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전쟁이다. 약자를 상대로 집단의 힘을 빌리는 건 단지 린치에 지나지 않는다. 일본인이 밉다고 일본인 여자아이를 건장한 남자들이 납치해서 폭행하면 그것도 항일운동이 되는 것인가. 일본이 패망했다고 일본인들을 잡아다 폭행하고 그 재산까지 빼앗는다면 그마저 독립운동으로 여길 수 있는 것인가. 진짜 적은 여성주의자이며 그들과 결탁한 기득권인 것이다. 바로 GS25와 같은.

 

사실이 아니어도 상관없다. GS25라는 대기업을 상대로 남성들이 결집해서 굴복시키고 여성주의로부터 이탈시킨다. 그 자체로 남성의 분노와 힘을 보여주게 되는 것이다. 대부분 남성들이 얼마나 어째서 여성주의에 분노하고 있는가. 여성주의를 용납하지 못하는가. 이미 대부분 남성들에게 여성주의란 메갈이고 워마드이며 일베와 똑같은 것이다. 그래서 민주당내 여성주의 세력이 엉뚱한 짓거리로 그런 분위기를 흐트리려 하는 것이다. 도대체 민주당 초선들이 만났다는 2030은 어디 사는 누구들인 것일까.

 

여성주의자들의 난장을 그냥 두고만 보고 있었던 것은 당시까지 아직 여성주의란 약자의 저항으로 여겨졌기 때문이었다. 그런 점에서 젊은 남성들의 민주당에 대한 반감을 이해하는 부분이 있다. 그러나 정확히 박근혜를 지지하며 명분과 정당성을 잃은 여성주의자들이 현정부 들어서 여성주의를 강화함으로써 실추된 권위를 세우려는 의도가 더 강하게 작용했을 것이다. 진선미나 윤인순이 그 선두에 있었을 것이고. 아무튼 덕분에 이번 정부 들어서 여성주의는 약자의 저항이 아닌 그 자체로 폭력이고 권력이 되었다.

 

하다못해 전두환도 침묵 자체를 처벌하지는 못했었다. 박정희가 자기에 대한 입장을 밝히지 않는다고 일일이 색출해서 처벌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었다. 인민재판도 아니고 침묵마저 부정하며 명백한 성추행 피해자조차 침묵을 이유르 그 진실성을 훼손하려는 시도를 보게 된다. 자신들과 다른 주장을 한다는 이유로 한 여성방송인은 직장을 잃었고, 여성검사를 징계하려는 시도마저 있었다. 자기들과 다른 어떤 주장도, 심지어 침묵조차도 용납하지 못한다. 그리고 실제 현실에서 그것을 실현할 힘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도 그런 여성주의를 약자의 저항이라며 언제까지 관용하며 지켜봐야 하는 것인가.

 

그에 비하면 남성들의 주장이야 말로 대변해주는 이 하나 없는 약자들의 외로운 외침일 것이다. 김병기와 김남국이 편들어주는 소리 좀 했다고 당내에서까지 비난을 듣는 중이다. 조금 과격하면 또 어떤가. 조금 지나치면 또 어떠한가. 어쩌면 처음으로 다수의 남성들이 힘을 모아 여성주의에 점령된 대기업을 상대로 전쟁을 벌인다. 박나래도 그런 일환이다. 여성들이 했던 그대로를 돌려주겠다. 모 유튜버의 경우와 다르다. 박나래는 직접 당사자이며 그를 둘러싼 논쟁은 또 하나 명분을 건 전쟁이다. 여성주의자들이 침묵을 허락하지 않았던 것처럼 남성들도 당사자에 대해 직접 책임을 묻겠다. 

 

웃기는 것이다. 그저 침묵했다는 이유만으로 2차가해 운운하던 버러지 새끼들이 직접 당사자임에도 다양성과 관용을 주장한다. 사람새끼 대가리에서 나올 개소리가 아니다. 권력을 가진 자들이 관용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약자의 입장에서 더 관용할 수 없는 것이다. 약자의 관용은 단지 비겁이고 굴복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여성주의자들의 불관용이 가져온 또다른 반대편에서의 불관용이다. 불관용에 관용은 없다. 그래서 남성들의 불관용은 용인된다. 여성에게만 관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관용이란 존엄에 대한 존중이다.

 

민주당도 생각을 잘해야 한다. 민주당이 자꾸 조국을 걸고 넘어지는 이유를 안다. 여성주의를 포기할 수 없어서다. 그래서 한명숙에 대한 재심에도 나는 부정적이다. 한명숙이 민주당을 여성주의 판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아직 여성이 약자이던 시절에는 그럴 수 있다 인정해 주었다. 그러나 과연 아직도 여성은 약자인가. 오로지 폭력과 억압으로만 남성들에 여성주의를 강제할 수 있는 그들이 진정 약자라 할 수 있을 것인가.

 

선을 넘었다. 도가 너무 지나쳤다. 그 반작용이다. 그리고 정당한 권리의 주장이기도 하다. 대한민국을 이루는 구성원으로써 그들 또한 하나의 주체인 것이다. 교육과 계도와 억압의 대상이 아닌 것이다. 남성들과 대화를 통해 설득하고 동의를 이끌어내기보다, 더구나 자신들 것도 아닌 남성의 권력에 기대어 폭력과 강제로써만 그 모든 것을 이루려 했다. 반발은 당연하다. 저항은 권리다. 시작은 gs25부터. 전쟁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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