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페미니즘을 지지하며 페미니즘에 반대해 온 자신들을 무시하고 조롱한 것이 원망스럽다. 그렇기 때문에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대로 고소는 곧 피해자고, 진실을 알고자 하는 시도는 2차 가해라는 논리를 그대로 받아들인다. 어디 한 번 당해봐라. 그러면 박원순 하나만 당하고 말겠나?

 

참 병신들이란 것이다. 오히려 기회다. 봐라. 페미니즘이란 이런 것이다. 이런 것들이 페미니스트란 것들이다. 더구나 과연 민주당 지지자라고 모두 극렬 페미니즘에 우호적이었었는가. 오히려 이런 때 손잡고 안티 페미니즘 진영을 강화하는 것이 이후를 위해서도 더 현명한 행동일 수 있는 것이다. 더구나 남성 페미니스트였던 박원순 시장이어서가 아니라 박원순 시장조차도라는 것이다. 자신들을 위해서 그토록 노력해 온 박원순 시장조차 단지 남성이라는 이유만으로 적으로 돌리고 죄인으로 단정짓는다. 그런 게 페미니즘이라면 차마 사람이 가져야 할 신념은 아니지 않은가.

 

오히려 그동안 문제되었던 것보다 더 지독하고 더 악랄한 모습을 보이고 있음에도 자칭 안티페미들은 오히려 그런 페미들의 행동을 용인하고 지지하고 있는 중이다. 오히려 그런 주장과 행동들에 힘을 실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이 진정 반대하고자 하는 것은 페미니즘인가, 단지 민주당이 싫었던 것 뿐인가.

 

웃기게도 정권 초반 남녀간의 성간갈등이 한창 고조되던 무렵에는 20대 남성의 입장에서 페미니즘을 그리 비판하던 언론들조차 어느새 열렬한 페미니즘의 지지자라도 된 듯 기사를 쏟아내고 있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안티 페미니즘과 페미니즘의 오월동주라 할 만하다. 민주당 정치인을 죽이려면 서로 일베도 페미니즘도 용인할 수 있다는 것인가.

 

그동안 다른 대상들을 상대로 하던 것을 훌쩍 넘어서는 수준이란 것이다. 진실을 요구하는 것도, 증거를 기대하는 것도, 그래서 사실관계를 검증하는 것도 모두 2차 가해라는 것이다. 심지어 당사자가 죽었는데 이유가 밝혀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2차 가해라고 낙인부터 찍어 버린다. 그래서 뭐가 성추행인가? 자는 거 깨우랬다고. 자기가 있으면 시장님이 기분 좋아 하더라고. 속옷심부름 시켰다고. 여비서가 안하면 남비서가 속옷심부름 했겠지. 주말에 출근하는게 그리 싫었던가. 증거라고 나온 게 그냥 대화방 초대하는 화면 하나 캡쳐한 것이다. 아무리 이런 정도로 더구나 얼굴과 이름까지 가리고서 성추행이라고 고발하는 경우가 있기는 했던가. 그런데도 죽음으로도 씻지 못할 중죄다. 그러니까 늬들이 진짜 안티 페미 맞느냐는 것이다. 저 주장들이 다 옳다면서?

 

정권 초기 여러 이슈들을 두고 논쟁하던 사이라 오히려 더 적나라하게 느끼게 된다. 저 새끼들은 그냥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깔 꺼리가 없어서 페미니즘에 반대했던 것이며, 따라서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를 깔 꺼리가 생기니 바로 페미니스트가 되고 만 것이다. 박원순 시장이 남페미라 고소해서 그러는 것이라? 남페미가 싫은 것인가? 페미니즘 자체가 싫은 것인가? 그러면 남페미만 사라지만 페미니즘을 반대할 이유가 없는 것인가.

 

확실히 이런 걸 보면 여성주의자들이 영리하기는 했다. 이들의 반페미니즘이라는 게 얼마나 어이없는 허구고 모순인가를 벌써부터 파악하고 있었던 것이다. 세상에 불만이 많고, 현정부와 여당에 불만이 많고, 그러니까 그냥 여성을 욕하고 페미니즘을 욕하자. 그래서 현정부와 여당을 욕할 수 있으니 그냥 페미니즘의 편에 서자.

 

이 새끼들 또 페미 어쩌고 하는 꼬라지 보면 참 재미있을 것 같다. 필요할 때는 페미고 필요없어지만 안티페미다. 그래서 벌레새끼들인 것이다. 차라리 처음부터 초지일관 안티페미를 주장했으면 인정할 만도 했을 텐데. 지금 저 주장들의 모순이 보이지도 않는 것인가. 뇌가 우동사리거나 우동사리가 뇌이거나. 상종하기도 싫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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