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라 하니 뭔가 생소하다. 남들이 모르는 분야를 정부의 정책만 보고 투자한 것은 아닐까. 혹은 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분야인데 오로지 더 큰 이익을 노리고 정부가 그리 정책방향을 정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것은 아닐까. 그런데 이차전지라는 말을 보다 보편적인 '배터리'란 말로 바꿔 쓰면 모든 의문은 해소된다. 그러면 정부가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를 정책적으로 지원하지 않았으면 배터리에도 투자하지 말았어야 한다는 뜻인가.

 

당장 세계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앞다투어 전기차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중이다. 환경문제와 미래의 먹거리를 고민하는 각국 정부 역시 정책적으로 전기차에 막대한 지원을 퍼붓고 있는 상황이다. 어찌되었든 전기차는 자동차산업의 미래다. 화석연료와 원자력의 문제점과 위험성을 자각한 세계의 여론은 점차적으로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투자도 늘리고 있다. 그리고 그런 모든 미래산업에서 중요하게 쓰이는 것이 바로 이차전지 배터리란 것이다. 아예 기술이 없다면 모를까 기술이 있는데 그러면 투자하지 말까? 그래서 이차전지에 투자한 것과 정부의 국책사업과 어떤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다는 것일까? 지금 당장이라도 정부가 배터리에 대한 지원을 철회하면 투자를 그만둘 것인가?

 

악의적인 것이다. 굳이 배터리라 써도 되는 것을 이차전지라는 생소한 단어를 쓰는 것부터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이차전지라는 말을 듣고 바로 배터리를 떠올릴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배터리는 익숙하지만 이차전지는 낯설다. 배터리에 투자하는 것은 따라서 대부분 사람들에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만 이차전지라 하니 뭔가 은밀한 비밀이 숨어 있는 것 같다. 논두렁시계의 재판이다. 배터리가 아닌 이차전지다. 배터리처럼 너무나 명확한 대상이 아닌 은밀하고 모호한 대상이어야 한다. 국정원까지 개입해 있을까?

 

미래의 먹거리를 걱정한다면 능력이 되는 배터리에 투자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것이다. 성장가능성을 보고 더 큰 이익을 노려 투자하는 것은 이미 그냥 상식에 속하는 것이다. 테슬라가 전기차 시장을 본격적으로 열기 시작한 것도 벌써 수 년이 되었다. 그 전에도 전기차에 대한 투자는 계속되어 왔었고 전기차의 미래에 대해서는 누구도 의심하지 않았었다. 신재생에너지는 이명박근혜정부에서도 지속적으로 투자해 온 분야였었다. 그런데 마치 이전 정부 들어 처음이었던 것처럼. 남들은 하지 않는데 해당 펀드와 관련한 기업들만 투자하고 있었던 것처럼. 아무도 투자하지 않는데 펀드에서만 해당기업들에 투자하고 있었건 것처럼. 모르고 그랬다면 그건 진짜 병신인 것이다.

 

너무 잘난 척 떠들어대는 덕분에 어쩔 수 없이 듣게 되었다. 문재인의 연루의혹까지 떠들어대더라. 검찰이 진정 노리는 바다. 조국 수사를 통해 문재인 정부의 지지를 떨어뜨리고 장차 자신들에 우호적인 자유한국당 정권을 세운다. 자신들이 국정을 좌지우지하겠다는 것이다. 검찰의 나라를 만들겠다. 그런 검찰의 의도에 언론은 철저히 부역하고 있는 중이고. 어째서 배터리가 아닌 이차전지였을까. 이것도 의혹이면 파리는 F22다. 언론이 쓰레기인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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