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친구가 있다. 한 놈은 뻑하면 사기치고 협박해서 돈을 뜯어가서는 있는대로 사치를 부리며 나를 비웃는다. 그리고 또 한 놈은 반드시 갚겠다고 돈 빌려가서는 허구헌날 돈 없다고 사기로 한 밥도 사지 않는다. 당연히 그렇게 빌린 돈으로 무려 통장에 180억이나 꾹꾹 쟁여져 있다. 당하는 입장에서 누가 더 열받는가.

 

사기치고 협박하던 놈은 이미 한 번 본때를 보인 뒤라는 것이다. 그래도 조금은 더 나은가 싶어서 다른 놈에게 돈도 빌려주고 했는데 뻔히 받은 돈이 있는데도 돈 없다며 약속도 지키지 않는다. 바로 민주당이다. 무려 180석이나 되는 의석을 가지고서도 매일 힘없다며 지지자들과 약속한 개혁을 미루는 놈들이다. 지지자들과만 약속했는가? 바로 민주당을 저버린 중도층에게도 약속했었을 것이다. 반드시 개혁을 이루어내겠다. 그런데 말만 요란했지 정작 그동안 이루어진 것이란 아무것도 없다. 180석이라는 의석을 가지고서도 매일 공갈만 치고 다닌 것이다. 심판해야 하지 않겠는가.

 

지금 국회를 보면 오히려 국민의힘이 180석 의석을 가진 양 보일 정도다. 오히려 더 당당하고 자신감 넘치는 것은 국민의힘이고 주눅들어서 눈치나 보는 것은 180석 의석의 민주당인 것이다. 그런 놈들에게 시장자리 두 개 더해준다고 뭐가 달라질 것이 있겠는가. 차라리 나빠지는 것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보다 낫다. 최악은 최선만은 못해도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는 나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면 뭐라도 새로운 대안을 찾아 나설 수 있을 테니까. 

 

이낙연이 해 온 짓거리다. 최대한 인내하며 좋게 해석하려 노력해 왔었지만 이제 그마저 한계에 이르고 말았다. 180석으로 그동안 약속한 개혁 가운데 무엇 하나 제대로 이루어 놓은 것이 있기는 한 것인가. 지치고 힘빠진 뒤에야 겨우 한계에 내몰려 하나씩 보여주는 정도였다. 그런 민주당에 더 힘을 실어주면 뭐가 더 나아지는데?

 

리더의 역할이란 더 나빠지지 않게 하는 것에 있지 않다. 더 나아지게 하는 것에 있다. 새로운 길로 사람들을 이끄는 역할을 하는 것이 리더의 존재란 것이다.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새로운 길로 자연스레 사람들이 발걸음을 내딛을 수 있도록 이끄는 역할을 해야만 하는 것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서 그래도 최악은 피했다. 그런 건 굳이 리더따위 필요없이도 대부분 사람들이 가장 잘 하는 것이거든.

 

나빠지는 것도 나쁘지 않다. 더 나빠져 보는 것도 더 나아지기 위한 또하나 방법일 것이다. 민주당이 아니면 또 어떤가? 2030의 분노를 이해한다. 나 역시 40대 되기 전까지 민주당이라면 이를 갈았었다. 딱 지금 민주당 그대로였기 때문이다. 조금은 나아진 줄 알았더니만.

 

민심을 제대로 읽어야 한다. 너무 많은 것을 해서 민심이 등돌린 것이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아서 등돌린 것이다. 힘있는 자의 무책임은 무능력이고, 무능력이 곧 무책임이다. 결과만이 실력이고 책임이고 윤리고 도덕인 것이다. 결과 없이는 아무것도 아니다. 국민들에 지지를 호소할 자격이 있는 정당일 것인가.

 

욕먹지 않으려면 정치따위 그만두면 되는 것이다. 어떤 비난도 듣지 않으려면 그냥 선거자금 쓸 돈으로 여행이나 다니면 되는 것이다. 대선에서 지고 정권마저 놓치면 지금의 의석이나마 지켜질 것인가. 박용진의 다음 당적이 어디일지 벌써 그려지는 바다. 조응천은 절대 국민의힘에서 받지 못할 카드다. 버러지 새끼들이다. 하나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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