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 회사에 평생 아래아한글(이하 한글)만 써 온 부장님이 계시다. 거래처에서 MS워드만 쓰기에 서식에 맞춰 보내려니 한글의 기능은 아는데 MS워드는 전혀 모르고 있어 곤란해 하는 중이다. 과연 일반적인 경우 부장님은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물론 대부분은 그냥 MS워드 쓸 줄 아는 직원 불러다 시키고 말 것이다. 자기가 직접 해야 하는 경우다. 자기가 아는 한글의 기능으로 대부분 작업을 마친 뒤 MS워드로 옮겨서 완성지을까, 아니면 그냥 MS워드의 기능을 배우고 말까?

 

나도 직장 다닐 때 문서작업 꽤나 해봤기에 말하는 것이다. 일하면서 제일 짜증나는 게 뭐였냐면 회사에서는 MS오피스와의 연동 때문에라도 MS워드를 주로 사용했는데 공공기관과 문서를 주고받으려면 반드시 아래아한글을 사용해야 했다는 점이었다. 그렇다고 MS워드에서 작업한 것이 아래아한글과 바로 호환되었느냐면 표고 그림이고 다 깨져나가 아예 처음부터 다시 작업해야 하는 것이 나을 지경이었다. 그래서 대개는 컴퓨터에 내부용 MS워드와 외부용 아래아한글을 함께 깔아놓고 용도에 맞게 따로 쓰고 있었다. 그렇다고 MS워드의 장점과 한글의 장점을 모두 살리기 위해 두 가지 프로그램 모두를 사용해 작업하는 경우가 있었느냐면... 미쳤거나 바보냐는 소리나 듣고 만다. 왜 그래야 하는데?

 

이해가 안 가는 것이다. MS워드든 아래아한글이든 필요한 기능만 배우려면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란 것이다. 어지간히 바보가 아닌 이상 메뉴만 몇 번 클릭해서 실행해 보면 대충 어떤 기능이 어떻게 쓰이는가 정도는 알 수 있다. 프로그램이 별개란 것이지 워드프로세서로써 반드시 필요한 기능들은 구체적인 내용만 다를 뿐 메뉴 자체는 서로 많은 부분 공유하고 있기도 하다. 아래아한글 잘 쓰면 MS워드도 대충은 기본은 쓸 줄 알고, MS워드도 잘 쓰면 아래아한글도 전혀 모르는 상태에서 기본적인 기능 정도는 쓸 줄 알게 된다. 내가 그랬으니까. 남들처럼 평소에는 거의 아래아한글만 쓰다가 정작 직장에 들어가니 MS워드만 쓴다길래 그때부터 혼자서 메뉴 몇 번 뒤져보고 배워서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쓰고 있었다. 물론 그래도 모르는 것이 있으면 다른 직원에게 물어보면 아주 친절하게 설명해 주었다. 정경심 교수와 함께 일하던 조교들은 아래아한글을 제법 잘 썼다면서? 그런데 왜 MS워드여야 했던 것일까?

 

전에도 썼지만 검사의 기소내용을 보고서 내가 가장 먼저 가졌던 의문이었다. 왜 MS워드와 아래아한글을 같이 쓰느냐고? 굳이 MS워드와 아래아한글을 오가며 작업해야 할 이유가 있을까? 그 정도면 정경심 교수의 지능에 대한 아주 악의적인 폄훼이고 모욕으로 여겨질 수 있는 것이다. 캡쳐는 MS워드로 하고, 표창장은 한글로 만들고. 그냥 한글로 다 하면 되지 않겠는가. 아니 캡쳐만 따지면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 당시에도 얼마든지 있었다. 조교에게 물어보면 되지. 평소에도 별 시답잖은 것까지 물어보고 대신 시키는 통에 그리 원망이 자자했다는데. 아니나다를까 평소 정경심 교수의 표창장위조를 기정사실로 여기고 있던 인간들조차도 여기까지 와서는 생각이 달라지는 듯하다. 검찰이 병신인가?

 

기자새끼들은 그냥 뇌가 없는 것이다. 인간이 아닌 것이다. 기자에게는 인권이 없다는 이유다. 기자에 대한 인격모욕과 성희롱? 언어폭력? 그런 건 인간 이외의 존재에 대한 법률에 호소해야 하는 것이다. 더구나 유해조수라 판명되면 그나마 보호의 대상조차 되지 못한다. 아래아한글을 써보고 MS워드를 써봤으면 저 주장이 얼마나 터무니없고 말이 안되는가를 알았을 텐데. 한글에 그런 기능이 있고 없고를 떠나, MS워드로 가능한가의 여부조차 의미없이 왜 굳이 그렇게 했어야 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남는 것이다. 결국 MS워드에서 파일을 잘라서 아래아한글의 서식에 붙였다면서? 그 과정에서 서식도 많이 손봤고. 그 자체가 아래아한글을 쓸 줄 안다는 의미인 것이다. MS워드만큼은 쓸 줄 안다는 의미인데 여기에 몇 가지 기능 정도 주위에 물어 배우는 것이 그리 어려울까? 상식적으로 그게 말이 된다 생각하는가?

 

진짜 만일 주위에 누군가가 서로의 장점을 모두 살리려 MS워드와 아래아한글 두 가지 프로그램을 번갈아 사용하고 있다 말한다면 한 마디 해 줄 것이다. 너 바보냐? 아니면 미쳤냐? 그런 수고를 할 거면 차라리 프로그램 하나를 제대로 써서 작업하는 쪽이 훨씬 빠르고 편하고 결과물도 낫다는 것이다. 심지어 사본을 부산대에 직접 제출까지 했다는데 그런 식으로 티나게 위조했으면 부산대에서 그대로 통과시켰을까? 전혀 티나지 않게 위조한다는 게 그리 쉬운 일인 줄 안 모양이다. 더구나 서식도 있고 전용 표창장용지도 있는 상태인데.

 

아무튼 기자새끼들이며 검찰놈들의 바닥이 그대로 드러나는 또 하나 사례일 것이다. 아니 MS워드든 아래아한글이든 배우는데 얼마나 시간이 걸린다고, 더구나 그렇게 많은 고도의 기능들을 사용할 필요도 없이 그냥 캡쳐하고 잘라내고 갖다 붙이기만 하면 되는데 굳이 두 프로그램을 오갈 이유가 있었는가. 근본적인 의문인 것이다. 그러니까 왜 굳이 그렇게까지 해야 했었느냐고? 답이 없는 것이다. 저런 놈들이 그래도 이 나라의 엘리트라는 것들이다. 병신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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