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때였냐? 박근혜 때였냐? 진짜 10년도 가까이 된 일을 가지고 몇 시 몇 분에 봤는지까지 따져가며 진술의 진위를 따져묻는 자체가 우습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분명 뉴스를 보긴 봤는데 사실 그동안 전혀 기억을 소환할 일이 없다보니 정확한 시기가 기억나지 않는다. 그런데 어차피 이명박근혜가 아니더라도 이전에도 있어 왔으니까. 사기꾼 놈이 자기 대통령과 친척이네 뭐네 돈 끌어다 쓰다가 끝내는 걸려서 경찰수사를 받는다는 이야기가. 

 

원래 사기꾼들 방식이 대개 그렇다. 자기 돈으로 사기치는 놈은 거의 없다. 사기를 칠 때는 꼭 남의 돈으로 친다. 그런데 남의 돈을 거져 끌어올 수 있으니 뭔가 꼬투리를 만든다. 누군가처럼 되도 않는 정당을 만들어 대선에 출마한다거나, 누군가처럼 굳이 자기 사업에 유명인들을 끌어들인다거나. 모두가 아는 바와 같이 JU의 경우도 견미리 등 대중에 이름이 알려진 유명한 이들이 여럿 연루되어 있었다. 앤 해서웨이의 전 남자친구도 그런 식으로 유명인들 돈까지 여럿 끌어다 사기를 치다가 제대로 걸려서 감옥까지 가지 않았던가. 괜히 앤 해서웨이까지 연루를 의심받고.

 

너무 간단한 상식인 것이다. 내가 아무것도 없다. 사무실 하나 달랑 있다. 투자자를 모으려 한다. 무엇으로 투자자를 모아야 할까? 뭐 이것저것 투자한다고 포트폴리오는 만들어 놨지만 결국 사람들을 끌어모으는 것은 적지 않은 돈을 믿고 맡길 수 있는 담보 같은 것이다. 그래서 유명인의 이름이 나오는 것이다. 아니 유명인의 이름을 앞세울 수 있기에 사기를 칠 생각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내가 이런 사람과 사진도 찍었다. 이런 사람과 같은 자리에서 대화도 나눴다. 내가 이 사람과 원래 어떤 관계였다. 학연 지연 혈연 아무튼 끌어다 붙일 수 있는 건 다 갖다 붙여서 연관을 만들어낸다. 그러니까 나 말고 이 사람을 믿고 투자해 달라.

 

물론 실제 공범일수도 있다. 혹은 배후일수도 있다. 아니면 대가를 받고 뒤를 봐 준 조력자일 수도 있다. 그런데 그런 건 실제 증거가 나와 봐야 아는 것이다. 돈이 어디로 어떻게 흘러갔더라. 누구를 통해 어떤 방식으로 전달되었다더라. 거의 007 수준이다. 청와대 경호원들을 속이고 현금만 5천만원을 가지고 들어가 직접 전달하는 수준이라니. 이런 걸 의혹이라 말하지는 않는다. 역대 어느 정권에서도 이런 것 가지고 의혹을 떠벌리지는 않았다. 심지어 대통령의 먼 친척이라는 이가 사기를 치고 다녔어도 그 친척을 욕했지 대통령까지 욕하지는 않았다. 대통령의 책임 아래 있는 건 처가까지 4촌 이내의 친족관계 뿐이다. 그런데 뭐가 의혹이라고?

 

라임과 옵티머스에 있어 정관계 로비가 어떤 식으로 그들의 범죄를 도왔는가 정황도 전혀 드러난 것이 없다는 것이다. 어차피 금융이라는 게 돈을 따면 사업이고 돈을 잃으면 사기인 경우가 매우 많다는 것이다. 실물을 가지고 하는 사업이 아니기에 대부분 뜬구름잡기고, 그래서 정상적인 사업인지 사기인지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판단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금융사기에 꽤나 이름있는 이들도 쉽게 당하고 하는 것이다. 사업 진행과정에서부터 정부가 일일이 감시하고 간섭하려 들면 그건 더이상 자본주의 국가도 아닌 것이다. 

 

아무튼 뭐라도 근거가 있어야 권력형 게이트니 뭐니 떠들 수 있을 텐데, 언론 버릇 또 나왔다. 언론이 얼마나 민주당을 증오하고 있는가. 정확히 대한민국에서 엘리트라 부르는 이들이 어디까지 민주당을 혐오하고 경멸하고 있는가. 민주당을 공격하기 위해서는 모든 수단이 정당화된다. 머릿속에 그렇게 각인된 모양이다. KBS 기자들이며 한겨레 기자들이며 민주당과 청와대를 악의 온상으로 아예 단정짓고 이야기하기도 하는 것을 보면. 웃기는 짜장들이다. 짬뽕이나 먹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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