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동안 민주당에서 뭔 일만 있으면 탈당하는 당원들이 속출하고 있었다. 하여튼 당에서 뭔가 안좋은 일만 있었다 하면 먼저 당적부터 내던지고 봤었다. 내가 그러고 후회하는 사람이다. 씨발 이럴 줄 알았다면 아무리 좆같아도 당적 악착같이 유지하고 있는 건데.

 

대충 계산은 이랬을 것이다. 이낙연 자신이 이명박근혜 사면발언을 하면 민주당 당원 가운데 다수가 당적을 버리고 탈당할 것이다. 이명박근혜 사면에 반대할 당원들은 탈당하고, 이명박근혜 - 특히 박근혜 사면을 바라는 외부세력은 적극적으로 이낙연을 대통령으로 만들기 위해 민주당 경선에 개입하게 될 것이다. 어차피 탈당할 당원은 버리는 카드고 그러면 박근혜 지지세력을 등에 업으면 문제없이 경선에서 이길 수 있지 않을까. 이재명에게 적극지지층에서도 밀리기 시작한 결과 겨우 생각한 카드다.

 

물론 그런 생각을 하게 된 이유는 이낙연의 뿌리가 동교동에 있기 때문이다. 동교동을 비롯한 민주당 구당권파의 공통점이었다. 정치는 자기들같은 경륜있는 정치인들이 하는 것이다. 더구나 서울대 같은 좋은 대학에 법조인이거나 기업인이거나 최소 언론인 정도는 되는 스펙에, 그런 정도가 되어야 대중의 위에서 대중을 이끌 수 있는 것 아닌가. 지금 이명박근혜 사면하겠다면서 당원도 지지자도 아닌, 심지어 당내 일반 평의원들도 아닌 최고위원들만 소집해서 설득하고 각계 원로들을 만나겠다 떠드는 것을 보라. 당원이 당의 주인이라는 생각은 저들에게는 감히 있을 수 없는 불온이고 반역이다. 그런 당원과 지지자의 눈치를 보는 정치야 말로 정치인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인 것이다.

 

그런 점에서 다행이다. 나는 오래전에 탈당했지만 지금 오히려 입당하려는 지지자들이 늘고 있는 듯 보이기 때문이다. 씨발 나도 할 수만 있으면 다시 복당하고 싶은데 탈당한지 얼마 안되어 그게 안되니 답답할 뿐. 생각이 바뀐 것이다. 당의 주인은 당원이고 당을 자신의 의지대로 움직이기 위해서라도 당원으로 가입하지 않으면 안된다. 당비를 내지 않으면 안된다. 이낙연의 오판이다. 이제 이 많은 당원들을 어쩌고 경선을 치르려는 것인가.

 

나는 못하지만 더 많은 지지자들이 민주당에 입당해서 권리당원으로서 권리를 행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뿐이다. 1년이라는 기한이 지나면 나 역시 다시 입당해서 당의 주인이 누구인가를 보여 줄 생각이다. 다시 탈당은 없다. 개새끼들인 건 알았는데 생각보다 더 개새끼들이었다. 안철수가 다 데려간 것이 아니었다. 빌어먹을.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