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긴 2찍들 자신도 그러더라. 이건 괜히 논란이 확산되어봐야 사실관계에서 불리한 이슈인데 어째서 국민의힘은 이것을 물고 네거티브를 하려 하는가. 다른 중요한 이슈도 많은데 굳이 이것을 들고 나와 키우는 이유가 무엇인가? 바르셀로나 진격을 앞두고 자신감이 넘쳤던 프랑코와 비슷한 경우일 것이다. 우리에게는 지금 보이는 4열 말고도 5열이 더 있다. 이른바 프락치, 간첩을 일컫는 제 5열의 어원이다. 안에서 누가 호응하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는 것이다.

 

2022년 대선 당시로 돌아가 보자. 당시에도 국민의힘은 민주당보다 먼저 이재명 당시 후보의 여성주의 채널 출연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정확하게 그 타이밍에 맞춰서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공약도 내놓을 수 있었다. 어떻게 그럴 수 있었을까? 민주당 내부의 단톡방에서 김남국이 했던 말을 어떻게 국민의힘에서 정확하게 알고는 그를 비판하는 논평을 내놓을 수 있었는가 생각하면 너무 쉬운 것이다. 2022년 지방선거에서 박지현은 또 어째서 중요한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의 지지율을 떨어뜨릴 발언만 오히려 반복하고 있었던 것일까? 사과도 한 두 번이지 혹시라도 지지율 올라서 선거에 좋은 영향을 줄까봐 사과만 몇 번을 했는가 하는 것이다.

 

민주당을 혐오하고 지지자를 경멸하면서 여성주의자들이 굳이 민주당에 당직을 가지고 남아 있는 이유인 것이다. 말하자면 기생이다. 내가 그래서 한명숙을 동정하지 않는다. 바로 대부분 한명숙 때부터 기어들어온 것들이기 때문이다. 여성으로서 한 자리 하기 위해서 민주당이라는 정당에 빌붙는다. 김활란이 일본제국주의에 빌붙은 논리와 정확히 일치한다. 여성을 위해서 천황에 충성하고 일본제국주의 전쟁을 도왔을 뿐이고, 그 과정에서 제자들을 정신대로 내보냈을 뿐인데 그것이 뭐가 문제인가? 여성을 위해서라면 자기 제자였던 이화여대 출신 여성들을 동원해서 성접대 업소를 운영하는 것도 정당한 것이다. 더불어 그렇기 때문이 그런 여성주의자들과 결탁했던 이승만과 박정희의 위안소와 기지촌에 대해서는 또 철저히 침묵하며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여성에는 국가도 민족도 이념도 양심도 없다. 예전 가톨릭 신앙을 위해 유럽 나라들에게 조선을 침략해달라 편지를 보냈던 사건과 유사하다. 그러면 그 여성이란 어떤 여성인가?

 

김활란부터 박마리아, 그리고 이화여대와 YWCA 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이승만과 군사독재시절 여성단체의 고위인사 하면 대부분 유력자의 마누라이거나 자식이거나 혹은 며느리였다. 그래도 남자들이 하는 일인데 정부 요직이나 공기업에는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그나마 한 자리 챙겨주려 만든 것들이 그런 감투들이었었다. 그러면 한국 여성주의의 주류는 누구이고 어디일 것인가? 의외로 펨코 애들이 제대로 봤더만. 여성이기에 여성을 위해 일제와 군사독재에 협력하고 충성한 것은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독립도 민주화도 상관없이 자신들에게는 여성만이 있을 뿐이다. 몇 년 전 정의당과 한겨레가 4050 남성들을 악마화하며 민주화세대와의 단절을 선언할 수 있었던 배경이다. 이제부터 자신들에게는 여성만이 있을 뿐이고 민주화의 역사는 자신들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 어째서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인 정작 상대정당의 여성이슈들에 대해서는 저토록 철저히 침묵만 지키고 있는가 바로 이해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한 마디로 미리 약속이 되어 있었던 것이다.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이 호응하기로 이미 약속이 되어 있었고, 당연히 쓸데없이 여성주의 진영에서의 이름값이나 감투에 민감한 구태 정치인들이 그런 선동에 놀아난 것이다. 그들 소수의 여성주의 인사들의 의견이 여성 전반의 의견이다. 그러니까 이재명을 지지하며 모인 20대 여성들을 폄하하면서 여성을 이야기하는 모순도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민주당 내부의 여성주의자들이 호응해서 사과하도록 만들면 그를 빌미로 문제를 더 키워보자. 더불어 여성주의자들의 숙원이었던 여성주의자들의 친일 친독재 전력에 대한 세탁도 이번 기회에 시도해 본다. 더이상 김활란의 친일과 친독재는 비판조차 하지 못한다. 이화여대가 또 이화여대한 모양이더만.

 

참고로 이승만과 박정희, 전두환으로 이어지는 독재정권 당시 민주화에 가장 소극적이던 대학이 바로 이화여대였었다. 4.19에서는 아마 거의 마지막까지 시위에 동참하지 않았을 것이다. 80년대까지도 다른 대학에서는 머리통 깨져가며 시위하고 나서는데 이화여대에서는 청년장교들과의 댄스파티도 정기적으로 열고 했을 것이다. 다른 대학들의 앞 상가에는 이념서적을 몰래몰래 파는 서점들이 넘쳐나는데 이화여대에만 고급 옷과 악세사리, 화장품 가게들만 발에 채이더라는 말도 그래서 나왔었다. 아니나 다를까 김활란을 욕하는 것은 이화여대를 욕하는 것이다. 김활란 동상 세우고, 김활란상을 만들어 수여하는 대학답다. 그 뿌리가 어디 가는 게 아니다.

 

어르신들 말씀 틀린 것 하나 없다. 사람은 모름지기 근본이 중요하다. 어디에서 나서 어떻게 자랐는가가 그리 중요한 것이다. 한국 여성주의는 어디서 나서 어떻게 자라 왔는가. 이화여대는 원래 어떤 대학이었고 어떤 역사를 거쳐왔었는가. 이마저도 모욕이라 그러겠지. 일제강점기가 있어서 여성주의도 가능했다던 어느 여성주의자의 말을 잊지 않는다. 일제강점기가 없었으면 한국에 여성주의가 있었을 것인가. 민주당에서 다시 한 번 여성주의자들을 도려내야 하는 이유다. 결심했다. 만에 하나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되는 일이 있더라도 절대 민주당 출신 여성주의 후보에 표를 주지 않겠다. 저놈들은 적이다. 저놈들에게 한 표 주는 것은 그저 국민의힘에 한 표 더해주는 것이다. 새삼 확인케 하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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