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다. 너무 뻔해서 오히려 힘이 빠지는 느낌이다. 이소영이니 장성태니 하는 나부랭이들이 사과한 대상은 국민이 아니었다. 언론이었다. 당연하다. 대부분 국민들에게 조국이든 추미애든 이미 지난 이야기란 것이다. 조국사태가 있고서도 민주당은 작년 총선에서 압승을 거두었었고, 추미애는 오히려 조국에 비하면 여론이 일방적이기만 했던 것도 아니었다. 오로지 언론만이 일방적이었다. 그런데 왜 이 시점에서 이소영 장성태 오영환 나부랭이들은 굳이 기자회견까지 해가며 사과씩이나 해야 했던 것일까? 말하지 않았는가. 오로지 언론만 일방적이었다고.

 

이번 보궐선거를 통해 언론의 힘을 새삼 깨달은 것이다. 언론이 묻으려 하면 어떤 사실도 진실도 다 묻을 수 있고 비틀고 바꿀 수 있다. 언론의 도움이 없이는 이제 어떤 선거에서도 민주당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정확히 자신들은 이길 수 없을 것이다. 그래서 제물을 건네고 용서를 구하는 항복선언을 할 것이다. 국민들에 사과한 것이 아니라 언론에 항복선언을 한 것이다. 누가? 그러니까 이런 논란이 일 것이 분명한 행위를 과연 초선나부랭이들이 아무와 상의도 않고 독단으로 저질렀겠는가 하는 것이다. 지금 민주당 안에 언론과의 휴전, 아니 언론에 굴복하여 그 자비를 구하고 싶은 놈들이 초선 나부랭이들 뒤에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누군지 굳이 콕 짚어 말하지 않겠다. 이번에 새삼 언론의 사악함을 깨달은 듯한 발언을 했으며, 그러면서도 그런 언론의 도움을 필요로 하는 인간일 것이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과거 열린우리당을 망친 주역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다시 정확히 이소영 나부랭이들이 언론에 항복선언을 하며 건넨 제물은 조국, 추미애 등만은 아니란 것이다. 조국 추미애를 누가 장관에 임명했는가? 조국과 추미애가 누구를 대신해서 윤석열과 피를 흘려가며 싸워야 했었는가. 마지막에 초선나부랭이들은 민주당 지지자는 비국민이라며 지지자의 말이 아닌 국민의 말을 경청하겠다는 말까지 했었다. 기시감이 들지 않는가? 예전 민주당에서 그따위 소리를 지껄이던 놈들이 있었다. 그리고 똑같은 과정을 거치며 그들은 결국 노무현을 제물로 바치고 자신들의 정치생명을 이어간 바 있었다.

 

이소영 나부랭이들이 항복선언을 통해 약속한 것은 기회가 되면 문재인 대통령도 기꺼이 제물로 바치겠다는 것이었다. 어차피 대통령 지지율도 빠지는 것 같고,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 전만 못하니 나라도 살기 위해서 전에도 그랬던 것처럼 대통령과 민주당을 제물로 협상을 시도하겠다. 한 부류는 어차피 민주당 없이도 국회의원 배지 정도는 계속 달 수 있을 것이란 자신감에 넘치는 놈들이고, 하나는 그렇게까지 해서라도 이루고 싶은 욕망이 있는 놈들이다. 그러면 그동안 초선 나부랭이들은 누구와 소통하고 있었을까?

 

더이상 지지자들의 말따위 듣지 않겠다. 대통령도 상관없고 오로지 언론의 말만 듣겠다. 재미있는 건 그러다가 금태섭이 어떻게 지지자들로부터 거부당하고 민주당에서 내쫓기듯 나가게 되었는지 모르는 놈들이 아니란 것이다. 그렇다는 것은 앞으로 그렇게 되더라도 자신있다는 것이다. 당권에 가까이 있는 인간일 테고, 어차피 지지자들과 상관없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망할 것이란 확신까지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 이것이 자신을 위해서도 최선이다. 이 비슷한 짓거리를 얼마전에 했던 인간이 있다. 그래서 이해한다. 그 인간이 아니면 이런 일을 벌일 놈이 없다.

 

중도층이고 나발이고 대통령과 지지자들을 버리겠다는 선언인 것이다. 항복선언도 이런 굴욕적인 항복선언이 없다. 그러니 언론이 자기 좀 잘 봐 달라. 자기에 대해 기사 좀 잘 써달라. 하긴 아쉽기는 무지 아쉬울 것이다. 한때 꿈에 거의 가까이 다가갔다가 이번 보궐선거의 결과로 정치생명이 아예 끊길 지경에 내몰렸으니. 누군지 알 필요도 없다. 열린우리당으로 다시 돌아가려 한다. 일단 저 새끼들은 다시 볼 일 없기를 바라면서. 국민의힘으로 갔으면 배지는 커녕 밥심부름도 못했을 한심한 물건들인 것이다. 역겨울 따름이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