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혜영이 민주당에 인간에 대한 예의를 찾은 것이 불과 얼마전이다. 제대로 수사기관이 나서서 수사를 한 것이 아니다. 해당 증거가 재판에 제출되어 판단이 이루어진 것도 아니다. 정신과의사가 수사관이 아니다. 정신과 진료라는 게 영화나 소설에서처럼 자기도 모르는 진실을 한 눈에 꿰뚫고 하는 그런 것이 전혀 아니란 것이다. 내가 심상정한테 맞아서 밤에 잠이 안와요 하면 그런가보다 해야지 증거를 요구하겠는가? 증인을 데려오라 하겠는가? 더구나 성폭행으로 인한 정신적 외상이란 성추행으로 인한 그것과 상당한 유사점이 있을 수밖에 없다. 그런데 그것만으로 사실을 확정한다?

 

정의당이 몰라서 저따위 개소리를 지껄이는 것이 아니다. 정의당 당원 가운데는 법조인도 적지 않을 것이다. 당장 신장식만 해도 현역 변호사다. 제대로 수사 한 번 않고, 당사자의 반론조차 없이, 더구나 제대로 구체적인 증거가 제시된 것도 전혀 없다. 정신과 진료 기록이 증거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당사자의 주장을 전제로 이루어진 심리치료가 그 증거가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알면서도 물었다.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서울시장을 국민의힘에 넘겨야 한다. 서울시장 자리를 국민의힘에 넘겨야 다음을 기약할 수 있다. 설마 정의당이 서울시장 선거에서 당선되는 헛된 된 꿈을 꾸고 있지는 않겠지. 그건 뇌가 구더기라는 소리고. 

 

아무튼 다음 대선을 위해서라도 국민의힘에 서울시장 자리를 넘겨주든, 아니면 정의당이 직접 서울시장을 당선시키는 헛된 꿈을 꾸고 있든 결국 알면서도 정치적인 목적을 위해 죽은 이를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죽인 이의 명예를, 인격을, 그 삶과 업적들을 갈갈이 찢어 먹잇감으로 삼으려는 것이다. 사람이 사람의 시체를 뜯어먹는 것을 무엇이라 말하는가? 하도 굶주려 시체라도 뜯어먹어야 하는 상황이라면 모르겠지만 정의당이 그런 사정인 것은 아닐 것이다. 정의당 지지자들도 인정하는 바다. 일베며 조선일보며 국민의힘이 모두 정의당을 주목하며 하는 말마다 기사로 써주는 판에 뭐가 그리 굶주려서 시체까지 뜯어먹으려는가? 그래서 죽은 이를 이용해서 이루려는 정치적 목적이란 얼마나 그들이 말하는 진보와 정의의 가치에 부합하는가?

 

아직도 정의당의 선의를 주장하고 싶은 버러지 새끼가 있으면 한 번 변명해 보라. 판사가 수사관인가? 심리상담기록이 물적증거가 되는가? 그냥 주장만 있을 뿐 아직 구체적인 증거가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 더구나 박원순 시장의 재판도 아니었다. 반론도 없었고 하다못해 박원순 시장 측 증인들의 반대증언조차 듣지 못했다. 그런 판결도 아닌 판사의 주장을 냉큼 받아서 정치적 목적을 위해 이용하려는 정의당을, 그 지도부와 당원들을 정상적인 인간으로 봐도 좋은 것인가. 태극기와 차이가 뭘까? 하긴 일베가 요즘 류호정 무지 좋아하는 모양이더만.

 

원래 저런 년놈들이었다. 자칭 진보란 원래 저런 주제들이었을 것이다. 새삼스럽지도 않다. 그런 주제에 정의로운 척 진보적인 척 개혁적인 척은 혼자서 다 한다. 도대체 심상정은 대통령 탄핵하고 당시 미래통합당과 뭘 어쩌려는 것이었을까? 하긴 그래서 정의당에게 있어 노동존중 여성존중 인간존중의 정당은 국민의힘 뿐이었을 것이다. 김학의에도 김병욱에도 정의당은 한 번도 저와 같이 분노를 드러낸 적이 없었다. 박원순처럼 집요하게 그 시체까지 물어뜯으려 하지 않았었다. 그 어디에 진보와 정의가 있을까? 벌레는 벌레일 뿐. 딱 어울리는 이름 아닌가. 구더기들. 역겨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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