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단히 내가 지금 일이 없는데 일할 생각도 없다면 실업자에 잡히지 않는다. 실업자란 일을 하고 싶은데 일자리가 없어 일을 못하는 사람들이다. 어차피 일자리도 없고 일자리를 구해도 벌이가 시원치 않다면 그냥 일을 안해 버린다. 그러면 실업률도 낮아진다. 반대로 일단 취직만 되면 어느 정도 벌이는 될 것 같으니 아무 거라도 일자리를 구하고 싶다. 실업률은 높아진다.

고용률과 실업률이 함께 오르는 긍정적인 요인이다. 물론 다른 요인도 있기는 하지만 고용률이 오르는데 실업률이 따라 오른다고 마냥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란 말이다. 최저임금 오르고 덕분에 월급도 살 만큼 받게 되니 어떻게든 취직하고픈 사람이 늘어났다. 예전이라면 부모가 하는 장사를 도우며 용돈이나 받던 이들이나, 혹은 공무원 되겠다고 시험공부하던 사람들도 모두 취업시장으로 나온다. 살림만 하던 가정주부, 은퇴하고 딱히 일이 없어 포기하고 놀던 노인들도 포함된다. 그래서 예전이라면 실업자에 포함되지 않았을 이들이 구직에 나서면서 실업자로 분류된다. 그것이 과연 나쁘기만 한 일일까?

실업률이라는 말로 국민들을 호도한다. 고용률이 높아졌는데 실업률도 높아진 것이니 전체 고용상황이 나빠진 것이다. 어쩌면 몰라서 그러는 것일 수 있다. 학교 다닐 때 맨날 쳐자느라 실업률이 뭔지도 모르고 단어가 주는 인상만으로 판단하고 기사를 쓴다. 실업률이 높아졌으니 뭔가 심각하게 안좋아진 것이다. 그러나 진짜 경제가 안좋아서 일할 생각도 들지 않으면 실업률은 오히려 낮아진다. 64세까지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67%가 일하고 있는 중인데 도대체 무슨 고용문제가 있다는 것인가. 전체 생산인구 가운데서도 61%로 고용률은 최고를 기록하고 있다.

제조업이 부진해도 결국 정부가 주도해서 일자리를 늘렸으니 어찌되었든 잘된 것 아니던가. 수출이 부진한 첫째 이유가 미중간의 무역전쟁인데 정부가 나서서 두 초강대국을 뜯어말릴 수도 없는 노릇이고, 더구나 경쟁력을 잃은 제조업종까지 정부가 모두 나서서 살릴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정부는 정부가 할 수 있는 영력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정부가 예산을 쓰고도 일자리를 늘리지 못한다 했는데 결국은 제조업의 부진을 정부가 떠받치고 있는 상황 아닌가. 그런데도 그저 부정적인 기사들만.

굳이 제조업이어야 할 필요는 없다. 돈은 똥통에서 주웠어도 돈인 것이다. 어떻게 번 돈이든 그저 시장에서 소비할 수 있으면 경제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러도록 만들어야 할 언론이 자꾸만 지갑을 닫으라 선동한다. 이럴 때는 보수든 진보든 상관없다. 공중파든 종편이든 모두가 한 편이다. 손석희도 경제뉴스 만큼은 중앙일보와 함께 간다. 그러니 나라 경제가 망하는 것이다. 돈을 써야 할 사람들이 괜한 불안과 죄스러운 마음에 돈을 쓰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걱정이고 염려인가.

고용률이란 전체 생산가능인구 가운데 어떤 식으로는 실제 일을 하는 사람의 비율이다. 실업률은 경제활동에 참여하고자 하는 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실제 일을 구하지 못한 사람의 비율이다. 아예 경제활동 자체를 않는 인구는 따로 비경제활동인구로 분류해서 실업률 통계에서도 배제한다. 다만 고용률은 이들까지 모두 포함한다. 어느 지표가 가장 중요한가. 그마저도 애써 말하지 않고 감추려는 그 의도를 의심한다. 기레기가 진짜 기레기다. 기자새끼들은 죄다 갈아 불탄 산에 거름으로나 뿌려야 한다. 아침부터 열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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