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청년들의 중소기업 취업을 장려하게 위해 여러 재정지원정책을 내놓았을 때 정작 20대 남성들은 반발했었다. 나더러 중소기업에 다니라는 것이냐. 중소기업 다니는 놈들만 혜택을 보는 것 아니냐. 그래서 정작 4050 남성들의 생각과 달리 20대 남성들은 그런 지원정책들을 축소하고 폐지했을 때 오히려 환영했었다. 그런 쓸데없는 곳에 돈을 쓰기보다 보다 가치있는 곳에 써야 자신들에게도 좋다. 그럼 더 가치있는 곳은 어디인가?

 

정권이 바뀌고 공무원과 공기업 채용을 줄였을 때도 20대 남성들은 지지를 보냈었다. 사실 이것은 지금 대통령의 공약사항이기도 했었다. 가난한 놈들을 위해 세금을 쓰는 것은 낭비다. 정부가 고용을 책임지려 해서는 안된다.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이들에게 자원을 몰아주어야 결국 국가도 발전한다. 한 마디로 삼성이나 현대 같은 곳에 더 퍼주란 것이다. 그러면 자기들도 그런 대기업에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역시나 정권이 바뀌고 지금 정부에서 우리나라에게 가장 큰 수출시장이었던 중국과 러시아를 노골적으로 적대하는 정책을 펼쳤을 때도 20대 남성들은 지지를 보냈다. 그래서 윤석열을 지지하는 이유 가운데 가장 큰 것이 바로 외교였다. 중국과 적대하니 잘하는 것이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것은 잘못이니 러시아에 물건을 팔 필요가 없다. 당연히 수출이 줄고 실적이 떨어지니 기업들도 채용을 안하겠지? 중국과만 적대하면 취직이야 결국 자기 능력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안타깝다. 같은 20대라도 여성들의 입장은 또 많이 다르다. 20대 여성들은 다수가 민주당의 정책들을 지지했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선거에서 패한 탓에 20대 남성들과 도매급으로 넘어가게 되었다. 물론 2찍이 아닌 20대 남성들도 마찬가지다. 그들도 윤석열이 내놓은 공약들이나 그동안의 주장과 행보들에 대한 판단으로 지지를 보내지 않았음에도 결과적으로 같은 취급을 받게 되었다. 그 결과가 지금 상황이다. 그런데도 아직 많은 2찍 20대 남성들은 말한다.

 

노동유연화해서 정규직 마음껏 자를 수 있게 해 주면 내가 그 자리로 들어갈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더 많은 사람을 해고하고 그리고 돈 더 벌게 더 많은 시간을 일할 수 있게 해 달라. 중소기업은 돈이 적어 못 가겠다면서 기업들이 더 많은 사람을 뽑을 수 있게 최저임금도 낮추고 주휴수당도 없애라. 알바하러 온 놈이 그러고 있더라. 유시민이 참 옳은 말을 했다. 그래서 안타까운데 안타깝다는 말을 할 수 없다. 괜히 도매급으로 안타까워할 수 있다. 그게 더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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