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이 보수정당에 비해 무능하다는 이미지를 낙인처럼 가지게 된 이유가 바로 이런 것이다. 싸울 땐 싸워야 하고, 버틸 땐 버텨야 하고, 타협할 땐 타협해야 한다. 그런데 민주당은 싸울 줄도 모르고, 버티는 것도 못하고, 더구나 타협은 양보와 동의어다. 유시민이 그랬던가? 태산만한 힘을 가지고 겨자씨처럼 굴고 있다. 딱 그대로. 민주당 자신이 가진 힘을 최대한 끌어내서 무언가 결과를 만들어내야 하는데 지레 약하다 겁먹고서는 싸우지도 버티지도 타협도 못하고 매번 물러서기만 한다. 그 중심에는 누가 있었다. 박병석같은 사쿠라들이다.

 

지금 명분은 민주당에 있다. 법대로 국회를 열려는데 반대하며 거부하고 있는 것이 미래통합당인 것이다. 민주당은 법을 지키려는 것이고 미래통합당은 그 법을 지키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미래통합당 국회에 들어오게 하겠다고 법사위를 미래통합당에 내주겠는가? 그럴 거면 그냥 당적을 미래통합당으로 옮기는 것이 낫겠다. 열린우리당 시절에도 그랬다. 대통령이 무엇을 하려 하든, 여당이 무엇을 국민들에 약속했든, 그런 것과 상관없이 그저 야당과 언론 보기에 좋은 정치만 하려 한다. 한나라당과 언론이 보기에 사람 좋은 정치를 하려 한다. 박병석이 저 인간도 안철수 따라 국민의당 갔어야 하는 거였는데.

 

자꾸 민주당에 있는 명분을 야금야금 빼서 미래통합당에 넘겨주고 있는 중이다. 민주당이 바로 본회의 열어서 뭐라도 성과를 내면 그것으로 민주당이 명분을 독차지하는 것인데 그것을 필사적으로 온몸으로 막고 있는 것이다. 계좌추적이라도 해봐야 할 것 같다. 아니면 주변인 가운데 누군가 고소고발을 당했거나. 아니면 신념이다. 평생을 보수정당의 프락치로 살아온 자존심 같은 것일 게다. 민주당도 민주당이긴 하다. 어떻게 이런 인간을 국회의장으로 추대했던 것인지. 열린우리당 시절로 다시 돌아간 듯하다. 씨발 욕나온다.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