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굉장히 오래전 사건이 되었구나. 밀양 집단성폭행사건 당시 가해자 가족들은 그렇게 외쳤었다.

 

"우리 애는 그럴 애가 아니다."

 

심지어 이런 주장까지 하는 부모들도 있었다.

 

"피해자가 우리 아이를 유혹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다."

 

그래서 피해자 잘못이었는가? 가해자는 아무 잘못도 없었던 것인가?

 

실제 경찰서 가면 흔히 보는 장면일 것이다. 가족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내 가족이 그런 일을 저지를 리 없다."

"그러니 다 다른 놈들이 나빠서 그렇게 된 것이다."

"내 가족은 그러므로 무죄다."

 

굳이 가족이 아니더라도 마찬가지다. 어느 마을에서 주민들이 집단으로 정신지체장애인 소녀를 상습적으로 성폭행했던 당시에도 이웃주민들은 가해자를 변호하며 비슷한 말을 했었다. 오히려 도망치듯 이사해야 했던 것은 피해자 가족들이었다. 그러니까 이 경우도 주위에서 무고하다 주장했으니 피해자의 잘못이었겠네?

 

오죽하면 월북 정황을 밝혔다는 이유만으로 현정부의 인권의식을 비판하는 이들마저 있겠는가. 자기 가족이 월북했다는 것은 그만큼 가족이 연쇄살인을 저지른 흉악한 살인범이라는 이상의 큰 사회적 낙인이 될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피를 이은 가족인데. 형제이고 부모인데. 그런데 아이고 우리 가족 월북했으니 잘못했어요 솔직하게 인정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 피해자 가족이 월북을 부정했다고 국방부가 월북이라는 입장을 수정하지 않은 것을 비판하는 것은 무슨 논리인가.

 

다시 한 번 느끼는 거지만 한국 공교육은 문제가 많다. 윤은혜를 때려잡아야 한다. 윤은혜를 비롯 교육부 공무원들 죄다 광화문 한복판에 거꾸로 매달고 한 99박 100일 정도 고문하면 대책이 나오려나. 뭐가 논리인지 뭐가 정의인지 뭐가 도덕이고 윤리인지 판단할 능력 자체가 안된다. 기자라는 것들이. 그래도 좋은 대학 나오고 이 사회에서 엘리트라 불리는 인간들이. 그것도 이름만 대면 알만한 언론사에서 월급도 적잖이 받아 챙기는 새끼들이 이 따위로 기사를 쓰고 있다.

 

피해자를 쫓아가서 탄원서 써달라고 강요하느라 학교생활도 못하고 몇 번이나 전학을 반복하다가 끝내 학업도 마치지 못하고 일용직을 전전하는 삶을 살고 있다는 이야기를 벌써 몇 년 전에 들은 바 있었다. 그게 바로 가족의 정이란 것이다. 그러니까 그런 가족의 정이 있으니 사실도 뒤바꾸고, 국가기밀도 다 노출시키고, 대통령은 국가를 배신한 공무원을 위해 머리를 숙여야 한다는 것인가. 그냥 대통령 개인이 아니다. 국민이 주권을 위임한 국가의 대표다. 하긴 도박빚만 3억이 넘는다는 공무원이 어느새 우국충정에 가득한 열사가 되어 추모의 대상까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기자는 뭐다? 벌레다. 그냥 쓰레기다. 잉여다. 차라리 죽어 거름이 되는 것말고 세상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 병균들이다. 좋은 기자는 다 죽었다. 죽은 기자만이 좋은 기자다. 새삼 확인한다. 자기가 뭔 짓을 해도 문빠들이 오히려 옹호해준다며 의기양양한 댓읽기 기레기놈들을 보면서 더욱 확신을 가지게 된다. 이런 걸 고쳐 쓸 수 있을까?

 

인정은 인정, 사실은 사실, 논리는 논리, 주장은 주장이다. 그런 것도 구분 못하는 것들이 대학만 좋은 데 나왔다고 잘난 체는. 좋은 기자들로 만들어주고 싶다. 맷돌이면 적당할까? 머리가 더 차가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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