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이었나? 처음 알릴레오에서 유시민 이사장이 KBS의 김경록PB 인터뷰왜곡과 검찰과의 유착의혹을 터뜨렸을 때 바로 타이밍 좋게 한겨레에서 윤석열은 윤중천과 엮는 오보를 내면서 뉴스를 묻어 버린 적이 있었다. 그리고 한겨레의 오보로 떠들썩한 사이 검찰은 김경록PB를 다시 소환하고 변호사를 통해 인터뷰 녹취까지 확보해서 국면전환을 시도하고 있었다. 당연히 당시 정부의 사주를 받고 친정부언론인 한겨레가 검찰총장을 음해하려 한다는 여론까지 만들어냈던 한겨레의 하어영은 검찰총장의 고발까지 받은 것에 비해 수사 한 번 받은 적 없이 지금도 잘 기자질하는 중이다.

 

올 3월 말에도 검언유착 의혹이 불거지며 한창 검찰수사를 하네마네 하고 있던 당시 KBS도 결정적인 오보를 냄으로써 프레임전환에 성공한 바 있었다. 이동재가 친여성향의 사기꾼 제보자X가 파놓은 함정에 걸린 것이란 보수진영의 프레임에 더해서 친정부적인 KBS가 한동훈을 음해하려 오보를 냈다는 사실을 추가함으로써 자연스럽게 한동훈과 나아가 윤석열을 노리고 여권에서 의도적으로 왜곡하고 조작하여 몰아간 사건이라는 확실한 근거를 제공해주고 있었다. 당연히 당시 오보를 낸 결과 한동훈에게 민사소송까지 당했던 기자와 앵커는 아직 기본적인 송사조차 않고 있는 상태다. 닮지 않았는가. 마치 대중의 의심을 불식시키려는 듯 윤석열이나 한동훈이나 오보를 낸 당사자를 고발하고 고소했지만 정작 아무일 없이 멀쩡하게 기자질하고 앵커질도 하고 있는 중이다. 우연이겠는가.

 

그래서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이번에는 누구일까? 그래도 한겨레급은 되어야 오보를 냈을 때 파급력도 생긴다. 서울신문이 지금으로서는 가장 의심스럽긴 하지만 - 답지 않게 기사를 너무 열심히 쏟아내고 있다. 이놈들도 한국일보랑 비슷한 급이었을 텐데 - 그렇다고 오보를 내서 프레임을 바꾸기에는 그 영향력이 너무 미미하다. 그래서 경향도 의심하지 않는다. 경향이 친검찰언론이라는 것이야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두가 아는 사실이고, 검찰이 느닷없이 검찰에 불리한 보도를 한다면 그 의도부터 의심하는 것이 당연한 상식일 것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경향일보의 급이 서울신문의 그것보다 그리 높은 것도 아니다. 거기서 거기인 고만고만한 수준인데 경향일보가 그 역할을 맡기에는 그 존재가 너무 미미하다. 조중동국문세야 당연히 경향일보와 같은 이유로 아닐 것이고, 한경매경 역시 조중동이나 다르지 않다. 뉴스원, 뉴시스, 노컷뉴스는 일단 경향일보부터 이기고 올라와야 한다. SBS는 입장문에도 이름이 올라 있는 언론인데?

 

그렇게 하나씩 짚고 나니 남는 이름이 딱 둘이다. 정확히 넷이다. 한겨레와 KBS가 한 번 더 그 역할을 맡게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이번에는 한겨레와 KBS가 동시에 그 역할을 수행하게 될 수도 있다. 한겨레와 KBS에 기자가 얼마나 많게. 가장 의심되는 것은 한겨레의 김완, 그리고 KBS는 역시 '댓읽기' 출신들일 가능성이 높다. 저번에도 정연욱이 총대를 매고 한동훈 구하기에 나섰었다. 만일 이 둘이 아니라면 결국 남는 것은 아직 손석희의 그림자가 남아 있는 JTBC와 그동안 검찰과 적대해 왔던 MBC가 아닐까. 이 가운데 가장 파급력이 큰 것은 검찰을 정면으로 겨누며 비판하는 보도를 해왔던 MBC일 것이고, 아직 JTBC의 실체를 모르는 대중들이라면 그쪽의 보도가 더 영향력이 있을 수 있다. 그러보니 JTBC답지 않게 검찰에 불리한 보도를 참 열심히 내보내고 있는 중이다. 너무 열심히 내는 것이 오히려 더 의심스럽기조차 하다. 차라리 MBC는 무슨 이유에서인지 보도가 상당히 조심스럽던데.

 

지금으로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JTBC, 한겨레, KBS다. MBC가 나선다면 그때는 윤석열의 능력을 칭찬해 주어야 한다. 가끔 정신나간 짓거리를 하는 것으로 봐서 MBC도 완전히 마음놓을 수 없기는 하지만. 아무튼 과연 어디이고 누구일지 그래서 궁금해지는 것이다. 누가 윤석열 총장을 위해 마지막으로 총대를 맬 것인가. 그리고 이번에도 또 고소하네 고발하네 하며 자기들끼리 생쇼를 하게 될 것인지. 윤석열의 마지막 위기다. 아니 기득권 검찰의 마지막 위기인 것이다. 반드시 구해야 한다. 진짜는 마지막에 나타난다. 기대하는 바이기도 하다. 과연 누굴까? 어떤 내용일까?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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