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KBS 기자들이 모여 만든 유튜브채널 '댓글읽어주는 기자들'에서 의사들의 진료거부에 대해 이리 말한 적 있다. 정부의 정책에 분명 문제가 있을 것이다. 정부가 분명 잘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의사들은 그런 부분들에 대해 국민들에 알리기보다 진료거부라는 극단적인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인가.

 

그러고보니 그런 이야기가 돌고 있었다. 진보와 보수, 종편과 공중파를 막론하고 거의 모든 기자들이 공유하고 있는 한 가지 가치가 바로 반문이라고. 일단 문재인 정부부터 부정하고 봐야 하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와 여당인 민주당부터 부정하고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사실여부는 그 다음이다. 진실 또한 그런 다음에 의미가 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분명 정부가 잘못하고 있을 것이라 단정하고 그 부분을 지적하지 않는 의사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실과 상관없이 정부를 비판하는 자신들은 옳다.

 

언론들이 하는 여론조사라는 것도 그렇다. 군규정에 이미 연가는 병사 개인의 권리로써 언제 어떻게 쓰든 지휘관들 역시 특별한 이유가 없는 이상 적극적으로 보장해주도록 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휴가 도중 사정이 생겨서 복귀할 수 없을 것 같으면 부대에 전화를 걸어 허락을 구하는 것은 규정이 바뀌기 전에도 부대장의 재량으로 얼마든지 가능한 사안이었다. 심지어 지금 논란이 되고 있는 휴가가 병가가 아닌 개인의 연가 가운데 일부를 당겨서 쓴 휴가라는 사실조차 어떤 언론도 제대로 전하고 있지 않는 중이다. 그래야지만 군인 이전에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린 것이 아닌 특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군인은 사람이 아니다. 개나 돼지다. 아니 그만도 못한 도구고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 아파도 군대에서 아파야 하고 뒈져도 군대에서 뒈져야 한다. 실제 추미애 장관의 아들이 쓴 휴가를 특혜라며 비판하는 이들의 주된 논리 가운데 하나가 병신이 되더라도 일단 복귀부터 하고 난 다음에 다시 휴가를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남의 귀한 아들이다. 귀한 아들이기 이전에 당당한 이 나라의 국민이고 시민인 것이다. 자기가 원해서 간 군대도 아닌데 그 군대에서 몸까지 상해서 나오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것인가. 최소한 몸이라도 멀쩡하게 제대할 수 있도록 최대한 보장해주는 것이 맞지 않는가. 그런데 이미 오래전에 그러도록 모든 규정이 바뀌었는데 그 사실을 전하지 않는다. 군은 여전히 나라를 위한 도구이고, 따라서 나라를 위해 복무하다 뒈져도 영광으로 여겨야 하는 것이다. 평생 장애가 남는 경우가 있더라도 군의 규정이 그러하니 당연하게 받아들이지 않으면 안된다. 당연하게 그래서는 안되는 것인데 그렇게 여기도록 방치하고 오히려 부추긴다. 검찰이 불기소결정을 내리니까 비판하는 놈들이 지랄하더라. 이제부터는 아프면 전화로 휴가연장해도 되겠다고. 된다고. 그러면 나라꼴 어떻게 되겠느냐고. 빌어먹을 개자식들.

 

