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유시민 이사장이나 최민희 전의원이 기자들더러 제발 욕 좀 하지 말라고 한 이유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고보면 전부터 묘하게 언론들은 친노 정치인만이 아닌 단지 유권자인 친노지지자들을 적대시하는 기사를 적잖이 써내고 있었다. 태극기부대는 거리로 쏟아져 나와야만 문제지만 친노 지지자들은 그냥 가만히 있어도 욕을 먹고 있었다. 물론 나도 같이 욕하던 처지라 크게 신경쓰지 않았었다. 다만 이상하지 않은가. 도대체 왜?

 

조중동이야 당연히 보수정당의 집권을 바라는 입장에서 경쟁정당인 민주당의 가장 크고 강력한 지지세력이기에 그를 와해시키거나 최소한 무력화시키기 위해 집중해서 공격하는 것이 아주 이해가 안 되는 것은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한겨레와 경향 같은 당시까지 진보언론이라 불리던 언론들마저 이들을 적대시하고 있었던 것일까. 그러고보면 굳이 멀리 갈 것도 없다. 당장 내가 그들 언론을 어떻게 부르고 어떻게 대하고 어떻게 여기는가 돌아보면 된다. 

 

물론 태극기부대도 언론을 비난하고 공격하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그들의 공격은 감정적인 배설 이상은 아니다. 그래서 얼마든지 무시할 수 있다. 그런데 친노들은 아니다. 지금은 문빠들이다. 차라리 신상을 터는 것은 낫다. 저 새끼들은 원래 나쁜 새끼들이다. 되어 먹지 못한 것들이다. 도덕적으로든 논리적으로든 우위에 있다 여기면 얼마든지 무시하며 경멸할 수 있다. 그런데 자신들이 쓴 기사의 논리적 허점이나 사실적인 오류를 찾아서 집요하게 헤집어대면 도저히 견뎌내지 못한다. 아마 자라면서 제법 공부 좀 한다고 야단도 제대로 맞아 본 적 없는 애송이들일 터다. 애송이인 채로 어른이 된 이들일 것이다. 그런데 자기가 틀렸다고 자기가 납득할 수밖에 말하는데 기분이 좋을 리 없다. 저 새끼들 언젠가 반드시 밟아 주겠다.

 

시사직격 제작진이 사과했다는 기사를 보고 바로 떠오른 생각이다. 이것들 또 속으로 이를 갈겠구나. 그러고보면 유시민 이사장도 조국 전장관을 공격하는 기자들의 심리에 대해 그와 비슷하게 이야기한 바 있었다. 자기들이 생각한 것처럼 그렇게 대단한 사람이 아니었다. 장용진 기자도 그래서 후배기자들에게 들었다면서 어떻게 조국이 그럴 수 있느냐 말하더라고 전한 바 있었다. 그동안 그리 잘나 보이던 조국 전장관이 얼마나 꼴같잖게 보였을까. 자기보다 위에 있을 때는 그저 침묵하다가 아주 사소한 약점이라도 보이는 순간 달려들어 물어뜯는다.

 

어쩌면 저들이 증오하는 것은 민주당이나 문재인 정부가 아니라 자기들이 기사도 마음대로 쓰지 못하게 만드는 이들 극성스런 친문지지자들인지도 모른다. 저들에게 걸리면 뼈도 제대로 못 추린다. 그래서 지난번 알릴레오에서 KBS 법조팀이 검찰과 유착한 의혹을 고발했을 때도 KBS 기자들은 회사가 자신들을 지켜주지 않는다며 그동안 자신들에게 쏟아졌던 수많은 공격들을 언급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욱 유시민 이사장을 적대하며 김어준을 애써 무시하려 드는 것인지도 모른다. 바로 그들 친문 지지자들에게 공격할 재료를 공급하는 것이 바로 이들이다. 안타깝게도 김용민이나 이동형은 그런 급에도 들지 못한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다. 사실 이들의 방송은 이들 자신의 발언 가운데 들을 만한 것이 거의 없다. 그런 정도라면 충분히 논리적으로든 사실을 근거해서든 상대가 가능한데 김어준부터는 아니다.

 

박근혜만 사라지면 되는 줄 알았다. 박근혜만 없어지면 자기들 마음대로 기사를 써도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그보다 더 지독한 시어머니가 생겼다. 대놓고 기레기라고 조롱하며 권력이 아닌 논리로 자신들을 헤집으려 드는 아주 지독한 감시자들이다. 히스테리에 가깝다. 성재호니 김귀수니 KBS의 정상화를 위해 싸웠다는 훌륭한 언론일들이 보인 반응이란 그냥 거의 짜증에 가까웠다. 이유가 무엇이겠는가.

 

KBS의 젊은 기자들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댓글 읽어주는 기자들'에서도 많은 젊은 기자들이 그런 태도를 보인다. 특히 알릴레오의 고발과 그에 따른 시청자들의 비판에 대해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강고한 에고가 자신들을 향한 비판을 억지로 튕겨내도록 만든다. 그 가운데서도 가장 어린 축에 드는 강병수는 아예 비판 자체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래서 사실 더 욕하는 것이다. 그런 본모습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라고. 나는 뒤통수 간지러운 건 도저히 참지 못하니까.

 

어째서 한겨레와 경향이 저리 미쳐 날뛰는 것인가. KBS는 아예 제정신을 잃고 발광하는 것인가. 노무현 전대통령이 죽고 저들은 반성한 것이 아니었다. 자신들을 향한 공격에 잠시 움츠러들었을 뿐이었다. 언젠가 지금 자신들이 당한 모욕을 복수하고야 말겠다. 현정부가 들어서고 언론을 향해 가해졌던 공격들에 대해 반드시 돌려주고야 말겠다. 전부는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는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지지자들의 싸움이기도 하다는 뜻이다. 찌질한 새끼들. 하여튼 쓰레기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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