정부가 재정을 확대하면 시장에 그만큼 돈이 더 많이 돌게 된다. 시장에 돈이 돌면 소비도 늘고 따라서 상품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기업도 더 많은 매출을 얻을 수 있다. 사실 기업들은 오히려 정부더러 더 많은 돈을 쓰라 요구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오히려 정부가 돈을 쓰겠다 하면 기업의 돈을 받는 경제지들은 한 목소리로 반대부터 한다 왜?

바로 한국 기업구조 - 정확히 보수언론이 그토록 찬양하는 기업정신의 근본적 문제이기도 한 것이다. 기업을 키워 더 큰 이익을 남기기보다 그저 자기 주머니에서 나가는 돈만을 아끼려 한다. 차라리 얼마간 자기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더 공격적으로 기업을 경영해서 큰 이익을 얻으려 하기보다 당장 나가는 돈만 어떻게든 줄이고자 노력한다. 어째서 한국 제조업이 지금의 위기를 겪게 되었는가. 나가는 돈 아깝다고 사람 함부로 자르고 투자도 제대로 안했었으니까.

기업들 자신이, 그리고 그 기업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언론들조차 기업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대안보다 그저 기업을 소유한 오너의 주머니를 지키는데만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재정을 확대하면 세금을 올리게 될 것이다. 그러면 그 세금 대부분을 누가 부담하게 될 것인가. 그러고보면 기자들도 대부분 기득권들이라. 좋은 집안에서 태어나 좋은 대학 나와서 남들 부러워하는 기자까지 되었다. 그래서 사주의 이익과 자신의 신념을 동일시한다. 사주의 세금을 아끼는 것이 기업을 지키고 나라경제를 지키는 것이다.

이번에 늘린 내년 예산 가운데는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기 위한 예산까지 상당부분 늘려 편성되어 있다. 바로 직접 기업들에 돌아갈 예산이다. 소비를 늘리기 위한 각종 재정지원들 역시 경쟁력만 있다면 기업들의 매출로 이어질 것이다. 하지만 반대한다. 진짜 한 목소리다. 그것이 대한민국 기업들이, 그들이 주장하는 기업가 정신이 지향하는 지점인 것인가. 웃는 것이다. 그렇게 하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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