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가지 많이들 오해하는 것이 중도층은 정치인 깨끗하다는 말 믿지 않는다. 아마 민주당 전수조사에서 의혹없음이 나왔으면 민주당이 더 큰 불신을 샀을 것이다. 저새끼들 반성도 모른다. 의혹이 있다고 나온 12명에 대해 일일이 사정을 들어서 변명하거나 했으면 역시 비난을 샀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일단 탈당시키고 개인이 나서서 변명케 한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다. 지지자가 안쓰러워할 정도로 스스로 손해보는 결정을 내리고 다음은 국민의힘에 공을 떠넘긴다.

 

국민의힘이 아무리 전수조사를 않고 자기들은 깨끗하다 주장하려 해봐야 대부분 국민들은 아는 것이다. 그래서 그동안 언론이 내세운 논리가 내로남불이었다. 민주당은 깨끗한 척 주장했으니 작은 잘못도 크고, 국민의힘은 평소 더러운 짓을 대놓고 했으니 큰 잘못도 작다. 정의당과 한겨레 등 자칭 진보가 떠든 논리와도 일치한다. 차라리 민주당의 두 배 정도 걸리는 게 더 면죄부를 받기에 낫다. 아예 아무도 없다 하면 의심만 더 사게 된다. 그래서 저 지랄들인 것이다. 감사원에 전수조사를 받겠다.

 

문제는 민주당은 벌써 전수조사를 받고 결과까지 나왔다는 것이다. 국민의힘은 전수조사를 하겠다고 시간만 끌고 있는 상황이다. 모를까? 민주당은 이미 전수조사가 끝났는데, 더구나 민주당을 따라 다른 정당들도 모두 전수조사를 권익위에 받겠다고 나선 상황에 국민의힘만 시간을 끄는 중이다. 이건 언론도 실드 못 쳐준다. 오죽하면 정의당이 권익위에 전수조사를 의뢰했겠는가. 이것만이 살 길이라고 국민의힘에 가이드를 준 것이다.

 

언론이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이유도 결국 그것이다. 전수조사만 받으면 소속의원 전원이 부동산투기했다 나와도 실드쳐 줄 것이다. 김학의마저 무고하다며 실드쳐주는 정의당, 한겨레 아니던가. 자칭 진보, 여성주의자들 아니던가. 김학의의 성범죄는 사라지고 출국금지만 남은 상황을 자신들이 만들어 준 것이다. 국민의힘은 좀 더 자신들을 믿으라. 그런데도 못하는 건 도대체 뭐가 그리 찔리는 것일까.

 

민주당이 잘했다고 하는 이유다. 일부 패배주의자들의 걱정과 달리 이번 만큼은 송영길이 정석대로 잘 대처한 것이다. 그 가운데 우상호나 윤미향처럼 억울한 이들은 적극적으로 의견을 개진하며 민주당의 단호한 의지를 역설적으로 알리게 되었다. 당사자들의 항변에도 민주당은 책임을 묻기 위해 그들에 탈당까지 권유했었다. 감사원에 전수조사 받겠다고 뭉개는 국민의힘과 대조되는 상황이다. 국민의힘이 스스로 빠져든 외통수다. 웃길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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