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이란 단지 의심일 뿐이다. 의심은 오로지 자신의 일방적 생각일 뿐 객관적 사실이 아니다. 그런데도 그런 의심만으로 상대를 단정하는 것이 과연 타당한가.

 

그 주체가 단지 경찰이라는 이유로. 단지 검찰이라는 이유로. 수사기관이 의심했으니 근거가 있을 것이다. 세상에 근거없는 의심은 없다. 역사상 있었던 모든 무고와 음해와 모함과 오해는 모두 어찌되었던간에 특정할 수 있는 근거가 있었기에 일어난 사건들이었다. 그러면 그 의심의 근거들이 타당한가? 그래서 지금 내가 의심하고 있는 그것들이 엄연한 사실로써 판단할 수 있는 것들인가? 그래서 모든 의심에는 입증의 과정이 필요하다. 사실로써 입증한 다음에야 의심은 판단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 그런데 그 전에 판단을 강요한다. 의심이 있으니 저놈은 나쁜 놈이다.

 

2찍 진보를 그냥 2찍이라 여기는 이유일 것이다. 보편적 시민의 권리를 그토록 중요하게 여기던 놈들이 정작 검찰의 발표 앞에서는 인권따위 아무렇지 않게 똥구덩이에 쳐박아 버린다. 아마 민주당 관련인사여서 그럴 것이다. 민주당만 죽일 수 있다면 인권이야, 시민의 권리따위야, 검찰의 전횡과 인권유린이야. 그동안 검찰이 수사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불행한 선택을 했음에도 그토록 시민의 권리를 주장하던 2찍 진보 가운데 누구도 검찰을 비난하는 목소리를 내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죽은 사람이나 아니면 관계된 다른 사람을 욕했지. 그나마 이선균씨는 민주당과 관련된 인사도 아니었다.

 

어떤 사람들은 말한다. 이건 경찰이 저지른 것이지 검찰과는 무관하다. 마약과의 전쟁을 누가 시작했을까? 이선균씨와 지디에 대한 수사는 어떤 목적으로 그렇게 거창하게 시작되었던 것일까? 무엇보다 검찰에 의해 수사지휘를 받는 곳이 바로 경찰이다. 그러려고 시행령으로 검수완박을 무력화시키고 마약과의 전쟁이라는 이슈를 들고 나왔던 것이었다. 검찰이 장악한 법무부에 경찰국 신설한다고 난리난 것이 불과 1년 조금 전이다. 아니 그 전에 경찰이 떠든다고 언론이 언제 일방적으로 받아쓰기만 했었느냐는 말이다. 경찰수사단계에서 이렇게 커지는 경우도 이전에는 별로 없었다. 단지 검찰이 수사성과를 가져가기 전에 무고로 판단이 되었을 뿐.

 

의심을 받았으니 죽을 만하다. 경찰이 아무 근거없이 의심했을 리 없으니 자기 책임이다. 그 밖에 부적절한 선택을 하지 않았는가. 바로 그 새끼들도 공범이다. 사실이 사실로써 밝혀지기 전까지는 판단해서는 안된다. 더구나 지금 재판부가 과연 공정하게 객관적인 사실만으로 판단하는 곳이던가? 알면서 모르는 척 넘어가는 새끼들 역시 공범이다. 명징하게 사실만 가지고 판단해야 하는데 사실의 조각들만으로 전체를 판단하고 그를 절대시한다. 그러라고 부추기는 것들이 바로 언론일 것이고. 그것을 전혀 감시도 비판도 않는 것이 한국 지식인 사회다. 2찍 진보 새끼들. 그러고도 진보라 그런다.

 

아무튼 처음 어떠한 반론도 나오지 않았을 때부터 아직은 아니라 여기고 판단을 미루어 왔었다. 결국 몇 번이나 검사결과 음성이 나왔음에도 수사를 밀어붙이는 상황을 보고 도대체 이게 뭐하는 짓거리인가. 수사하고 있으니 유죄라는 병신들에 어이가 다 없었다. 그리고 결과가 이렇다. 그런데도 그 문제의 심각성을 모두가 그냥 지나친다. 어이없을 따름이다. 대한민국이란 나라에 태어난 것이 죄인 것일까. 고인의 명복을 빈다. 버러지새끼들의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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