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이낙연이 서울대 나왔다는 사실에만 주목하면 된다. 누구인지 굳이 특정할 필요조차 없다. 김대중 전대통령에 의해 직접 간택된 민주당의 적통으로써 더구나 서울대 출신이 저 먼 부산에서 인권변호사나 하던 경희대 밑에서 그 후광만 받고 있어서야 가당키나 한 일인가. 어째서 같은 서울대 출신인데 윤석열과 이낙연에 대한 대우가 이리 다른가. 하나는 경희대가 묻었고 하나는 그 경희대를 이기려 싸우는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차기 대선후보로서 가장 유력하던 자신의 지지율이 어느새 이낙연과 윤석열에게까지 추월당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당연히 그 원인이야 당대표가 되고 나서 180석이라는 압도적인 의석에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사실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거기까지 생각이 미칠 정도면 아직 병이라 할 수 없다. 바로 문재인 정부를 상대로 싸움을 걸며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이재명과 윤석열이 눈에 들어올 수밖에 없다. 윤석열은 그렇다 치고 이재명은 서울대 출신인 자기와는 비교도 안되는 버러지 중에 버러지 아니던가. 이재명이 한다면 자기도 할 수 있다.

 

문제는 원래 이낙연에 대한 대중의 지지란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지지의 연장이란 것이다. 이낙연도 안다. 그렇기 때문에 더 자존심 상한다. 이낙연 자신의 실력만으로도 얼마든지 문재인 대통령 이상이 될 수 있을 것 같은데. 여기에 누군가 곁에서 바람을 불어넣는다. 아무리 그래도 서울대가 경희대만 못할까. 민주당의 적통이고 당대표로서 지지율이나 당에 대한 장악력도 비교가 되지 않는데 문재인보다 못할 리 있을까. 그러니까 이쯤에서 승부수를 띄워야 한다. 이낙연은 이낙연 문재인은 문재인이다. 그러려면 그 차별점을 무엇으로 대중들에 입증해 보일 것인가.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이명박근혜의 사면을 들고 나왔던 것이었다. 문재인 대통령과의 차별성을 강조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원론적으로 사면은 불가하다 말하지만 자신은 국민의 통합을 위해서도 사면을 직접 건의할 용의도 있다. 사면이 이루어지지 않더라도 그것은 문재인 대통령의 탓이지 자신의 잘못이 아니다. 그런 이낙연의 꼼수를 문재인 대통령을 위한 것이라 애써 이해해주는 문빠들이란 뭐하는 존재들인 것인가. 그렇다고 이명박근혜 사면하면 문재인 대통령에 고마워하기라도 할 것인가. 공은 이낙연이, 책임은 문재인이, 문재인 대통령 이낙연 총리가 아닌 더 정의롭고 바람직한 구도인 것이다.

 

그러면 당원과 지지자들은 어떻게 하는가? 원래 이낙연 주위에 있는 놈들이 김대중 정부 시절부터 정치하던 놈들이다. 지지자는 정치인이 결정하면 알아서 따라오는 존재들이다. 민주당의 주인은 자신들인데 자신들이 결정하면 당원이며 지지자며 알아서 따라올 것이다. 그래서 방법까지 일러준다. 이렇게이렇게 최고위원만 설득해서 당론으로 만들면 그때부터는 문재인의 일이 될 것이고 당원은 알아서 차기 대선주자인 민주당을 따라 올 것이다. 실제 그러는 버러지들이 있다. 이명박근혜를 잡아넣은 건 윤석열이고 대통령에게는 사면권이 있으므로 이명박근혜를 풀어줌으로써 윤석열을 엿먹이자. 어떻게 증오가 사람의 이성을 마비시키는지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다른 당원과 지지자들도 같을 것인가.

 

지난 대선이나 이번 총선이나 민주당이 잘해서 승리한 것이 아니다. 당원과 지지자, 국민들이 투표로써 지지의사를 드러냈가에 그 덕분에 지금의 정권과 의회절대다수당의 위치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이었다. 그러나 모른다. 이낙연이 아닌 중앙정치란 2014년에 멈춘 지 오래다. 서울대 출신에, 동아일보 기자였었고, 김대중으로부터 선택받은 자신이 문재인보다 못한 게 무엇인가. 문재인은 수단이다. 도구다. 그래도 자신은 경선과 대선 본선에서 승리할 자신이 있다. 집토끼는 알아서 따라오고 중도층과 보수층만 끌어오면 자기가 이기는 선거다. 그래서 묻는 것이다. 집토끼가 알아서 따라오는 존재라면 정동영은 어째서 그 정도 득표밖에 못했던 것일까?

 

아무튼 서울대 출신이라는 자만과 지지부진한 지지율에 다른 후보들로부터도 추월당하는 암담한 현실이 그를 오판케 만든 것이었다. 어딜 감히 경희대가. 어딜 감히 이름도 없는 지지자 나부랭이들이. 그래서 누가 결정하는가? 자기와 최고위원들이 결정한다. 소속 국회의원 전체도, 당원 전체도 아닌 소수의 최고위원들이 그 중대한 사항을 결정하려 한다. 교감이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진짜 지능 인정이다. 이낙연은 뇌를 소화한 해삼과의 인물인 것인가.

 

이낙연이 이명박근혜의 사면을 고집하며 밀어붙이려 하는 이유인 것이다. 자기가 직접 나서는 것이 아니라 대통령을 팔았다. 문재인 대통령을 앞세워 안되더라도 리스크는 어느 정도 던 상태다. 대신 덕분에 문재인 대통령에게 타격이 가면 문재인 대통령을 저격하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것도 한 전략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재명이 그런 것처럼 문재인 정부를 공격하면 자기에게도 지지가 몰릴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후광이 아닌 진짜 지지가. 과연 가능한가?

 

아무튼 역대급 새해선물이었을 것이다. 이재명이 이낙연 비디오라도 가지고 있지 않나 수사해 봐야 할 것이다. 이낙연이 아니더라도 추미애든 박주민이든 대선을 노릴만한 인물이 아주 없지는 않다. 그래도 직접 받아먹은 것은 이재명 자신이 되는 것이다.누가 참모인가? 누가 곁에 있는가? 이제와서 아무 의미도 없다. 역대급 똥볼이다. 안철수를 능가한다. 지지자 모두가 아는데 한 줌도 안되는 지지자를 믿고 진실까지 바꾸려 한다. 답이 없는 것이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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