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기본적인 상식이라 설마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정작 언론의 취사선택에 이은 왜곡보도에 속아넘어가는 사람이 많아서.


첫째 가장 중요한 전체 인구 가운데 취업한 사람의 수를 무엇으로 나타내는가. 청와대 일자리수석이 알릴레오 나와서 한 말이 맞다. 고용지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름아닌 고용률이다.

 

고용률 = 취업자수/생산가능인구


여기서 생산가능인구란 15세 이상 실제 생산에 참여할 수 있는 인구를 가리킨다. 한 마디로 전체 일할 수 있는 인구 가운데 실제 취업한 사람의 수를 비율로 계산한 것이다. 그래서 가장 중요하고 실질적인 지표라 할 수 있다.


그러면 실업률은 어떨까?


실업률 = 실업자수/경제활동인구


여기서 경제활동인구란 생산가능인구에서 비경제활동인구를 뺀 것이다. 가정주부나 학생, 혹은 취업을 포기했거나, 취업에 아예 관심이 없거나, 아니면 잠시 휴직중인 사람을 포함한다. 아마 여기서 눈치챈 사람이 있을 것이다. 정작 고용률이 늘어나도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취업의사를 밝힌 경제활동인구가 늘어나면 실업률이 늘어날 수 있다. 반대로 고용률은 떨어지는데 취업 자체를 포기한 사람이 늘어나면 실업률은 떨어진다. 다시 말해 실업자수가 늘어났다고 반드시 고용률이 나빠졌다는 뜻은 아니라는 것이다.


그러면 어째서 취업자수는 줄어드는데 고용률은 늘어나는가? 당연히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니까. 작년 취업대란이라며 취업자수가 가장 적게 늘었다 난리쳤을 때 고용률은 정작 전정부인 2016년보다 8월 한 달을 제외하고 꾸준히 높았다는 것이다. 평균으로 치면 역시 문재인 정부 임기였던 2017년을 제외하고 2016년 이전보다 모두 높았었다. 그런데 왜 고용대란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즉 취업자수가 이전보다 턱없이 적게 올랐다는 것인데 결국 분모가 영향을 미치게 되는 것이다. 고용률이 전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 그냥 분모가 작아져서 취업자수가 적어져도 고용률이 그대로다. 이해가 가는가.


더불어 고용률을 이해할 때는 연령대별, 혹은 계절별 고용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 겨울에는 농한기라 대부분 농업종사자들이 휴식을 취한다. 겨울에도 계속해서 농사를 짓는 경우를 제외하면 이들은 모두 실업자로 잡힌다. 방학 동안에는 아르바이트를 하거나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학생들도 늘어나지만 학기가 시작하면 그마저 줄어드는 경향을 보인다. 혹은 50대 이상에서는 정년을 맞아 퇴직하는 인구가 늘어난다. 바로 얼마전부터 60년대 1차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하기 시작했다. 작년 퇴직자수가 그래서 사상 최대란 말도 나온다. 당연히 고용률은 떨어지고 이들 가운데 계속 일하고자 하는 경우가 늘어나면 실업자수도 늘어나게 된다. 분모가 늘어나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 현실에서 50대 이상이 취업하기 쉬운가. 결국 이들 가운데 또 상당수는 창업을 통해 자영업으로 뛰어들게 될 것이다. 자영업자들 곡소리나는 뉴스가 또 하나 늘었다.


사실 나도 언론보도가 나오면 그렇겠거니 그냥 스쳐지나는 수많은 사람들 가운데 하나에 지나지 않았다. 그런데 언론보도가 아무리 봐도 너무 고약스러우니까. 전체 통계를 보도하는 것이 아니라 전체 가운데 문제가 될 만한 일부만 똑 떼어 크게 확대해 보도한다. 조중동매경한경이야 그렇다 치더라도 한겨레, 경향, 오마이, JTBC, 어차피 KBS와 MBC, SBS도 크게 기대는 하지 않으니 굳이 말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그래서 과연 그들이 앞세우는 숫자가 진실을 말하고 있는가. 하필 문재인 정부의 임기인 2017년과 비교해서 2018년이 최악이라 말하는 저들의 주장이 옳은 것인가. 더구나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2016년 이전의 지표들에 대한 책임이 있다. 그전보다 지금의 지표가 어찌되었든 조금이라도 더 나아진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하다못해 상용근로자가 더 늘어났음에도 임시근로자나 일용근로자의 감소를 문제삼는 보도에 대해서는 그저 할 말을 잃는다. 고용원 있는 자영업이 늘어난 것은 외면한 채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줄어든 것만 이야기한다.


그냥 기자가 개새끼들이다. 언론사를 굳이 특정할 필요도 없다. 모든 언론사 경제기사 쓰는 기자새끼들은 그냥 어디 가서 고개 쳐박고 뒈지는 쪽이 나라 경제를 위해 도움이 될 것이다. 산수도 할 줄 모르고 국어도 할 줄 모르고 영어는 더더욱 할 줄 모르고. 아무리 기자가 지성을 상징하던 시대는 이미 오래전에 끝났다지만 이건 인간이기를 부정하는 정도다.


요즘처럼 성가신 때가 없다. 그냥 언론이 보도한 기사만 읽고 단순하게 판단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은가. 기사 하나 읽으면 그것 사실확인하느라 그 몇 배의 시간을 써야 하니. 


조금 더 부지런해져야 하는 시대다. 아니면 바로 속아넘어가고 만다. 그런 의도를 가지고 숫자를 가지고 태연히 거짓말을 한다. 이 쯤 되면 속아넘어가는 게 더 문제가 되는지도 모르겠다. 뻔히 속이려는 의도가 보이는데 속아넘어간다. 진짜 지랄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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