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 단기계약직이라도 좀 괜찮은 자리 하나 알아보려 하면 신원조회부터 하게 된다. 동의서부터 써야 한다. 내가 전과도 없고 그동안 큰 문제없이 성실하게 잘 살아왔음을 경찰기록을 통해 입증해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 이번에 무기계약직 되면서도 그래서 서류접수할 때 동의서부터 써주었었다. 예전 직장에서도 동의서를 작성한 적 있었다.

 

어차피 그냥 몸쓰는 일이란 것이다. 대단한 전문적인 지식이나 기술 없이, 그렇다고 크게 사회적으로 영향을 줄만한 자리도 아닌 몸쓰며 일하는 자리에 지나지 않는데도 전과기록이 중요하다. 어딘들 안 그럴까? 그런데 의사는 아니었다. 살인을 저지르든 강간을 저지르든 시간만 지나면 다시 의사면허는 복구된다. 사람의 생명을, 더구나 저항할 수 없는 상태의 환자를 대상으로 진료를 해야 하는 의사에게 전과기록이 아무 의미가 없다.

 

재미있는 건 그런 의사들의 범죄에 대해 의사면허를 박탈하고 재발급도 금지하는 법안을 발의하는데 의사들의 반발을 고스란히 옮겨주는 언론의 존재일 것이다. 의사가 범죄를 저지른다고 면허까지 박탈하는 것은 부당하니 코로나19로 위급한 상황에 백신접종을 보이콧하겠다. 문제가 될만한 발언인데도 비판 한 마디 없이 오롯이 야당의 노골적으로 편드는 발언까지 긍정적으로 옮기고 있다. 언론의 정의란 무엇일까? 언론의 가치란 것은? 그리 입바른 소리 잘하던 자칭 진보까지도 역시 반정부가 진보고 정의이기에 철저히 침묵한다. 시험으로 얻은 권력이야 말로 진짜 권력이라는 의미일 것인가. 백신접종을 보이콧하는 것도 의사의 권리다.

 

바로 실력중심 사회가 만든 암묵의 카르텔이란 것이다. 열심히 공부해서 좋은 대학 들어갔고 시험 잘봐서 좋은 직업 얻었으니 그만한 보상을 받아야 한다. 검사든, 판사든, 의사든, 기자든, 그래서 장혜영이나 류호정이 그리 국회의원을 우습게 보는 것인지 모르겠다. 그깟 무지렁이 국민들로부터 표 조금 더 얻었다고 배지나 달았을 뿐인 놈팽이들따위. 대통령인들 하찮게 여겨지지 않겠는가. 자기들은 시험으로 지금의 자리를 얻었고 대통령은 그냥 무지렁이들의 인기투표로 당선되었다. 하물며 표를 준 것이 비국민을 넘어 비인간으로 취급해야 할 문빠들 아니던가. 문빠는 국민도 인간도 아니다. 그러니 의사가 국민의 생명을 볼모로 잡고 협박하는 것은 정당하다. 그런 의사의 권리를 침해하는 것은 악이다.

 

누가 의사의 행동을 비판하고 누가 의사들의 행동에 최소한 침묵하고 있는가. 너무 명확해서 굳이 더할 필요조차 없는 상황이란 것이다. 내가 전과기록조회 동의서를 써 보았기에 더욱 느끼게 되는 것이다. 누가 진정 노동자와 사회적 약자의 편인가. 내 앞에서 노동자 권리 운운하는 자칭 진보 새끼들은 뇌를 파버리는 게 맞다. 버러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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