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문재인 대통령 입장에서 상황이 진짜 좆같다는 게, 저쪽 지지자들 주장과 달리 원칙주의자인 대통령 입장에서 이명박근혜라는 두 파렴치범죄자들의 사면이란 말도 안되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란 것이다. 어느 정도 형을 살고 난 다음이라면 몰라도 아직 형이 확정도 되기 전인데 풀어주기부터 한다. 그놈들은 어떤 문재인을 지지했는지 모르겠지만 내가 지지한 문재인은 그런 상황을 용납하지 못하는 문재인이다.

 

그런데 문제는 평소 문재인 대통령의 소신대로 사면은 없다 밝혀 버리면 바로 집권여당의 당대표이자 차기 유력대선주자의 제안을 묵살해 버리는 상황이 되어 버린다는 것이다. 대선후보라도 고만고만하게 많으면 모르겠다. 이낙연 아니면 이재명일 정도로 두 대선후보의 지지율이 팽팽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이낙연이 사면을 건의했는데 거부한다? 자칫 대통령이 민주당의 대선경선에 개입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그래서 이재명이 속으로 웃음을 삼키며 입장표멸을 거부한 것이었다. 청와대의 결론이 자기와 같을 것이 뻔한데 괜히 한 마디 거들었다가 쓸데없는 분란만 만들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굴러들어온 떡은 그냥 입 딱 벌리고 받아 쳐넣으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이낙연이 정세균처럼 대통령을 이용해 자기정치를 하는 정도로 이재명처럼 대통령에 판단에 맡기겠다는 최소한의 자세라도 보이고 있느냐면 그것도 아니다. 당장 최고위원회를 열고 각계인사를 만나서 설득도 하겠다지 않은가. 대통령에게 건의를 했지만 들어주지 않아 어쩔 수 없다는 정도가 아니다. 내가 아는 것을 당연히 이낙연도 안다. 당정관계가 어느때보다 중요한 이때 집권여당의 대표가 하는 건의다. 이제 곧 대선을 치르게 될 텐데 여당의 유력 대선후보가 공개적으로 하는 건의인 것이다. 대통령의 의지가 사면에 있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 사면할 수밖에 없게끔 상황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당과 각계의 여론을 모아 왔는데 집권여당의 대표인 자신을 무시하고 민주당의 정권재창출을 이끌 자신을 포기할 것인가.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낙연이 강요한 상황에 굴복해서 사면을 결정하게 되면 이낙연은 대충 세 가지 이익을 얻게 된다. 첫째는 말 그대로 대통령을 굴복시키고 당정관계에서 우위를 차지함으로써 이후 차기 대권을 앞둔 정국을 자기 뜻대로 가져갈 수 있다는 점일 것이고, 둘째는 앞서 말한대로 사면을 반대하는 이재명과 사면을 건의한 자신 가운데 문재인 대통령이 선택하는 상황을 만들어 그를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지지층이 자신을 중심으로 결집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리고 더해서 보수진영의 호감을 얻어서 최대 더 많은 표를 얻거나 최소 낙선하더라도 후환이 없도록 한다. 단, 이 모든 과정들은 민주당이 완전히 이낙연에게 장악되어서 이낙연의 뜻대로 이명박근혜 사면을 당론으로 정했을 때의 이야기다. 그게 먼저 선행되어야 각계 인사를 만나 설득해도 의미를 가질 수 있다.

 

한 마디로 문재인 대통령은 지금 민주당 정치인들과 당원, 그리고 지지자들을 믿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청와대에서 직접 당의 문제에 관여하는 것은 옳지 못하다. 원래 문재인 대통령은 원칙주의자인데다 자칫 그로 인한 후과가 감당하기 힘들 수 있다. 그러므로 민주당 안에서 민주당 정치인들과 당원과 지지자들이 알아서 해결해서 청와대로 가져오라. 사면건의든, 사면건의 철회든 그런 다음에 민주당의 뜻에 따라 청와대에서도 결정하겠다. 당연하게 민주당 동지들이라면 이낙연의 저 말도 안되는 제안을 어떻게든 철회시킬 수 있을 것이다. 이낙연을 믿기도 했을 것이다. 잠시 판단을 잘못해서 그런 말을 했더라도 바로 잘못을 바로잡고 정상으로 되돌릴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기대는 어긋났고 이제 남은 건 당원동지들이 잘 판단해서 상황을 수습하는 것 뿐이다. 다행이라면 지금 민주당의 수적 주류는 이낙연식 낡은 정치가 그저 이상하기만 한 초재선들이라는 것.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해서 입당한 이들이 대부분이다.

 

아무튼 그래서 똥파리새끼들이 더 좆같은 이유인 것이다. 아니 그 새끼들도 모르지 않는다. 그래서 아예 문재인 대통령이 선거를 위해 이명박근혜를 사면하기로 이낙연과 말을 맞췄다고 전제하고 떠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미 이명박근혜를 사면하기로 하고 이낙연에게 악역을 맡긴 것이다. 그래서 이낙연의 건의대로 문재인 대통령이 두 사람을 사면하면 그 다음은 어떻게 되겠는가? 그러라고 지금 등떠미는 상황 아닌가 말이다. 이낙연이 그렇게 좋으면 더 상황이 악화되지 않도록 뜯어말리기라도 하던가. 오히려 나서서 부추기며 비판하는 이들을 공격하는데만 여념이 없으니 뭐하는 새끼들인지. 하긴 나보고 노무현을 뼈에 새기라던 새끼가 정작 정동영 캠프에 가서 선거운동하는 모습도 보았으니 새로울 것은 없다. 나더러 쁘띠라던 새끼가 한나라당 시의원으로 출마한 선배 따라 선거운동도 하더라. 

 

민주당에서 어떻게 입장을 당차원에서 내느냐에 따라 결정이 나게 될 것이다. 그래서 이낙연이 저리 미쳐 날뛰는 것이기도 하다. 민주당 소속 의원들의 마음만 돌리면 대통령을 누르고 자기가 대통령에 직행하는 가도에 오를 수 있다. 과연 그렇게 될 것인가. 한 줌도 안되는 똥파리 새끼들은 이제 그만 거름통과 함께 묻어 버렸으면. 상황이 그렇게 위중한 것이다. 청와대가 한 마디 입장도 밝힐 수 없을 만큼. 저 병신새끼들만 모른다. 알면서 모른 척 하거나. 병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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