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마디로 진보도 보수도 아닌 정책은 아무라도 할 수 있는 것이다. 굳이 민주당과 국민의힘으로 나뉠 필요 없이 서로 각자 주장하고 그 중간만 차지하면 되는 정도면 아무나 정치해도 되는 수준인 것이다. 중요한 것은 왜 민주당이어야 하는가. 어째서 민주당이어야 하는가. 민주당이 일관되게 주장해 온 정책이 가진 장점과 이점은 무엇인가. 보여주어야 할 것 아닌가. 어째서 민주당은 국민의힘과 다른 것인가.

 

그게 리더다. 대중이 원한다고 쫓아가기만 하는 것은 하인이고 노예다. 리더는 대중이 아직 생각하지 못하고 그래서 감히 요구하지 못한 바를 먼저 밝히고 제시할 수 있는 이를 가리키는 것이다. 정치인이란 기본적으로 그런 리더에 속하는 이들이다. 중도층이 지금 주장하는 중간지점이 아닌 중도층이 미래에 추구할 수 있는 가치와 이해를 목표로써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동안 이낙연이 이도저도 아닌 애매함을 신중함으로 바꾸어 앞장서 온 결과가 이번 선거인데 또 그 이도저도 아닌 길을 다시 가자고?

 

더 선명해져야 한다. 더 명확해져야 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민주당이라는 정당에 대해 알고 그 정당과 정치인들에 대한 효능감을 실감할 수 있어야 한다. 아니면 이도저도 아닌 똑같은 놈들로 끝나고 마는 것이다. 그러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민주당의 개혁에 대한 명확한 비전을 다시금 국민들에 제시할 수 있어야 하는 것이다. 또다시 중도층이라? 중도층이 바라는 게 진정 그런 것이라 생각하는가?

 

열린우리당이 어떻게 망했는가 다시 돌아볼 일이다. 열린우리당이 망한 과정을 다시 밟겠다는 소리와 다르지 않은 것이다. 이번 선거의 결과는 하나다. 민주당이 민주당으로서 자신들의 효능감을 국민들에 제대로 전하지 못했다. 그래서 이낙연이 욕먹는 것이기도 하고. 민주당은 어째서 국민의힘과 다른가. 국민의힘이 아닌 민주당만을 선택해야 할 이유가 무엇인가. 중도 좋아하다 진짜 망한다. 이낙연의 대선은 이제 끝이다.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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