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이란 이를테면 이런 것이다. 결혼생활 도중 더 마음이 끌리는 이성을 만났다. 배우자와의 감정이 많이 식은 상태에서 더 오래도록 함께하고 싶은 사람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그래서 더이상 배우자를 배신하기 싫어서 바로 이혼하고 그 사람과 만나 함께 살고자 했다. 그래서 뭐가 문제인가? 결혼 도중 바람을 피운 것도 아니고 바람피우기 싫어서 당당하게 이혼하고 다른 사람과 만난다. 그런데 문제가 될 수 있다. 왜? 내가 기분이 나쁘니까.

 

이혼하고 바로 몇 달 지나지 않아 새로운 사랑을 만나 결혼도 하게 되었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고 그리 슬퍼하더니만 어느새 일 년 만에 다른 사람을 만나 결혼하겠다 말하고 있었다. 일 년도 아니다. 한 이삼 년, 혹은 그 이상의 시간이 지났어도 문제가 되려면 문제가 된다. 딱히 정해진 기준이 있는 것도 아닌데, 그래서 더욱 자기 마음대로 기준을 만들어 붙이며 비난의 근거로 삼는다. 오죽하면 남들 다 기부하는데 혼자 기부하지 않는다며 그것 가지고 비난의 근거로 삼겠는가. 원래 법이 그렇게 되어 있는데 법이 정한 이상의 세금을 내지 않기 위해 세무사 고용해서 신고한 것 가지고 세금 안낸다고 또 뭐라는 사람마저 있다. 그래서 신고한 내용 가운데 국세청에서 보기에 과세의 대상이 되는 것이 있으면 수정해서 그대로 내면 아무 문제도 아닌데 그마저도 절세다, 탈세다. 절세가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대한민국 뿐일 것이다.

 

남들 다 하는 인턴했다고 지랄지랄지랄. 어차피 인턴이라는 게 개인적인 인맥을 동원해 부탁하는 게 대부분일 텐데도 그것도 특혜라 지랄지랄지랄. 90년대에도 이미 복귀하지 못할 사정이 있으면 부대에 전화걸어 허락을 받으라 지휘관이 교육까지 하고 있었는데도 전화로 휴가연장했다고 특혜라고 역시 지랄지랄지랄. 수술받고 회복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도 복귀해야만 군대란다. 군인이 무슨 개돼지인 줄 안다. 개돼지가 사람이 누려야 할 권리를 누리려 하니 특혜라 주장한다. 하긴 손석희 그 버러지 새끼들 시민으로서 자신의 방어권을 행사하겠다는 것마저 비난하고 있었다는 것이다. 시민으로서의 권리보다 공직자의 가족으로서 의무가 더 중요하다. 그런데 공직자의 가족이 져야 할 의무 가운데 방어권을 포기하고 무조건 수사만 받으라는 내용이 어디에 있기는 한가.

 

오로지 민주당 쪽 사람들에 대해서만 그런다. 정의당조차도 예외다. 정의당 한 번 털어볼까? 심상정과 이정미 주위 한 번 털어봐? 류호정, 장혜영, 김종대, 기타등등등 한 번 주위를 그런 식으로 탈탈 털어볼까? 장혜영도 대학교 특별전형으로 들어갔더만. 특성화고등학교 출신이라고 특별전형으로 들어간 주제에 조국 전장관 딸을 강하게 비난하고 있는 중이다. 특별전형이면 특혜지. 정의당 기준이라면. 박덕흠의 3천억도, 조수진의 11억도 모두 아예 간 곳도 없이, 주호영이 군사기밀을 유출해도, 민경욱이 미국에서 나라망신을 시켜도, 오로지 비판의 대상은 장관의 가족이 미국 가서 요트를 사려 한다는 것이다. 말은 바로하자. 해외여행자제인가? 해외여행금지인가? 자기 돈으로 요트 사서 노후에 여행을 즐기겠다는 것이 뭐가 문제인가? 추석연휴에도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고향이 아닌 다른 곳으로 여행을 떠나고 있지 않았는가? 더욱 요트여행이라면 바다 한 가운데서 소수의 사람하고만 같이 있을 테니 코로나19와도 상관없겠구만.

 

일부러 나라 문을 닫지 않고 있는 중이란 것이다. 그렇게 여행도 하고, 사업도 하고, 교류도 하고, 최대한 정상적인 생활을 유지하면서 방역도 열심히 하자. 다른 특혜가 있는 것도 아니다. 그냥 교수도 은퇴하고 무료한 노년을 그동안 벌어놓은 돈도 있고 하니 여행이나 하면서 즐기겠다. 코로나19가 그렇게 문제면 이런 시국에 어떻게든 기어나와 집회를 하려는 보수진영이나 그들을 부추기는 야당부터 비판해야 옳을 것이다. 민경욱은 왜 그 주장을 인용만 하는가?

 

그래서 도덕적, 아니 도덕도 아니고 도의다. 그런데 그 기준도 명확치 않은 자의적 잣대다. 어째서 지출내역을 신고하는데 아무리 법이 그렇다고 구체적인 내용을 상세히 분리해서 적시하지 않았는가. 그런 항목이 없었다고. 어째서 그렇게 비싸게 사서 싸게 팔았던 것인가. 어째서 아버지에게 관리일을 맡긴 것인가? 최저임금도 안되는 돈을 준 것조차 잘못이다. 이유는 없다. 근거도 없다. 기준도 없다. 내가 문제삼으니 문제가 된다. 언론이 권력이라는 이유다. 언론이 문제삼으면 그것으로 문제가 된다. KBS가 공영방송인 것은 그들이 권력이기 때문인 것인가.

 

엄밀히 따져봐야 한다. 그래서 정부에서 자국민의 여행을 아예 금지하고 있는가. 자제하라면서 아예 나가지 못하게 억압하고 있는 중인가. 그렇다면 여러모로 따져서 그래도 여행을 떠나야겠다 결심했다면 거기에 대고 어떤 책임을 물을 수 있다는 것인가. 늬들 선배인 민경욱부터 그렇게 엄격한 잣대로 따져물으란 것이다. 민경욱 지키기인 것이다. KBS의 미래는 민경욱에게 있다. 아닌 척 해도 결국 한 뿌리임을 보여준다. 버러지 새끼들. 욕도 사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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