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니 모르면 부동산이든 주식이든 함부로 들어가서는 안된다 하는 것이다. 지자체에서 관광지로 개발할테니 땅값이 오를 것이다. 그래서 과연 그동안 여러 지자체에서 지역경제 살리고 세수를 늘려보겠다고 다투어 관광지를 개발한 결과가 어떻던가?


관광지도 일종의 상품이다. 아무리 삼성이라고 내놓은 제품마다 모두 대박을 칠 수는 없다. 심지어 애플조차도 조금만 삐끗하면 심각한 수준으로 매출이 줄어들기도 한다. 의도야 좋다. 적산가옥을 관광상품으로 살려보자. 목포가 보존하고 있는 근대의 문화유산들을 이용해서 관광객을 유치해 보자. 문제는 과연 관광객들이 그런 의도에 호응해 줄 것인가.


그러니까 손혜원도 해당 지역을 어떻게든 살려보려 이런저런 고민들을 했었던 것 아니겠는가. 카페도 만들고, 게스트하우스도 만들고, 나전칠기 박물관에 공방까지 만들고. 그래도 과연 관광객들이 그 먼 곳으로 고작 적산가옥 하나 보겠다고 찾아갈까? 당장 나부터 적산가옥에 대해 전혀 어떤 매력도 흥미도 느끼지 못하고 있는데. 그래서 더 논란일 것이다. 적산가옥이란 무엇인가. 도대체 적산가옥에 어떤 가치가 있는가. 그런데도 그저 개발만 하면 목포로 관광객도 몰려들고 땅값도 오를 것이다. 꿈은 참 야무지다.


저 말에 속아서 목포 내려가 땅 사고 집 사는 순간 당하는 것이다. 그렇게 사기에 속고 선동에 넘어가 패가망신하는 사람이 나오는 것이다. 요즘은 이 종목이 대세다. 이거 사면 반드시 오른다. 그러다가 가상화폐가 완전 폭망하고 말았다. 그래서 그냥 지자체와 정부에서 돈 수억 들여 개발하니 돈이 벌리고 땅값도 오를 것이다? 그 말 하는 놈이 사기꾼이다. 절대 그 말 믿으면 안된다.


오죽하면 손혜원이 그리 사라고 주위를 설득하고 돌아다녔는데 정작 손혜원의 설득에 넘어가 해당지역의 부동산을 산 것은 한 손에도 다 차지 않는 몇몇 사람들 뿐이었다. 보좌관이라든가, 혹은 재단관계자라든가, 결국 손혜원 자신이 증여 형식으로 조카들에게 사준 집과 재단에서 박물관 짓겠다고 한 땅이 거의 대부분을 이룬다. 이 얼마나 어이없는 상황인가. 권력을 이용해서 투기를 하겠다며 그리 설치고 다녔는데 손혜원과 손발을 맞춘 인사가 고작 그 정도 뿐이라니. 그리고 그것이 바로 현실이라는 것이다.


목포 사람들에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지금도 그 동네 개발한다고 관광객이 몰릴 것이란 생각은 전혀 들지 않는다. 그나마 목포에서 관광객이 찾을만한 볼거리가 하나 늘어난다는 의미 이상은 없어 보인다. 그나마 손혜원이 구상한대로 이것저것 지어지고 만들어지면 조금 사정은 달라질까. 그렇더라도 그렇게 땅값을 올리는 것을 과연 투기라 볼 수 있을 것인가.


전주 한옥마을과는 전제가 전혀 다르다는 것이다. 경주 황리단길과도 차이가 너무 크다. 적산가옥이다. 일제강점기 일본인들을 위해 지어진 일본식 건물들이다. 가까운 거리도 아니다. 영화나 드라마 찍는 데는 도움이 되겠다. 넘어가는 게 병신인지, 속이는 놈들이 나쁜 놈들인 건지.


여전히 국회의원으로서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지만 자꾸 이상한 쪽으로 이야기를 몰고 가니 덩달아 편드는 글을 쓰게 된다. 만일 손혜원이 진짜 그 동네를 살리면 위인전에 실려도 될 정도다. 낚는 놈들도 많고 낚이는 인간들도 많고. 그저 웃을 뿐이다. 어이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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