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였네. 어차피 2찍일 자칭진보따위 아예 관심도 없어서 녹색당이랑 정의당이 합당한 것도  모르고 있었다. 참고로 내가 여기서 언급한 자칭 진보와 관련한 사례들 가운데 상당수가 지금 녹색당에 있는 인사들과 관련한 것이다. 오히려 정의당보다도 더 지독한 것들이 바로 녹색당이다. 어차피 그놈이 그놈이라 당을 합친 것을 알고 나서도 그러려니 넘어갔는데 아주 재미있는 소리를 그 사이 지껄였네?

 

내가 말한 바 있을 것이다. 검찰이 수사했으므로 이미 그 자체로 혐의가 인정되는 것이다. 따라서 검찰이 간첩혐의로 수사했으면 민주노총은 간첩의 온상인 것이 마땅하다. 어쩐지 정부가 검찰을 동원해서 민주노총을 대상으로 간첩몰이를 하는 상황에서도 평소 노동자의 편인 척 하던 자칭 진보들이 너무 조용하다 싶기는 했었다. 말 많은 게 유일한 장점이고 떠들고 글쓰는게 유일한 역할인 홍세화니 김규항이니 하는 놈들마저도 아예 입다물고 있었다. 그래서 이 새끼들이 검찰이 수사한다니까 진짜 간첩인 줄 아는 거 아니냐 의심했었는데 녹색정의당 인사 하나가 확인해 주었다. 선량한 노동자라면 검찰수사를 받을 일 없다. 그러므로 선량한 노동자에게는 검찰개혁은 의미가 없다. 즉 검찰수사를 받는 그 순간부터 민주노총이든 뭐든 자신들이 대변해야 할 선량한 노동자에서 벗어나게 된다.

 

바로 이것이 2찍 진보의 실체인 것이다. 마치 법은 보호할 가치가 있는 정조만을 보호한다는 과거의 판례와 비슷한 것이다. 박원순 논란 당시 여성주의자들이 주장했던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여성만이 보호받을 자격이 있다 떠들던 것과도 유사하다. 그래서 서지현 검사의 경우도 미투의 시작을 알린 상징적인 인물이었음에도 그가 당했던 성추행 사실을 의심하고 부정할 수 있다 떠들었던 것 아닌가. 성추행 피해자의 피해사실마저 자신이 오롯이 판단하고 정의할 수 있다. 그를 전제로 그에 대한 행동도 결정할 수 있다. 기득권의 언어인 것이다. 여성을 판단하고 성소수자를 판단하고 사회적 약자를 판단하여 구분한 뒤 차별하여 결정하고 대우한다. 그래서 원래 퀴어축제도 상당히 과격한 형태로 진행하는 것이다. 당신들이 우리를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는 그 자체로 이미 존재한다는 의미다. 그런데 노동자를 대변한다면서 노동자를 판단하려 한다. 노동자에도 선량한 노동자와 그렇지 못한 노동자가 있다.

 

하긴 지금에 와서 자칭 진보 가운데 실제 노동자 출신이 얼마나 있는지 모르겠다. 노동자 출신이더라도 전임노조간부면 노동자의 현실과 상당히 동떨어지게 될 것이다. 대개는 좋은 집안 출신에 좋은 대학 나와서 사회적으로 대접 좀 받는 위치에 있는 이들인 것이다. 혹은 그러려고 굳이 진보의 이름으로 명함을 파서 다니는 것이기도 하다. 서민이 그렇게 진보쪽에 얼굴을 팔면서 자기 이름을 알렸었다. 원래는 자기 자신이 이미 기득권에 속해 있을 테니 오히려 솔직한 표현일 수 있다. 그동안 불편해도 어떻게든 참으며 진보라는 이념을 쫓아 감추고 지내왔었는데 이제 더이상 그럴 필요가 없다. 검찰이 권력인 것 같으니 그에 붙으려는 기회주의인 것이다. 검찰이 무기로 삼은 법을 앞세워서 그를 진보라는 이념을 대신케 한다. 법은 정의고 질서고 가치고 도덕이고 윤리고 그 자체로 이념이 된다. 그러니까 검찰이 무혐의처리한 김학의를 출국금지시켰다고 진보란 것들이 죄다 나서서 대통령까지 책임져야 한다고 지랄하고 했던 것이었다. 검찰이 말하면 정의고 진리다.

 

바로 녹색정의당이 망한 이유인 것이다. 노동자인 내가 녹색정의당에 대해 전혀 지지할 이유를 찾지 못하는 이유일 것이고. 입으로는 노동자의 권리를 떠들면서 정작 행동은 그 반대만을 골라 찾아간다. 저들에게 진정 노동자를 위하는 정당은 민주당이 아닌 국민의힘일 것 아닌가. 국민의힘만이 오로지 노동자를 위한 정당일 것이고 그들의 정책들만이 노동자를 위하는 정책들일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이 추구한 최저임금인상과 근로시간단축, 중대재해법, 대체휴일등에 대해 한결같이 반대한 것일 게다. 반대로 최저임금인하 및 폐지와 주휴수당 폐지, 근로시간 연장, 중대재해법 폐지 등의 정책들에는 여전히 비판을 아끼고 있는 중일 테고. 2찍 진보들이 가장 사랑하는 정치인이 이준석일 것을 보더라도 답은 분명하다. 저 새끼들과는 절대 같이 가지 못하겠다. 그게 지금 2찍 진보의 현실이다.

 

회사에도 민주노총이 포스터를 하나 붙여 놨다. 아니나 다를까 민주당만 욕하기 애매한 상황이니 정치권을 싸잡아 욕하는 중이다. 민주당이 잘못하면 민주당을 욕하는데 국민의힘이 잘못하는 것 같으니 민주당 지지하자는 말은 못하고 정치권을 싸잡아 욕한다. 윤석열과 검찰에 간첩몰이를 당했으면서 노동자가 중요하지 검찰개혁따위 중요하지 않다며 지랄을 싼다. 노동자에 대한 정책들의 차이가 이렇게 명확한데도 차마 국민의힘만 따로 욕하거나 반대하지 못한다. 그래서 2찍 진보인 것이다. 그놈들이 노동자를 위한다? 당연히 말 잘 듣고 문제 안 일으키는 선량한 노동자들일 것이다. 2찍 진보들이 노동자를 대변한다는 이유일 테고. 그저 웃고 만다. 혐오스러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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