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직은 많이 순진한 모양이다. 달리 말해 내가 아직 많이 병신인 모양이다. 너무 선의로만 이해하려 했다. 그래도 이놈들이 선의로 병신같지만 그런 말을 했었겠거니. 그 왜 있지 않은가? 사람은 착한데 모자란 그런 놈들. 사람은 착하고 좋은데 경우도 없고 주제도 모르고 상황파악도 안되는 한심이들. 그런데 아니었던 모양이다.
김경수가 대선캠프 차린다는 말 듣자마자 바로 떠오른 생각이다. 지난 대선 끝나고 당비 내는 당원도 없다고 매일 우는 소리를 하던 정의당 거지새끼들에게 무려 12억이라는 돈이 한꺼번에 들어왔었다. 그게 진심으로 당원들이 정의당 잘한다고 내 준 후원금이라 생각한다면 뇌가 없거나 양심이 없는 거다. 어째 대선 내내 이재명만 그리 물어뜯고 김건희는 온몸을 던져 방어하더라. 그 돈이 어디서 무슨 목적으로 정의당에 지급되었겠는가?
한 마디로 입금이 되었다. 그래도 문재인의 측근으로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어느 정도 지분도 있고 하니까 네가 가서 민주당을 분열시키고 나아가 대선에서도 민주당 표를 좀 빼앗아가라. 빼앗아 오라는 게 아니다. 빼앗아 가라는 것이다. 그러면 한국의 정치지형상 박빙으로 대선이 치러질 경우 이재명의 당선가능성이 낮아진다. 국민의힘이 다시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래서 먹는 욕? 대신 돈이 남지 않는가.
당내 여론이 이 정도로 쏠려 있으면 대충 눈치 봐서 찌그러지는 것이 정치인이라면 당연히 보이는 정상적인 모습이라는 것이다. 당장 지지자들까지 자기에 대해 부정적인 말들을 쏟아내는데 진심으로 대권을 노린다면 아무리 자기당 지지자들의 미움을 살 수 있는 말을 그렇게 반복해서 읊어댈 이유가 없다. 그래도 지지자들은 달래가면서 뭘 해야지 지지자들과 맞서 가면서 뭔가를 주장하려는 모습은 다른 의도가 있다는 뜻으로 이해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러면 무엇이겠는가? 어차피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의 감정이나 의견따위 자기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이다.
더구나 그렇게 민주당에서 떨려나간 놈들이 어떤 놈들인가 생각해 보라. 문재인 정부 시절부터 윤석열에게 우호적이었던 놈들이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을 거슬러가며 윤석열의 편에 섰었던 놈들이다. 대선이 끝난 다음에도 마찬가지였다. 김경수와 마찬가지로 민주당과 이재명만 욕하다가 지선 말아먹은 놈들도 거기 포함된다. 윤석열에게는 오히려 아부하다시피 우호적으로 웃음지으면서 민주당과 이재명에 대해서만 가혹하던 놈들이었다. 그 의도가 무엇이겠는가.
요즘 살기가 어려웠던 모양이다. 차차기까지 거론하며 자신을 좋게 봐주던 지지자들을 정면으로 들이받을 결심까지 하다니. 아마 김경수 자신이나 주위 어디 쯤 가만 잘 살펴보면 증거를 찾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면 정의당처럼 후불제일까? 성공보수를 약속받고 뛰어든 거면 이건 진짜 병신인데? 아님 말고.
달리 생각할 여지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만큼 뜬금없고 납득안되는 행보이니. 인간이 병신이라면 그럴 수 있다 치겠지만. 하긴 드루킹같은 사기꾼놈에게 휘둘린 것부터 인증일 테지만. 난 그놈 서프라이즈 시절부터 사짜라고 취급도 안했는데 거기 넘어가는 게 진짜 병신일 터다. 지능의 문제인 걸까? 역시 아님 말고. 아무튼 구리다. 아주 구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