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의 가족은 장관의 가족일 뿐이다. 택시기사의 아들이나 용접공의 딸이라고 다르게 볼 필요가 없는 이유와 같다. 미화원의 자식이 미화원을 하고, 변호사의 자식이라고 변호사가 되는 사회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냥 어쩌다 보니 가족 가운데 장관도 있고, 국회의원도 있는 것이지, 그들 자신이 장관에 임명되고 국회의원에 선출된 것은 아닌 것이다. 오히려 장관의 남편이고 국회의원의 아내라고 특별한 대우를 받으려 한다면 그것이 더 문제가 된다.

 

그러고보면 수 십 년 전에 죽은 대통령의 딸이란 이유로 표를 주어 대통령으로 만들고,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로 모두가 인정하는 범죄에도 지지를 보내는 것을 보면 확실히 대한민국이 아직 근대국가와 거리가 멀어 보이기는 한다. 장관의 아들이니 특별대우해야 하고, 국회의장의 딸이니 다르게 예우해야 하고, 그러니까 장관의 가족이고 심지어 시민단체 임원의 가족이면 남들과 다르게 행동해야 한다. 그러니까 당대표의 아들이니까 무릎이 아파도 회복도 안된 상태에서 나중에 장애가 생기더라도 복귀부터 해야 하는 것이고, 장관의 아내니까 억울하다 여기면서도 방어권도 행사하지 말고 그냥 두들겨 맞아야 하는 것이다. 따라서 장관의 남편은 정부가 금지하지 않았음에도 해외여행도 가서는 안되고 요트도 사서는 안된다. 그러나 그들 장관들, 국회의원들, 당대표, 국회의장조차 공직에서 물러나면 그냥 시민인 것이다.

 

아내가 장관인 것이다. 남편이 장관인 것이다. 부모가 당대표인 것이다. 부모가 장관인 것이다. 그래서 뭐? 아내가 장관인 것을 이용해서 뭔가를 하려 한 것도 아니고, 남편이 장관이라서 불법으로 대단한 무언가를 누리고자 했던 것도 아니다. 그냥 시민으로서 누릴 수 있는 당연한 권리였다. 아니 누려야만 하는 너무나 당연한 권리였을 것이다. 하지만 그들은 특별하다. 언론이 특별하게 만든다. 그러면 그렇게 엄격한 기준을 적용해서 감시하고 억압하려면 그에 따른 대가를 지불해야 한다. 권리 없는 의무란 것이 있던가? 권한 없는 책임이란 없는 것이다. 거꾸로 의무없는 권리나, 권한없는 책임은 바로 기자들 자신들이 누리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장관의 가족인데 그 장관의 가족이란 사실을 어떻게 이용해서 부당하게 이익을 얻으려 했는가 하는 것이다. 남들 다 못하는 것을 장관의 가족이라서 할 수 있었단 것인가? 남들 다 안되는 것인데 장관의 가족이라서 되게 했다는 것인가. 아무것도 없다. 그냥 자기들 보기에 이상하다는 것이다. 자기들 보기에 잘못된 것 같다는 것이다. 물론 그것은 자기네 언론사 출신인 민경욱에게는 적용되지 않는 잣대다. 수 만 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코로나19를 의도적으로 확산시켰던 보수집회에 대해서도 적용되지 않는 기준인 것이다. 수 천억 의혹도 보도하지 않는 언론이 해외여행 가고 2억 짜리 요트를 자기 돈으로 사는 합법적 행위는 문제삼는다. 장관의 가족이 그래서는 안된다. 장관의 가족이라고 시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제약당해야 한다는 조항이 어디에 있는가.

 

장관의 가족이란 사실 자체를 이용하지 않았다면, 그래서 장관의 가족이란 것과 상관없이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면 그 모든 것은 그냥 시민의 권리로서 인정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시민을 개돼지로 만드는 것이다. 시민의 권리 자체를 부정하기 위해서. 추미애 장관을 공격하려고 이미 오래전에 바뀐 군규정을 단 한 마디도 보도하지 않는 태도들을 보라. 추미애 아들의 휴가를 특혜로 만들기 위해서 군인들은 아파서 죽을 것 같아도, 나중에 장애가 남을 상황에서도 일단 복귀부터 하고 난 뒤에 휴가가는 것을 정상으로 만들려 한다. 그래도 된다. 국민은 개돼지니까. 군대가는 자체가 개돼지란 뜻이니까. 기자새끼들은 그런 개돼지가 될 리 없는 특권을 가진 무리들이다.

 

물론 보수정당에는 적용되지 않는 잣대다. 나경원을 보라. 홍경욱을 보라. 장제원을 보라. 그들의 가족 문제에 대해서 언론이 어떤 태도를 취했었는가. 박덕흠에 대해 중요하게 보도한 언론은 MBC 정도가 고작이다. KBS가 박덕흠이나 윤석열 가족, 혹은 검언유착에 대해 중요하게 보도하는 걸 본 적 있는가. 진짜 특권은 그런 것이다. 뭘 해도 용서되는 것. 무슨 짓을 하든 권리가 될 수 있다는 것. 뭘 해도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라.

 

웃기는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되지도 임명받지도 않은 공직자의 가족이라는 것이 공적인 감시와 통제의 대상이 되고 마는 것이다. 공적인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하는 이유가 되는 것이다. 그러면 그만한 권한과 권리까지 주어지는 것인가. 언론은 그래도 된다. 그래서 언론부터 박살내야 한다는 것이다.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버러지 새끼들이다. 하긴 손석희 따위가 참언론인 행세를 하고 있었으니 답이 없는 상황이긴 하다. 욕만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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