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을 좋아한다면 아마 매우 익숙한 장면일 것이다.

 

"네가 네 죄를 아느냐?"

"소인은 죄가 없습니다."

"아직 뉘우치지 않고 있구나! 저 놈 입에서 바른 말이 나오도록 매우 치거라!"

 

지은 죄가 없어서 죄가 없다 하는데도 그것이 더 괘씸해서 곤장을 치고 주리를 틀고 무릎을 짓누른다. 이미 죄인으로 잡혀 온 백성에게 바른 말이란 원님이 의심한 대로 자신의 죄를 자백하는 것밖에 없다. 자백하지 않으면 뉘우치지 않는다고 때리고, 짓지도 않은 죄를 자백하면 범인이라고 형벌을 가한다. 자칫 죄가 없다고 버티다가 그대로 맞아 죽는 경우도 심심치 않게 벌어진다. 지금 검찰이 하는 짓거리다.

 

딱히 증거라 할 만한 것이 있는 것도 아니다. 거의 피의자나 참고인들의 진술에 기대 쓰여진 공소장일 것이다. 그런데 정작 피의자든 참고인이든 그런 일 없다 하는데도 검찰이 의심했다는 이유만으로 혐의가 되어 공소장에 내용이 쓰여지게 된다. 인턴활동에 전혀 아무 문제도 없다 대학이 확인해 주었음에도 검찰이 의심하면 허위여야 하는 것이다. 발급 권한을 가진 로펌 변호사가 직접 확인하고 발급했다고 증언했어도 검찰이 믿지 않으면 위조가 되는 것이다. 그것이 지금 검찰이 하고 있는 수사다. 네가 네 죄를 아느냐? 죄를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리 사실이고 진실이더라도 죄가 되어야 한다.

 

그런 검찰이다. 그런 검찰로부터 받아쓰는 언론이다. 조중동은 그러려니 한다. 문화, 국민, 세계야 원래 그런 언론들이었을 터다. 하지만 평소 입바른 소리 잘도 하던 경향일보나 자칭 기계적 중립을 최우선 가치로 여기던 KBS는 웃기지도 않는다. 도대체 지금 검찰발 기사들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스스로 판단할 주제조차 되지 않는다. 자기가 발급했다고 발급 권한을 가진 주체가 말하고 있는 것이다.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일차적으로 판단할 책임이 있는 주체가 확인해주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검찰이 의심하면 범죄다. 언론이 떠들면 사실이다.

 

하여튼 그래서 더 어이가 없는 것이다. 경향일보다 KBS나 입바른 소리는 참 잘도 떠들어댄다. 한겨레도 다르지 않다. 조중동, 문세국이야 그래도 자신들의 이념에 충실하기나 할 것이다. 원래부터 인권이니 자유니 민주주의니 하는 것에 별 관심이 없었다. 권력기관에 대한 문민통제 역시 그들의 관심사항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런 검찰에 부화뇌동해서 뭐가 문제인지도 스스로 판단할 주제가 되지 못한다. 경향일보가 망해야 하는 이유이고 KBS가 망해야 하는 이유다.

 

당사자들이 증언한 것이다. 당사자가 직접 진술한 내용인 것이다. 하지만 그보다 우선하는 것이 검찰의 의심이다. 조중동은 그래도 된다. 문세국 역시 원래 성향이 그런 언론들이었을 것이다. 왜 경향일보와 KBS가 대표해서 욕을 먹는가. 이해하지 못한다는 자체가 그런 정도밖에 안되는 것들이란 뜻이다.

 

이건 검찰의 탓이라기보다 언론의 탓이다. 조중동 문국세야 원래 그런 놈들이니 굳이 따지지 않는다. 유희곤이 제대로 취재해서 기사 쓰는 참기자라고? 그래서 미디어오늘 따위나 되고 마는 것이다. 정말이지 조선시대도 아니고. 결국 한국 교육 자체의 문제가 아닐까. 대학까지 나온 놈들이 생각할 머리조차 없다. 맷돌에 갈아버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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