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고소인을 위해 직접 행동에 나서며 참페미니스트로 추앙받는 강용석과 김재련, 그리고 바로 그 페미니스트들에 의해 인간쓰레기로 부관참시당하고 있는 박원순, 과연 사람이라면 누구와 같은 삶을 살아야 하겠는가.

 

너무 자명한 것이다. 이번 박원순 시장과 관련한 논란에서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지키지 않은 이들과 그래도 최소한의 예의라도 지키고자 했던 이들의 차이는. 그나마 싸가지는 없어도 민주당의 여성주의 정치인들은 영결식까지는 참아주는 인내심을 보이고 있었다. 박원순 시장을 비판하면서도 그동안의 삶까지 부정하지는 않았다. 그동안의 삶을 인정하지만 그래도... 그마저도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그게 어디인가.

 

대부분 여성주의자들은 박원순 시장의 시신이 발견되기 전부터 그 죽음을 바라고 있었다. 시신이 발견된 그 순간 축배까지 들고 있었다. 여성주의를 대표할만한 인간들이 보인 행동들이다. 그리고는 조금이라도 박원순 시장의 죽음을 추모하거나, 그동안의 삶과 업적들을 애석해하거나, 박원순 시장에게 씌워진 혐의에 대해 의심을 보이는 이들은 2차 가해자라 부르며 매도하기 급급했었다. 언론과 결탁해서, 언론에 페미니즘이라는 명분을 쥐어주고, 언론이 마음껏 날뛸 수 있도록 힘을 싣고 그에 편승하려 하고 있었다. 언론과 결탁한 놈들이 지금껏 멀쩡한 것을 본 적이 있는가.

 

평소 안티페미니즘을 주장하던 일베들은 오히려 여성주의자들의 주장을 금과옥조처럼 받들며 페미니즘 전사로 변신하고, 평소 페미니즘을 지지하던 이들이 고소인의 주장에 조금이라도 의심을 가지거나 바로 편들지 않고 미적거리는 모습을 보이면 2차 가해자라며 공격하기를 서슴지 않는다. 그래서 평서 안티페미를 주장하던 고소인의 지지자들과 페미니즘을 지지하던 고소인의 진실을 밝히고자 하는 이들 가운데 누가 그동안 더 올바른 삶을 살아왔다 할 수 있겠는가. 그런데도 단지 고소인의 편을 드니 일베는 진정한 페미니스트고, 고소인을 의심했으니 2차 가해자이며 여성차별주의자다. 그러면 누구의 편에 서야겠는가 하는 것이다.

 

그냥 가세연과 박원순만 비교해도 바로 견적이 나오는 것이다. 김재련 변호사가 지난 정부에서 했던 일들만 놓고 봐도 바로 견적이 나오는 것이다. 그런데 지금 페미니즘이 바라는 인간상이란 가세연이고 김재련이며, 박원순이나 진혜원 등이 아니다. 하긴 윤석열이 진혜원 검사 징계하겠다고 감찰부에 넘긴 것을 보니 역시나 이들이 진짜 누구와 손을 잡고 있는가가 분명해지고 있을 것이다. 그러니까 여성주의 변호사가 진혜원 검사에게 중징계가 가능하다 자신한 것이기도 할 것이다. 여성주의가 원래 누구를 지지했는가 안다면 지금 상황을 이해하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런 여성주의가 바라는 인간상이란 과연 보편적으로 추구할만한 바른 인간상인 것인가.

 

원래도 페미니스트가 아니었지만 더욱 페미니스트가 되기를 거부하게 되는 이유인 것이다. 아무리 내가 가세연과 같아질 수는 없는 것 아닌가. 일베놈들과 같이 놀 수는 없는 것이다. 페미니스트가 바라는 인간이 그런 것이라면 그냥 박원순처럼 페미니스트의 적이 되고 말겠다는 것이다. 페미니스트의 적이란 오히려 훈장이다. 페미니스트의 아군이란 차라리 모욕이고 치욕이다. 페미니스트들이 그렇게 만들고 있다. 언론이든 뭐든 페미니스트들이 지금 몰아가는 상황이란 오히려 악을 선으로, 불의를 정의로, 부도덕을 도덕과 윤리로 뒤바꾸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그것이 정의라면서.

 

가세연을 앞세우고, 김재련을 앞세우고, 하긴 덕분에 일베가 류호정과 장혜영을 지지하는 웃기는 꼬라지도 보게 되었기는 하다. 원래 저들은 하나였을지 모른다는 것이다. 모르는 것은 - 아니 모르는 척 하는 것은 민주당 내 여성주의자들 뿐. 그나마도 결국 서울시장을 둘러싼 나름의 셈법이 있는 것이다.

 

아무튼 볼수록 쓰레기들만 저쪽으로 몰려가는 듯한 모습이 보기가 좋다. 진중권도 보이지 않는가. 박용진이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 않은가. 참 저런 놈들과는 같이 섞이는 자체가 치욕인 것이다. 다행스럽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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