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박용진 하위 20%평가에는 나도 많이 놀랐었다. 얘가 그렇게까지 의원활동을 못했던가? 근데 내가 국회의원도 아니고, 민주당 당직자도 아니고, 그렇다고 강북구 주민도 아니니 정확한 내용을 파악하기가 무척 어렵다. 다만 이 새끼 진짜 민주당 당적으로는 더이상 안 봤으면 하는 생각이라 잘되었구나 하는 생각은 들었다. 그런데 웬걸? 평소 민주당과 이재명에 대해 저주를 퍼붓던 놈들이 아주 난리네?

 

박용진 하위 20%라고 지랄하는 언론이며 개인들을 보면 면면이 참 아름답다. 뭐만 하면 민주당과 이재명부터 욕하고 보던, 심지어 윤석열의 실정마저도 문재인의 책임이라던 새끼들이 박용진 하위 20% 평가했다고 오만 지랄들을 쏟아낸다. 재미있지 않은가? 같은 하위 20%인데 민주당 지지자들은 좋아하고 민주당 싫어하는 놈들은 안타까워한다. 오히려 저주의 이유로 삼아 더 개지랄들이다. 평소 박용진이 민주당 당원으로서 보인 행보가 어떠했는가 보여주는 부분일 것이다. 도저히 민주당 같지 않은 행보 때문에 민주당의 평소 노선에 불만이 있던 이들이 나서서 저렇게 적극 변호해준다. 그런 놈이 민주당 당적으로 출마한다는 게 얼마나 타당할 것인가. 

 

어차피 선거 때 되면 공천 가지고 불만 내뱉는 놈들이야 항상 튀어 나왔었다. 나름 거물입네 하는 놈들일수록 더욱 그렇다. 계파정치 하던 놈들이면 더욱 자기 계파 하나 더 꽂아 넣겠다고 공천기준 가지고 오만 지랄들을 하고 있었다. 차이라면 그것을 얼마나 언론이 다루어주는가. 그것을 또 아주 지겹도록 잘 이용하던 것들이 민주당의 내부총질파였다. 그래서 이른바 자칭 중도, 아니 아예 보수 지지자들은 그런 내부총질파들을 괜히 고평가하는 경우도 많았다. 이낙연이 대표적인 예가 아니던가. 민주당 지지층은 싫어하는게 그 반대 지지층에서 좋아해서 앞세우는 대표적인 정치인일 것이다. 그 바닥을 이번에 개혁신당 합당을 통해 보여주었기에 더 이상 그 이름을 언급하는 사람은 없겠지만.

 

아무튼 박용진은 뿌듯할 것 같다. 어차피 민주당에 표 줄 생각이 없는 놈들이 저리 좋아해서 편들어주니 말이다. 박용진 하위 20%라고 국민의힘 찍을 이유 찾은 놈들이 아주 신이 나 죽으려 한다. 물론 아니었어도 저 새끼들은 국민의힘 찍었을 것이다. 이번에 예산 잘려서 사람 줄인다고 계약해지되는 기간제 직원 하나도 여전히 국민의힘을 지지하고 있는 것 같더만. 이런저런 부정적인 이슈들에도 이유가 생겼으니 아예 대놓고 지지하겠다. 그러니까 박용진이 정봉주보다 더 나은 이유가 뭐냐는 것이다. 박용진이 뭐를 더 잘했는가도 없고 그냥 언론이 만든 이미지가 좋으니 더 나을 것이다. 아니면 정봉주보다 자기들 입맛에 맞는 말들을 더 많이 했으니 당연히 더 낫다.

 

아무튼 어찌되었거나 당대표의 사당화논란이 실제 중도층에 어떻게 비칠 것인가에 대해서는 오히려 나는 부정적이라 보지 않는 편이다. 중도층이 바라는 것은 리더십이다. 당이 이놈저놈 갈려서 시끄러운 것보다 당대표가 자기 사람 데리고 힘있게 끌고 나가는 것을 더 좋아한다. 이낙연이 가만 있다가 지지율 떨어진 것이 그런 이유에서다. 그래도 대표 아닌가. 당에 자기 사람 심는 건 어쩌면 당연하다. 중도층의 정치감각은 고관여층과는 또 다르다. 하여튼 재미있다. 박용진이 판독기가 된다. 하다못해 윤영찬 안타까워하는 놈들도 있다. 김부겸이나 정세균이나. 정세균 대선후보급으로 판단했던 내 과거가 부끄러워지려 하고 있다. 다 지난 시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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