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에서 약속했던 4대강의 정상화을 이루어내지 못했다고 욕하는 놈들이 있다. 특히 자칭 진보들 가운데 그런 놈들이 많다. 그러면 나는 말해준다. 해당지역 주민들이 아예 대놓고 반대하는데 독재국가도 아니고 어떻게 힘으로 찍어누르고 밀어붙여서라도 해냈어야 하는 것인가.

 

같은 이유에서다. 4대강을 정상화하자고 보 수문을 열자는 것조차 지역주민들이 반대해서 거의 지지부진했었다. 물이 썩어도 상관없다. 썩은 물로 농사짓고, 그 썩은 물을 마시고, 그 썩은 물로 빨래도 하고 씻기도 하며 문제없이 잘 살 수 있을 것이다. 아니 그러는 것이 지금보다 더 잘 사는 것이다. 그래서 반대했고 4대강을 다시 추진하자는 사람에게 압도적인 표를 주어 당선시켰다. 해당 지역들 득표율 보라. 누구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가.

 

원래 내가 4대강에 반대했던 것은 환경문제란 곧 사람의 문제이기 때문이었다. 사람이 먹는 식수이고, 일상에서 쓰는 생활용수이고, 먹을 농산물을 기르는 농업용수이기도 하다. 그런 물이 심각하게 오염되면 어떻게 되겠는가? 사람의 생명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그런데 정작 그 지역 주민들은 행동으로 보여주고 있었던 것이다. 썩은 물이라 더 좋다. 물이 썩어서 자신들은 더 행복하다. 그런데 내가 거기다 대고 뭐라 하겠는가.

 

낙동강 그리 된 거 괜찮다고 찬성하고 지지한 것은 그 지역 주민들이었다는 것이다. 몰랐던 것도 아니고 새로 밝혀진 사실도 아니다. 그런데도 괜찮다, 더 나아가 더 해도 된다고 스스로 행동으로 의사를 표현했다. 거기에 뭐라 더하는 것은 주제넘는 것이다. 나는 그 지역에 살지도 않고 그 사람들과 직접적인 관련도 없다.

 

뉴스를 봐도 시큰둥한 이유다. 낙동강 만이 아니라 4대강 전체가 그렇다. 그 지역주민들이 선택한 결과이고 따라서 그 지역주민들 자신이 해결할 문제다. 내 일이 아니다. 조금 더 냉정하게 이성적으로 살려 한다. 한 마디로 계산으로만 살려 하는 중이다. 의외로 쉽다. 편하기도 하고. 그러거나 말거나. 내 알 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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