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를 들어 전쟁중이다. 나라가 망하느냐 마느냐 하는 상황에 전장에서 주력군을 이끌고 싸우던 지휘관이 정부에게 협상을 제안한다.

 

"전쟁이 끝나도 종신 군사령관직을 보장하고, 국무회의 참석과 국가가 투자한 대기업의 지분 일정량을 달라."

 

한신이 그러다 뒈졌다. 한고조가 항우에게 열심히 깨지는 것을 강건너 불구경하듯 하며 자기 이익만 챙기려다 오히려 전쟁 도중 군권마저 빼앗기고 그나마 항우까지 죽고 난 뒤에는 여후에게 처참히 죽임을 당하고 있었다. 이런 짓거리 내버려두면 버릇만 나빠진다는 것이다. 항상 왕이 군을 이끌고 전장에 나설 수도 없는 것인데 주력군을 이끄는 지휘관이 군과 왕조의 명운을 볼모삼아 협박할 때마다 다 들어주면 왕이고 뭐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원숭환이 모문룡따위를 죽였다고 숭정제에게 능지처사를 당한 것을 보라. 

 

그래서 하마트면 이순신 장군도 선조에게 죽임을 당할 뻔한 것이었다. 게긴다고 여긴 것이었다. 조정이 어렵게 가토 기요마사가 일본에서 돌아온다는 정보를 얻어서 요격해 죽이라 지시했는데 이순신이 함정이라며 꿈쩍도 않고 있었던 것이었다. 물론 실제 이순신은 조정의 명에 따라 부산까지 함대를 이끌고 출정한 바 있었다. 그러나 어찌되었거나 조선에서 가장 정예라 할 수 있는 이순신의 수군을 지휘하는 통제사가 조성의 명을 함부로 거역한다는 것은 조정 입장에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순신을 파직하고 한양으로 압송할 때 조정 내부에서 반발이 없었던 것이었다. 류성룡조차 감히 이순신을 감싸고 나설 수 없었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그렇지 않아도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 위험한 상황이다. 한 사람이라도 더 많은 의료진이 코로나19로부터 국민을 지키는 방역에 참여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위급한 상황을 기회삼아 의료인력들이 - 정확히 의사들이 정부를 압박하고 있다. 여기서 정부가 자신들의 요구를 받아들여 완전히 굴복하지 않으면 국민들이야 죽든말든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않겠다. 국민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얼마나 고통받고 죽어가든 자신들은 전혀 상관하지 않겠다. 정부에서 코로나19 재확산이 수습될 때까지 유보하겠다며 한 발 양보한 상태에서도 마찬가지다.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아가자며 먼저 손을 내민 상황에서도 오히려 지금이 기회라고 무조건적인 항복만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면 다음 국가적 위기에서도 누군가는 자신의 이익을 위해 정부를 위협하겠지.

 

웃기는 건 그동안 철도파업이나 운수노조파업이나 금속노조파업 등 수많은 파업들에 대해 그들 의사들이 보였던 태도라는 것이다. 아니 같은 병원 안에서 간호사며 병원직원들이 처우개선을 요구하며 파업했을 때 그들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었을까? 간호사를 포함한 병원직원들이 노조를 만들어 파업할 때 의사들이 그를 비웃으며 내세운 논리가 바로 환자의 생명과 안전이었다. 의사 새끼들이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노동자들의 파업을 지지하는 모습을 보였다면 내가 말을 않겠다. 천룡인들이라 그렇다. 사람의 목숨 따위 내 손아귀에 들어 있으니 내 말 만은 죽어도 들어야 한다. 그래야 할까?

 

설사 이번 코로나19 재확산이란 국가적 위기로 인해 일시적으로 정부가 양보하는 모습을 보이더라도 결과는 달라지지 않을 것이다. 아니 더 엄격해지고 더 강경해질 것이다. 다시는 의사들이 국가적인 위기를 틈타서 국민을 볼모삼아 국가에 덤비지 못하도록. 물론 지금도 가능한한 강경하게 의사들의 부당하고 불순한 의도가 관철되지 못하도록 대응하려 할 것이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은 의사들과 달리 정부 입장에서 가장 최우선으로 지켜야 할 대상이기 때문이다. 물론 의사들 역시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기에 지금을 기회라 여기는 것이다. 의사들 자신에게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이란 단지 돈벌이를 위한 수단이지만 정부에게는 목적 그 자체다. 그러니 정부가 양보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그렇기 때문에 결국은 의사집단을 박살낼 방법을 어떻게든 찾아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장기적으로 의사의 수입도 충분히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의대정원을 늘리고, 외국인의 의대 편입을 통한 의사고시 응시를 허락하는 것이다. 더 다급하면 일정 이상의 의료수준을 갖춘 국가들과 협정을 맺고 의료진의 교류를 추진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다시는 의사놈들이 단합해서 국민을 위험에 빠뜨리는 짓거리를 감히 하지 못하도록. 지금 의사들은 국가의 위급상황에 국민을 볼모삼아 정부를 상대로 인질극을 벌이고 있는 중이니.

 

방법은 수도 없이 많다. 그리고 명분은 정부가 먼저 대화를 제안하고 유보를 표명한 이상 어디까지나 정부에게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 재확산이 기회라는 의사들의 오만을 너무 솔직하게 드러내고 말았다. 다른 사람 입에서 나온 말이 아니다. 의사파업의 정당성을 설파하는 자신들이 직접 그리 말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이 아니면 정부를 이길 수 없다. 국민을 인질삼아야 의사도 정부를 상대로 이길 수 있다. 그런 놈들을 내버려두어야 할까? 답은 명확하다. 때려잡으라.

 

얼마나 강경하게 의사들의 반란을 진압하는가 똑똑히 지켜보겠다. 이건 테러 수준이 아니라 그냥 반란이다. 국가도 국민도 안중에 없는 이익집단이 국가의 위기를 빌미삼아 반란을 일으킨 것이다. 대가를 치르게 해야 한다. 반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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