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여튼 웃기는 것들이다. 지금도 일본 대졸 초봉 평균이 240만엔 정도라고 한다. 내가 1990년대 들었던 일본의 대졸 초임도 딱 그 수준이었다. 괜히 일본 경제 망했다는 게 아니다. 노동자의 임금도 물가도 전혀 오르지 않았다. 그냥 정체되어 있는 것이다. 진짜 디플레이션을 걱정해야 한다면 바로 일본이다.

 

그래서 아베 정권에서도 별 지랄을 다했었다. 노동자의 임금을 높이고 물가를 올리고 그렇게 인플레이션을 일으켜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그런데 여전히 이 꼬라지인 것이다. 심지어 완전고용을 넘어 아예 일할 사람이 없어서 기업이 문닫을 지경이라면서도 현실은 여전히 이런 것이다. 그 결과가 내수의 감소와 저축의 저하다. 오죽하면 일본의 소비는 이미 은퇴한 단카이 세대가 거의 지탱하며 젊은 층은 저축마저 없는 경우가 많다 하겠는가.

 

한국의 최저임금인상은 실패했다. 그런 일본이니까 저따위 기사나 써제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일본처럼 한 30년 임금을 동결해 볼까? 물가도 동결해 볼까? 그러면 경제가 어떻게 되는지? 작년 일본이 마이너스 성장률을 무려 두 번이나 기록한 사실을 깡그리 무시한다. 그것도 한 번은 -0.7%였다. 그렇게 일본 경제가 잘 나가서 -0.7%다. 그 다음이 0.3%, 그래서 그런 기저 위에 올 1분기 0.6%였던 것이다. 높은 것 같지? 하여튼 한국 언론의 수준이란 게 이 모양이다.

 

일본이 오히려 고민이 많다. 임금을 억지로 올려보려 해도 안되고. 물가를 올려보려 해도 안되고. 재미있는 건 일본이 무려 233%나 되는 국가채무를 져가며 경기를 부양해 온 사실에 대해서는 침묵한다는 사실이다. 자국 엔화라 상관없다. 자국 국민들이 사들인 채무니 문제가 되지 않는다. 하긴 그것도 요즘은 바뀌었구나. 언론이 병신이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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