그렇게 어떤 언론도 사실을 말하지 않은 상태에서 하는 여론조사란 것이다. 병사들이 당연하게 누려야 할 권리로 무엇이 있는가. 병사들이 어디까지 군인 이전에 시민으로서, 인간으로서 자신의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것인가. 정치인이기 이전에 추미애 장관도 대한민국의 국민이며 시민이다. 국민으로서 당연히 보장되어야 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정치인의 아들이라고 시민 이전에 인간으로서 당연히 누려야 할 권리마저 박탈당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사실 자체를 지워버림으로써 특혜로 만든다. 이미 군규정에 연가는 마음대로 쓸 수 있도록 되어 있고, 아픈 병사가 있으면 최대한 치료가 될 수 있도록 보장해주도록 되어 있음에도 그 사실을 쏙 지운 채 아예 그런 건 없는 것처럼 기사를 쏟아내고는 그를 근거로 여론조사를 한다. 보아하니 추미애 장관에 부정적인 여론들은 야권 지지자 아니면 군이란 곳이 어떤 곳인지 모르는 이들이란 것이다. 바로 언론이 여론조사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조국 전장관도 마찬가지였었다. 윤미향 의원과 정의연의 경우도 다르지 않았었다. 이를 두고 정의당은 국민정서의 문제라 하더라. 한겨레 경향 이 새끼들도 지들이 그따위로 기사를 쓰고는 국민의 정서가 그러하니 결단하라 지랄을 한다. 몰라서가 아니다. 모를 수가 없다. 정의연 논란 당시 한겨레가 직접 취재를 하고 인터뷰까지 했음에도 조선일보가 제기한 의혹을 사실로 전제하고 해명을 요구하는 기사를 본 적이 있었다. 동의하든 동의하지 않든 언론이 여론을 만들려 할 때는 어떤 언론도 예외가 되어서는 안된다. 더구나 그 대상이 문재인 정부나 민주당이라면 말할 것도 없다. 앞서도 언급하지 않았는가. 사실관계도 확인하지 않고 다짜고짜 정부가 잘못하고 있을 것이라 단정부터 짓고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고. 그나마 KBS에서 제정신 박혔다는 놈들이 저러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만 거꾸러뜨릴 수 있으면. 민주당만 무너뜨릴 수 있으면. 그래서 사실관계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서 하나가 되어 사실들을 보도하지 않는 형태로 묻고 왜곡하는 것이다. 그래도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 자위하고 있겠지. 단지 다른 이유로 있는 사실을 보도하는데 소홀했을 뿐이었다. 그리고 여론조사를 한다. 철저히 사실을 감춘 상태에서 왜곡된 정보만을 집중해서 흘리고는 여론조사의 결과로 정부와 여당을 압박하려 한다. 박용진이 용기가 있어 소장파가 아니란 것이다. 그냥 비겁한 것이다. 당원이나 지지자보다 언론이 더 센 듯하다. 언론의 눈에 들어야 자기 정치생명이 더 길어질 것 같다. 김해영은 아닐까? 원래 민주당엔 그런 중심없는 개새끼들이 적지 않았었다.

 

여론조사가 의미없는 정도를 넘어 악의적이란 이유인 것이다. 이번 공무원 피살사건에 대한 여론조사도 마찬가지다. 의도적으로 월북사실을 빼고 여론조사를 한다. 월북했을지 모른다는 가능성만으로도 여론이 크게 출렁일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애써 월북이란 단어를 지우고 더구나 공무원이 북한군에 피살당한 사실만 남기고 여론조사를 한다. 그래서 그렇게 한 여론조사라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을 것인가. 의미가 있다. 자기들이 월북사실만 끝까지 뉴스로 내보내지 않는다면. 그래서 피살자의 형을 계속해서 언론에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그래야 월북을 뉴스에서 지울 수 있다.

 

그러니까 한겨레를 이해하려면 조선일보를 보라고 말하는 것이다. KBS의 의도를 이해하려면 가세연을 보면 된다. SBS는 그냥 일베라 보면 된다. 목적은 같다. 오마이뉴스가 지금에조차 철저하게 김재련을 감싸고 도는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저들의 목적은 하나다. 다시 정당한 집권세력인 보수세력이 정권을 잡게 하는 것. 민주당은 찬탈자다. 자칭 진보들이 민주당 정부에서 습관처럼 하던 진보운동조차 접은 채 정부만 욕하고 있는 이유인 것이다. 아무리 진보의 실현을 바라더라도 정당한 왕위계승자에게 요청해야 하는 것이지 찬탈자와 결탁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차라리 수 천억을 해 처먹은 보수정당 정치인은 비판하지 못해도 고작 자기 연가 며칠 늘려 쓴 부분은 세상에 다시 없을 범죄처럼 비난을 쏟아낸다. 그나마 박덕흔이 보수진영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으니 비판기사도 나오는 것이지 아니었다면 어림도 없다.

 

아무튼 아주 고약스럽다는 것이다. 그래서 웃기는 것이 민주당 지지자들이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을 보면서 물고 빠는 댓글을 달고 있는 꼬라지란 것이다. 현정부를 지지하는 인간들이 현정부의 잘못을 확신하는 예단을 가진 놈들을 기대하며 지지한다? 그냥 기자는 다 같다고 보면 된다. 언론은 다 같다. 좋은 언론인은 다 뒈졌다. 버러지 새끼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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