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지 않은가? 피해자라 주장하는 이는 성폭행보다 성추행을 지목해서 그로 인한 정신적 외상을 호소했고, 여성주의자들 역시 야당 국회의원의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침묵하면서 박원순 시장의 성추행 주장에 대해서는 아직도 악랄하게 집착하며 반응하고 있다. 무슨 뜻이겠는가?

 

한 마디로 성추행하려면 그냥 성폭행하라는 소리다. 그쪽이 여성에게 피해도 적다. 피해자에게 충격도 덜하고 사회적으로 공분할 정도도 되지 않는다. 그래서 차이가 나는 것이다. 같은 주장이고 의혹인데 성폭행과 성추행에 대한 여성주의자들의 반응과 태도는. 더구나 성추행 의혹이 나온 사람은 반페미들마저 고개를 돌릴 정도로 평소 여성들을 위해 많은 노력과 헌신을 해 온 인물이 아닌가. 그런데도 그 사람 입장에서 조금이라도 우호적으로 사실을 이해하려는 노력조차 없다는 건 그만큼 성추행이 중대한 범죄라는 뜻이겠지.

 

여성주의자들이 주장하는 성인지감수성이란 도대체 무엇인가. 우습게도 정신과 진료라는 것조차 작년 박원순 시장이 죽기 직전 몇 달 사이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다. 그 전부터 피해와 고통을 호소해 왔다는데 정신과 진료는 딱 박원순 시장을 고발하기 직전에 이루어졌다. 어느 영화가 떠오른다. 남편을 살해하려는 악녀가 자기 동생과 짜고 거짓으로 정신과상담을 받으며 정신과의사를 유혹해서 자신들의 범죄에 끌어들인다. 하지만 그런 판결조차도 자칭 진보들, 자칭 여성주의자들에게는 금과옥조다.

 

아무튼 돌아가는 꼬라지가 너무 웃기다. 판사가 그래도 상식인이다. 피해자가 성추행으로 정신과 진료를 받은 건 사실이지만 근본원인은 성폭행이었다. 하지만 정작 피해자라는 여자도 변호사도 여성주의자들도 만족하는 부분은 박원순 시장과 관련한 내용이었다. 성추행하느니 성폭행하라. 여성주의는 사람의 대가리로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새삼 확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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