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문제는 한국 여성주의의 가장 아픈 고리라 할 수 있었다. 80년대 최초의 위안부 피해자의 고발이 나오기까지 어째서 이런 중대한 문제가 아예 있지도 않았던 일처럼 한국사회에서 철저히 묻힐 수 있었겠는가. 첫째 피해자들을 발굴하고 고발하며 보호하는데 앞장섰어야 할 여성주의자들부터가 처음부터 아예 관심도 없었고 오히려 여성의 치부로 여기며 은폐하는데 급급했기 때문이었다. 최초 여성주의 지도자들부터가 그에 적극 가담했거나 최소 방관자들이었다. 그런데다 박근혜 정부 시절 여성대통령이라는 이유로 몰려가 지지하며 위안부 문제에 대한 박근혜의 정책을 지지하고 있었으니 여성주의자들로서는 위안부문제란 말만 나와도 불편한 기색을 보일 수밖에 없는 것이었다.

 

김재련이 굳이 박원순 시장을 성추행 혐의로 저격하며 나선 이유였을 것이다. 김재련 뿐만 아니다. 평소 여성주의를 옹호하던 자칭 진보들이 적극 나서서 정의연을 상처입히기 위해 발악같은 행동들을 보이고 있었다. 정의연이 무너져야 박근혜 시절 여성주의자들이 박근혜의 위안부협상을 지지한 사실을 정당화할 수 있다. 실제 정의연에 대한 집중공격이 이루어지던 무렵 반대편에서는 박근혜의 위안부협상, 나아가 이전 보수정부들에서 위안부문제 해결을 위해 보였던 행동들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있었다. 원래 그런 의도로 시작된 것이었다. 일찌감치 보수정권이 의도한 대로 돈만 받고 깔끔하게 끝낼 수 있었던 것을 정의연 때문에 해결도 못하고 지금까지 끌고 온 것이었다.

 

김재련이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고, 이수정 교수가 미래통합당에 몸담고, 정의당이 추미애 장관을 공격하는가 하면, 한겨레가 김도읍의 입을 빌어 추미애 장관을 비난한 일련의 상황들은 모두 그를 위한 것이었다. 약속을 지키라는 검찰에 대한 압박인 것이다. 자기들이 이렇게 검찰을 위해 발벗고 나섰는데 검찰도 성의를 보여야 한다. 어떻게든 정의연을 기소해서 욕보임으로써 자신들의 정당성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리고 굳이 윤석열이 아니더라도 이들과 줄이 닿아 있던 검찰 내부의 필요가 그런 요구에 응하게 된 것이다. 혐의들 보라. 얼마나 잡다한가. 별 것 다 털어서 붙일 수 있는 혐의는 다 갖다 붙였다. 하다못해 안성쉼터를 민간에 대여한 것까지 모두 혐의로 걸었다. 검찰이 얼마나 다급했는가.

 

기소가 곧 유죄는 아니다. 그런데 재판부 역시 검찰과 배가 맞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니. 손혜원 전의원의 경우가 그렇다. 증여세까지 모두 내고 법적인 모든 절차를 밟았는데 차명이란다. 그러면 증여세도 증여를 위한 모든 법적 절차도 의미가 없다는 소리다. 벌써부터 신이 났다. 박근혜 정부의 위안부 협상을 옹호하던 놈들이 총궐기하며 정의연을 물어뜯고 난리다. 아예 그동안의 모든 의혹들이 기소되어 유죄판결이 난 양 정의연의 정당성 자체를 훼손하고 있는 중이다. 정의당과 한겨레가 바란 결과다. 그래야 여성주의자들이 다시 기펴고 활개치며 다닐 수 있다. 어째 추미애 장관의 일에 앞뒤 안 가리고 미친 척 뛰어들더라. 버러지는 답이 없다. 여성주의는 벌레 이하다. 역겨운 것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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