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MBC와 한겨레 경향의 박형준과 오세훈에 대한 보도에 온도차가 느껴지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할 것이다. KBS와 MBC에게 국민의힘은 몰라도 이명박은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원수였을 것이다. 조직을 엉망으로 망가뜨리고 수많은 동료들을 현장에서 떠나게 만들었다. 언론인으로서의 사명감과 자부심마저 시궁창에 쳐박았다. 아무리 윤석열의 똥구멍을 같이 핥더라도 이명박의 따까리까지 그냥 두고 볼 수는 없다.

 

하지만 한겨레와 경향, 오마이, 정의당 등 자칭 진보들에게는 이명박에게 큰 빚을 지고 있다. 노무현을 죽여주었다. 최소 수 년 동안 친노가 감히 설칠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었다. 더불어 자칭 진보가 먹고 살 근거를 마련해주기도 했었다. 그러면 이명박근혜 시절 동안 자칭 진보들은 어디서 뭘하며 먹고 살았었을까? 그러니까 명백히 이명박의 후계라 할 수 있는 박형준과 오세훈을 심지어 사실을 근거로 비판하는 것조차 보고있기가 힘든 것이다. 박형준과 오세훈의 의혹들을 고발하는 민주당의 고발을 반성없는 네거티브라며 비난하는 이유다. 박형준과 오세훈이 아무일없이 선거에서 이겨 시장이 될 수 있도록 민주당은 손놓고 가만 있어야만 한다.

 

그런 차이인 것이다. 오히려 요즘 보도하는 것만 봐서는 KBS가 한겨레보다 더 진보적인지는 몰라도 더 반수구적이다. 한겨레는 이런 와중에도 오세훈과 박형준에 대한 검증을 중단하라며 민주당과 민주정부에 대한 저주만 쏟아내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어째서 자칭 진보는 이명박의 후계들의 편을 들 수밖에 없는가. 문재인을 죽여 줄 것이거든. 자칭 진보들이 자기들 지면을 통해 선언했을 것이다. 정권만 바뀌면 두고보자. 민주당이든 김어준이든 그 지지자들이든. 그래서 KBS는 오세훈의 의혹을 취재해서 보도해도 한겨레는 애써 그것을 무시하며 부정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박영선이 20대를 폄하했다. 그 전에 오세훈이 장애인들에 대한 차별공약을 공공연히 발표했다. 장애인들조차 안중에 없다. 안철수가 성소수자를 차별했어도 여전히 자칭진보는 안철수를 지지하고 있었다. 중대재해법에 국민의힘이 정면으로 반대하고 나섰어도 국민의힘이야 말로 노동존중의 정당이다. 정의당의 공식논평이다. 자칭 진보언론과 지식인들의 일관된 논지다. 그들은 과연 진보일 것인가. 노동자 입장에서 이명박근혜가 오히려 더 싸우기 좋았다. 똥도 이보다 향기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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