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쩜 이리 한결같을까. 처음 김봉현씨의 법정증언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었을 때 대부분 사람들이 눈치채고 있었을 것이다. 아, 또 시작이구나. 한명숙 전총리부터 조국 전장관에 이어 실패했지만 유시민 이사장까지 질리지도 않고 검찰이 또 같은 수작을 부리고 있구나. 역시나 이번에도 강기정을 엮어 넣는 조건으로 뭔가 딜이 들어갔겠지. 그리고 강기정을 시작으로 KBS와 SBS등에도 보도자료가 다 넘어갔을 것이다. 그래서 KBS가 진영 장관을 걸고 넘어졌던 것.

 

강기정이 진짜 잘한 것이다. 이렇게 해야 한다. 되도 않는 헛소리로 사람을 음해하려 드는데 가만히 앉아서 당하고 있으면 병신인증이다. 대부분 서민들이야 뭘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거의 알지 못하고, 더구나 그러려고 해도 그만한 여유가 되지 않으니 참고 당하는 것이지 그래도 정치인들 아닌가. 법 만드는 일에 몇 년이나 종사했고, 그 전에는 선거에서 당선될 정도로 지역에서 알려진 명사들이었을 것이다. 더구나 정치인인데 바로 나서서 한 마디 해 주면 파급력도 있는 것이다. 내가 여기서 아무리 떠든다고 과연 들어주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는가.

 

허위사실로 자신을 음해했다. 법정에서 거짓증언을 한 김봉현에게는 위증죄까지 더해서 조선일보 기자들까지 포함 한꺼번에 명예훼손으로 고발해 버렸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두 날조고 거짓말이다. 심지어 김봉현 자신이 돈을 건넸다고 지목한 사람마저 다른 말을 하는 상황에 하필 청와대에서 만났다는 사실이 그 증언의 신빙성을 더욱 의심하게 만든다. 아무리 나라가 개판이라도 현금 5천만원을 청와대에 숨기고 들어가서 직접 건넨다는게 말이 되는가 말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아무 증거도 없이 그저 검찰 말만 믿고 지른 상황이라 자칫 이대로 있다가는 더 곤란한 상황으로 내몰릴 수 있는 것이다. 차라리 검찰과의 거래를 폭로해서 검찰을 궁지로 모는 것이 검찰의 보복도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일 수 있다. 

 

그러니까 이강세가 어디서 강기정을 만났는지 정도는 확인했어야 했다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강기정이 이강세를 청와대로 직접 불로 만난 것부터 신의 한수였다. 그게 옳다. 거래처와 만날 일이 있어도 그냥 바로 사무실로 불러서 만나면 되는 것이지 괜히 아무도 모르는 장소에서 만났다가 잘못 일이 꼬이면 뒷말이 나오는 빌미가 될 수도 있다. 여성직원과도 모두가 다 함께 있는 자리에서만 같이 있어야 한다. 혹시라도 주위에 아무도 없는 것을 확인하면 바로 녹음버튼부터 누르고 그 자리를 빠져나와야 한다. 언제 무슨 일이 생길 줄 알고. 청와대 경호팀이 혹시 모를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서 모든 가능성을 차단하고 있는 청와대 안이라면 어지간한 구설수는 원천차단되는 것이다. 그러니까 공직자는 공적인 장소에서만 외부인을 만나야 한다. 뭔가 한 자리 하는 사람이다 싶으면 사적인 자리에서 만나서는 안되는 것이다. 교훈 하나를 남겼다. 더불어 모든 내용은 문서로 만들어 공식화해서 보관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아무튼 덕분에 그렇지 않아도 라임으로 인해 재판을 받아야 하는데 자칫 위증과 명예훼손이라는 혐의까지 추가되면서 김봉현으로서도 선택지를 고민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대로 끝까지 검찰을 믿어 볼 것인가, 아니면 아직 40%중반대의 국민적 지지를 받고 있는 정부와 180석의 거대여당을 믿고 검찰을 상대로 한 번 들이받아 볼 것인가. 검찰이 그냥 당근만 내밀고 위증을 종용하지는 않았을 것 아닌가. 그동안 검찰로부터 받았던 수모와 굴욕까지 더하면 오히려 더 좋은 기회일 수 있다. 이 새끼들 한 번 제대로 먹여보자. 그리고 콰앙! 

 

너무 빠르다. 그래도 조금은 더 끌고 갈 줄 알았다. 그래도 강기정 전수석이 고발한 내용에 대한 수사와 재판이 어느 정도 진행되고 나서야 사실이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다. 그 전까지는 아마 계속해서 언론과 검찰이 합심해서 물어뜯으려 들 것이다. 그만큼 검찰의 힘이 빠졌다는 뜻일 것이다. 정확히 윤석열 검찰총장의 힘이 많이 빠진 것이다. 검찰보다는 정부가 더 힘이 있고, 여당에 더 기회가 있다. 괜히 윤석열 코인에 편승하려 한 언론만 망하게 된 것이다. 물론 그런다고 반성할 언론이 아니겠지만.

 

무조건 강기정이 잘한 것이다. 이건 모두 강기정의 공이다. 원래 너무 싸움꾼이라 컷오프되었던 인물이었을 것이다. 하필 이런 싸움꾼을 건드려서. 아마 싸움꾼이니 제대로 건드리면 바로 도발에 넘어올 것이라 생각한 모양이지만 의외로 지능적인 싸움꾼이었다. 정치인이 머리 나빠서는 정치같은 거 못한다. 너무 싱겁다.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언론은 병신이다. 역시 뒈지는 게 세상을 위해 도움을 주는 유일한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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