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이 대단한 것은 윤석열 개인이 잘나서가 아니라 그만큼 검찰이란 조직의 힘이 막강하기 때문이다. 행정부에 소속된 외청임에도 행정부와 별개로 여겨진다. 사법부와 경쟁관계에 있음에도 사법부의 윗줄에서 그들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것처럼 믿어진다. 그런 검찰조직의 수장이기에 윤석열이 대단하게 여겨진 것이다. 그런데 그 검찰조직을 벗어나면?

 

지금 검찰총장 직을 내려놓으면 이점은 딱 하나다. 그동안 윤석열 자신이 가족과 더불어 피의자로서 수사를 회피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이 수사권을 가진 검찰조직의 수장에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도 이제 7월이면 임기가 끝난다. 임기가 끝나고 나면 바로 자신이 그동안 적대해 온 인물이 새로운 수장으로 앉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자신이 검찰총장을 그만두고 야권의 대선후보로 언급되기 시작하면 어떻게 될까? 그러면 윤석열에 대한 수사는 야권 대선후보에 대한 정치탄압으로 비칠 수 있다. 검찰의 수사를 비껴나갈 신의 한수가 될 수 있는 것이다. 그렇게 한 일 년 뭉개고 나면 더이상 수사할 동력도 떨어지고 말겠지.

 

뭔 말이냐면 검찰총장인데 검찰이란 조직에 대해서는 아예 아무 생각도 없이 자기 입장만 챙기는 중이란 것이다. 자기 살 길 만 찾아 움직이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과연 검사들이 이런 사실을 모를 것인가 하는 것이다. 차기 검찰총장은 절대 윤석열이 원하는 사람으로 임명되지 않을 것이다. 

 

아무튼 진중권, 김경율만 신났다. 한겨레, 경향, 정의당도 신났다. 이미 진보의 대권후보다. 보수정당에 입당해도 진보의 영원한 대선후보인 것이다. 검찰의 정의가 곧 진보의 정의다.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자연스레 정의당도 국민의당과 합당할 명분이 생긴다. 여성존중 노동존중의 국민의힘인데 뭘. 재미있어질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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