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고보니 벌써 14년 전이다. 당시 20대 중반만 되었어도 이제 40줄에 들어섰을 것이다. 2007년 대선과 2008년 총선이 끝나고 여러 커뮤니티에서 20대 개새끼론이 대세를 이루고 있었다. 20대 새끼들이 투표하지 않아서 이명박이 당선되고, 보수정당이 개헌선까지 쳐드셨다. 참고로 나 역시 그때 기권은 못하겠고 그냥 아무 진보정당이나 선명성만 보고 던지듯 투표하고 있었다. 도저히 저 민주당 새끼들에게는 내 소중한 표를 주지 못하겠다.

 

4050세대가 노무현에 대해 강한 부채의식을 가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노무현을 외면했던 세대이기 때문이다. 노무현이 죽음으로 가는 길을 스스로 열어주었던 세대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들 모두가 반성하고 있는가? 나부터 안하는데? 당시 참여정부와 열린우리당이 그만큼 개차반이었다는 것이다. 뒤이어 들어선 이명박과 박근혜가 워낙 엉망이었으니 묻히는 것이지 뭐 하나 제대로 되는 것이 없다 싶을 만큼 온통 혼란의 연속이었었다. 그리고 거기에 가장 크게 역할을 했던 것이 당시 당권을 쥐고 있는 정동영과 김한길이었다. 저 새끼들에게는 절대 내 표를 주지 않겠다.

 

2030의 반민주당 심리를 이해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더불어 민주당이 절대 지금의 4050의 지지율에 확신을 가져서는 안된다는 이유일 것이다. 지금 2030보다 먼저 민주당을 외면하고 버렸던 것이 지금 4050일 것이니. 2007년 대선이나 2008년 총선 모두 특히 민주당 지지층의 투표율이 낮았던 선거였었다. 선거운동에도 적극적이지 않아 밑바닥 민심을 움직이는데 매우 소극적이었다. 그래서 안철수보다 더 민주당과 거리가 멀었던 문국현에게 기대를 건 사람들이 그리 많았던 것이다. 안철수와 문국현의 차이는 하나다. 그래도 민주당에 기대를 걸 만한 인물이 있었는가? 아닌가?

 

그래서 이낙연이 그런 인물일까? 그럴 것이면 결과로써 보여주었어야 했다는 것이다. 이제 그 주위에 있던 놈들이 나서서 개혁은 그만두자고 아예 대놓고 떠들고 있는 중이다. 이낙연 자신부터 문재인 정부의 계승이 아닌 문재인 대통령 개인을 지키는 선언이나 지껄이는 중이다. 그래서 그런 이낙연을 믿고 굳이 민주당에 투표할 이유라는 것이 있는 것인가? 개혁 않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에 비해 나을 것이 도대체 무엇인가?

 

당연히 최악보다야 최선이 낫다.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면 그보다 최악이 더 나은 것이다. 무어라도 해놓고 나야 결과에 대해 판단도 할 수 있다. 그렇게 조금이라도 앞으로 나아갈 여지가 생기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그대로 시대의 물살에 떠밀려 죽어갈 뿐이다. 지금 있는 그 자리를 지키기 위해서도 물고기들은 항상 필사적으로 헤엄을 친다. 그마저도 않겠다면 죽겠다는 소리와 다르지 않다.

 

차라리 박근혜보다 더한 인간이 나타나서 다시 정권교체를 이룰 수 있기만 기대하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아니면 그것도 운명이겠거니 여기고 어차피 얼마 남지 않은 삶 취미생활이나 즐기다 아무일없이 뒈지면 그만인 것이다. 2030도 자기들 몫은 자기들이 알아서 챙기겠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면 어차피 민주당 뽑으니 국민의힘 뽑으나 내 삶과 아무 연관도 없을 것이란 뜻이다. 

 

자만하고 있는 것이다. 강성지지자들 없으면 중도층 유권자들이 자기들을 지지해 주겠지. 아니 어차피 강성지지자들이야자기들에게 투표할 수밖에 없으니 조금 무시해도 크게 상관은 없겠지. 2008년의 참패를 기억하는 놈도 민주당에 이제 얼마 남지 않았다는 뜻인가. 그래도 살아남은 놈들이라 여유가 넘치는 것인가. 윤건영의 지역구를 탐내는 놈이 있을 것이다. 이소영일까? 오영환일까? 아니면 박완주일까? 어디 뜻대로 되는가 보자. 착각들 하고 있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