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선거 직전 상황을 돌이켜보자. 경향일보는 민주당만 빼고라는 칼럼으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패배토록해야 한다는 내심을 공공연하게 드러냈었다. 그리고 경향일보의 이러한 솔직한 고백에 다수 2찍 진보들이 호응하고 있기도 했었다. 정의당 역시 심상정 자신이 탄핵까지 언급하면서 오로지 민주당 비난에만 몰두하고 있었다. 무엇인가? 결국 이후 모든 선거들에서 2찍 진보들이 민주당을 공격하는 입장에서 국민의힘의 승리를 도우고 있었다는 상황과 이어질 것이다. 민주당만 아니면 된다. 민주당만 지게 만들면 된다. 그런 놈들이 이제 와서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주장한다? 그 의도가 너무 분명하게 보이지 않는가?

 

자신들은 좌파라는 김건희의 주장 그대로 윤석열 정권의 탄생에 큰 지분을 가지는 것이 바로 2찍 진보들이라는 것이다. 정당과 언론 그리고 지식인을 막론하는 대통령이 좋아하는 진보 카르텔이 지금의 윤석열 정권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었다. 모든 선거마다 앞장서서 민주당의 표를 깎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고 오로지 모든 비판은 민주당을 향해서만 집중되었다. 살아있는 권력을 비판한다는데 과연 그 당시 코로나 방역까지 공격하던 2찍 진보들 가운데 정부가 바뀌고 그 정도 수위로 비판이라도 하는 놈들이 얼마나 되는가 보자. 심지어 한동훈이 주장하는 운동권청산부터가 원래 한겨레가 주장하던 것이었다. 4050 운동권들을 대한민국에서 몰아내자. 발붙이지 못하게 하자. 정의당도 호응해서 자기들은 더이상 민주화역사와 상관없다고 선을 긋기도 했었다. 그런 놈들이 연동형비례대표제로 비례연합정당을 만들어 국회에 진출한다고 과연 현정부에 비판적인 어떤 행동을 할 가능성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동안 여러 중요한 사안에서 2찍 진보들이 어떤 태도를 취했는가에서도 바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나마 선거 가까워지니까 민주당과 손잡는 시늉이라도 하지 그 전에는 민주당 2중대 싫다던 2찍 정의당조차 국민의힘 전위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있었다. 심지어 민주노총이 빨갱이몰이 당하는 상황에서조차 그동안 손잡아왔던 동지였을 텐데도 철저히 침묵하고 있는 모습을 보라. 내가 살면서 민주노총 이렇게 조용한 걸 아마 처음 보는 것 같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어떨까? 문재인 정부에서는 뭐만 하면 성명내고 시위하던 놈들이 정권 바뀌니까 한결같이 입에 자물쇠를 걸었다. 그런 놈들이 국회 가서 현정부를 견제하고 감시한다? 가능할 것이라 보는가?

 

윤석열 정권 창출에 앞장섰던 경향일보와 한겨레부터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주장하고 나서는 것에서 그 의도를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는 것이다. 검찰정권에 협조적이던 민주당내 이른바 수박들이 앞장서서 연동형비례대표제를 주장하는 것 자체가 그 솔직한 의도를 드러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그동안 용혜인이 보였던 속시원한 행보 역시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을 사고 싶은 정치적 욕심에서 비롯되었다 보는 것이 옳다는 것이다. 그 전까지 과연 용혜인이 국회에서 의미있는 행보를 보인 것이 있기는 하던가. 결국에 민주당과 지지자가 믿을 것은 민주당 하나 밖에 없다는 현실만 확인하게 되는 것이다. 민주당만 아니면 되고 민주당과 비슷하게 여겨지는 것이 싫고 민주당 지지자들을 이 사회에서 배제해야 한다는 놈들이 주장하는 연동형비례대표제라면 더욱 확실해지는 것이다.

 

전에도 썼지만 2찍 진보는 결국 한동훈의 2찍 버전인 것이다. 사고방식이 거의 유사하다. 대놓고 상대방의 학력이나 학벌을 빌미삼아 집단으로 조롱하는 것이 저놈들 수준이라는 것이다. 사실을 가지고 논쟁하다가 상대방을 조롱하고 비하하고 무시하는 것을 아주 일상으로 하는 놈들이다. 대개는 학벌이 좋다. 그리고 집안까지 잘사는 경우가 많다. 자기 잘난 맛에 사는 놈들이라 생각하는 것이나 말하는 것이 딱 그대로다. 그래서 코드가 맞았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용혜인은 무고할 수 있어도 그런 주장에 힘을 실어주는 놈들이 그런 놈들이다. 연동형비례대표제는 결국 윤석열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반대해야 하는 이유다. 찬성하는 놈들이 바로 그 증거일 터다. 말이 필요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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