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소원이 하나 있다면 평생 놀면서 돈버는 것이다.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비슷할 것이다. 일은 없고, 그렇다고 잘릴 걱정도 없고, 그러면서 월급도 꼬박꼬박 나오고, 심지어 퇴직하면 연금까지 제때제때 나온다. 얼마나 좋은가? 

 

추미애 장관이 한동훈을 무척 좋게 본 모양이다. 지금 막 카카오맵으로 찾아보니 도심에서 그다지 멀리 떨어져 있지도 않으면서 주위에 숲도 우거진 것이 무척이나 한적해 보인다. 이런 곳에서 하는 일 없이 월급만 받으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이러려고 사람들이 그렇게 악을 써가며 사법고시 공부도 했었던 거겠지?

 

백수 석달에 이력서 쓰는 거 지겨워서 걍 노가다 뛰기로 결심하고 나니 그래서 더 부러워지는 것이다. 평소 근력 키우겠다고 고중량저반복으로 운동하다가 노가다 뛰려면 근지구력이 더 필요하다고 고반복운동으로 바꾸고 나니 정말 저 신세가 너무 부럽기만 한 것이다. 출세해봐야 뭐하는가. 일만 많아지지. 그렇지 않아도 사건에 치어 뻑하면 야근에 철야에 주말도 없다는데 저런 데 있으면 그야말로 칼퇴근에 칼휴무 아니겠는가. 아니 근무지가 휴양지다. 

 

추미애 장관이 한동훈을 안좋게 본다거나 그래서 불이익을 주려고 한다거나 하는 주장은 그래서 사실과 거리가 멀어 보인다. 오히려 아끼고 있다. 더 적극적으로 보호하려 하고 있다. 그러니까 월급도 연금도 꼬박꼬박 챙겨줄테니 거기서 마음편히 퇴직할 때까지 쉬고 있으라. 나도 쉬고 싶다. 연금복권 당첨되면 저 비슷하게 되려나.

 

요즘에는 윤석열 총장보다도 심지어 대통령보다도 더 부럽게만 여겨지는 대상일 것이다. 사람이 살려면 저렇게 살아야 하는 건데. 나도 누가 어디 좌천 좀 시켜줬으면. 연수원에서 손톱발톱 아주 잘 깎을 자신 있다. 머리카락도 한 가닥씩 핀포인트로 염색이 가능하다. 

 

한동훈이 부럽다. 그래서 축하하고 싶어진다. 나중에 더 풍경좋고 한적한 곳에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어깨 맞대고 즐겁게 보낼 수 있기를. 수도권은 요즘 재개발한다고 난리더만. 지방이 좋다. 역시.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