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주의자들은 정말 힘이 날 것 같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슈퍼챗을 받는다는 가세연이 나서서 힘을 실어주고 있지 않은가. 가로세로연구소를 비롯한 극우진영에서 박원순의 죽음을 여성주의자들 만큼이나 통쾌해 하는 이유가 있다. 하긴 여성주의자들이 통쾌해하는 이유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이다. 박원순이 촛볼광장을 열고 지켜주었었다.

돌이켜보면 2016년 말부터 2017년 초까지 서울광장을 정부권력으로부터 지켰던 것은 다름아닌 서울시장 박원순이었었다. 더구나 당시까지 민주당의 유력한 대선후보 가운데 하나로 여겨지고 있었기에 그 적개심은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그런 박원순이 오욕속에 죽었으니. 그 죽음마저 물어뜯을 빌미를 남겼으니. 그런데 과연 여성주의자들의 동기라고 다를 것인가.

탄핵 전에도 탄핵 후에도 많은 여성주의자들이 박근혜에 대한 여전한 지지를 드러내며 여성이기에 부당하게 탄압받고 있음을 주장한 바 있었다. 2012년에도 독재의 후신이든 뭐든 단지 여성이라는 이유로 전폭적인 지지를 보낸 바 있었다. 과연 여성주의자들에게는 박원순에 대한 원망과 원한이 없었을 것인가. 단순히 성추행으로 고소당했기에 공격한다기에는 그동안 그가 이룬 업적과 이 사회에 대한 기여마저 모두 무시한 채 지나칠 정도로 조롱과 비난을 퍼붓고 있는 중이다. 여성주의자와 보수진영의 말과 행동에서 차이를 느낄 수 없다. 왜이겠는가.

그동안의 경험으로 한국 여성주의자에게는 여성과 여성 이외의 무엇만이 존재함을 알고 있다. 조선후기 유학자들이 과연 만주족이 사람인가 아닌가로 고민했던 것처럼 저들은 여성 이외의 인간이란 존재 자체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래서 더 웃기는 것이다. 그런 주제에 남성 권력에 기대서 뭔가를 이루려는 그 비루함이라니. 자기들이 나서서 목숨걸고 한 번 쟁취해 보던가, 동정해주는 것도 싫고, 동의해주는 것도 싫고, 편들어주는 것도 싫고, 돕겠다는 것도 싫고, 그냥 아무 생각없이 가축처럼 시키는대로 따르기나 하라. 원래 대부분 여성주의자들이 또 있는 집 자식들이라. 실제 남성들과 같이 중장비를 다루고, 중요한 설비를 관리하는 여성들은 살기에 바빠서 그럴 여유조차 없다. 그런 여성주의자들에게 여성 대통령인 박근혜란 어떤 의미였겠는가.

여성주의자들도 안다. 모르면 진짜 버러지 기생충들이다. 성추행이 사람 목숨보다 중하지 않다. 한 인간의 삶보다, 남겨진 이들의 고통보다 더 무거울 수는 없는 것이다. 그런데도 서슴없이 단지 고소했다는 이유만으로 고소인을 피해자로 단정짓고 죽었다는 이유로 가해자로 낙인찍어 조리돌림을 한다. 가세연이나 극우 유튜버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아니 그들보다 더 끔찍할 정도로 인간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과 연민조차 찾아 볼 수 없는 모습들을 보인다. 왜이겠는가. 언론이 편향적이기에 이용하려는 사람들이 있듯 저들이 언론과 유착한 이유가 있는 것이다.

실제 지난 대선에서도 여성주의자들은 차라리 홍준표보다 문재인 대통령에 더 적대적이었었다. 과거 자유한국당에게는 유연하기만 하던 모습들이 민주당을 향해서는 강경하기만 했었다. 박근혜의 공적이다. 여성주의가 진보의 아젠다를 장악하면서 진보는 박근혜에 이끌려 보수에 종속되어 버렸다. 그래서 과연 보수언론과 보수정치권과 맞서가며 자칭 진보들이 무언가 이루어낸 것이 있기는 하던가.

새삼 확인하는 것이다. 가로세로연구소와 같은 극우 유튜버들이 박원순에 대해 보이는 증오와 혐오가 여성주의자들에게서 보이는 그것과 너무 닮아 있음을. 성추행범도 모두 사형에 처하고 가족까지 연좌해서 아예 사회로부터 매장시키자 한 번 주장이라도 해 보면 그 선의를 믿어 주겠다. 미친 놈들이 아니고서야 진짜 그런 생각을 할 수 있을 리 있는가.

극우와 여성주의가 함께 가는 모습은 사실 그렇게 낯선 것이 아니다. 원래 일베와 메갈부터 서로 거울을 사이에 둔 위상동일체에 가까웠다. 그러면 또 고소인을 앞세우겠지. 그렇게 고소인이 피해자라 생각한다면 늬들이 대신해서 욕을 들어먹으란 것이다. 남의 이름 팔아 숨으려 하지 말고. 더러운 벌레들. 여름이라 벌레가 여기저기 많다. 죄다 약이라도 뿌려 버리고 싶지만.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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