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모든 수술은 보호자의 동의가 있을 때만 가능하다. 보호자가 동의하지 않았는데 병원이 임의로 수술한다? 바로 법적인 책임을 물어야 할 수 있다. 하다못해 의사든 이송해 온 소방대원이나 경찰이나 아무라도 수술에 동의한다는 서명을 하고 나서야 비로소 수술을 시작할 수 있다. 그런데 보호자가 수술에 동의하지 않는다? 지금 병원이 아닌 다른 병원에서 수술을 받고자 한다? 그러면 방법이 없는 것이다. 원하는 병원으로 보내주어야지.

 

둘째 물론 모든 환자가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환자라는, 그리고 환자의 보호자라는 이유만으로 대부분 사람들은 병원에 대해 상대적으로 을의 위치에 있다. 병원이라고 마냥 수술 않겠다고 뻗대는 환자를 그냥 보고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치료를 거부할 경우 강제퇴원이 가능하다. 이 경우 환자가 어차피 치료 자체를 거부하고 있기에 굳이 치료를 목적으로 병원에 남아있으려 하지 않을테니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원하는 다른 병원으로 가면 된다. 어차피 전원이라는 것도 이쪽 병원에서 퇴원하고 저쪽병원에서 입원하는 절차를 하나로 뭉뚱그리는 것이다. 다만 이 경우 기존 병원의 협조를 받기란 매우 어렵다는 점에서 일반인들이 쓸 수 있는 방법은 아니다. 그럼에도 사정만 허락한다면 자기가 원하는 병원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전원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차이라면 기존 병원의 협력을 구할 수 있는가 아닌가.

 

셋째 따라서 전원의 전제조건은 환자의 위급정도가 아니다. 얼마나 위급해서 당장 다른 병원으로 보내야 할 필요가 있는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나 보호자가 원하는 경우 담당의료진의 동의 아래 얼마든지 전원이 이루어질 수 있다. 그리고 전원시키는 경우 필요하다면 헬리콥터 등의 수단을 사용할 수도 있다. 당장 부산에서 서울인 것이다. 보호자가 강력하게 원해서 서울로 전원시키는데 그러면 헬리콥터 말고 차로 이동해야 할까? 아니면 부산대병원에서 수술할 수 있으니 보호자의 요구와 상관없이 강제로 수술을 집행했어야 한다는 것인가?

 

넷째 그러면 부산대병원에서는 어째서 이재명 대표 가족의 요구를 받아들여 전원을 요청하고 닥터헬기까지 이용토록 했었는가? 당장 부산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까지는 아니고, 그러나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수술을 받아야 할 필요성이 있으며, 그럼에도 환자인 이재명 대표의 보호자인 가족들이 부산대병원이 아닌 서울대병원에서 수술받기를 강력하게 원하고 있다. 다만 이런 경우 일반인이라면 그냥 강제퇴원시키고 말겠지만 이재명 대표를 그럴 수는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져주는 수밖에 없다. 일반인이라고 이런 요청을 하지 못하는 게 아니다. 받아들여지지 않을 가능성이 높을 뿐. 그래도 필요하다면 일반인 역시 협조를 구하는게 아주 불가능하지만은 않다.

 

결론은 역시 타진요는 국정원의 작품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타진요의 답습이다. 머릿속으로 이상적인 상황을 만들고 거기에 끼워맞춰 문제거리를 찾아낸다. 정확한 사실관계를 모르면 속아넘어가기 딱 좋다. 정무적으로 더 나은 판단을 내릴 수 있지 않았겠는가. 더 나은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 잘못했다는 뜻은 아니다. 더 나은 방법이 있을 수 있었다는 것이지 그렇다고 그것이 지금의 판단을 부정할 근거는 되지 못한다. 더구나 이재명 대표의 가족들은 정치인도 아니다. 정치인 이전에 인간으로서 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치료를 받는 것이 너무 당연한 것이다. 서울에 있는 병원이 좋은 걸 알면서도 가족이 가까운 곳에 있기에 집 근처에서 수술받는 경우도 오히려 거꾸로 상당히 많은 것이다. 서울에 있는 병원이 더 낫다는 인식과 가족과 가까운 곳에서 치료받기를 원하는 두 가지 경우가 겹친 경우랄까?

 

당연히 부산대병원에서 수술받고 깨어나서 부산민심을 사로잡을만한 발언을 했으면 그보다 더 좋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몇 년 전 목욕탕에서 넘어져서 뒤통수가 깨졌었을 때 솔직히 아무 생각도 나지 않더라. 그냥 수건으로 머리 감싸고 가장 가까운 병원 검색해서 찾아가는 것이 고작이었다. 내가 근육파열로 집에서 누워만 있을 때는 어머니가 걱정돼서 아무것도 못하시더라. 훈수 둘 때는 누구나 이창호 이세돌이다. 그러나 당사자가 되고 나면 전혀 다르다. 아쉬운 것은 잘못이 아니다. 더 잘하지 못했다고 비판받을 이유는 없다. 그래서 그놈들이 선택하고 지지한 것이 윤석열인 것이다. 딱 그놈들 수준이라고나 할까? 병신은 답이 없다. 버러지새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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