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 대통령이 4년 중임제였고 2007년 대선이 이명박의 재선도전이었으면 정동영도 해 볼 만 했겠구나. 

 

마치 시계를 13년 전으로 돌려 놓은 듯 내내 그 생각 뿐이었다. 이명박이랑 정동영이로구나. 그것도 아주 늙은 정동영.

 

반트럼프 말고 내세울만한 아젠다가 없었다. 물론 나름대로 비전도 정책도 다 준비되어 있겠지만 대부분 선거는 트럼프가 대통령에 재선되어서는 안된다는 한 가지만으로 치러지는 듯하다.

 

재미있는 건 트럼프 지껄이는 소리에 바로 눈쌀부터 찌푸리는 민주진영 지지자들은 트럼프를 지지하는데 오히려 트럼프의 헛소리에 열광하는 놈들은 바이든을 지지하고 있는 역전된 현실일 것이다. 오바마가 그동안 한국에 싸놓은 똥이 그만큼 독하고 양 또한 상당하다는 것이다. 트럼프가 반면 그 동안 한국에 해 준 것들도 제법 되고.

 

아무튼 위악과 위선 가운데 그나마 무엇이 더 나은가면 그래도 위선이라는 것이다. 위악이란 그나마 선을 혐오하고 경멸하지만 위선은 최소한 선이 좋다는 정도는 안다. 지행일치가 안된다고 근본부터 부정할 필요는 없다. 역사상 완벽하게 지행일치를 이룬 이들은 몇몇 '성인'이라 불리는 위인들 뿐이었다. 원래 모순이 있어야 인간인 것이다.

 

어쨌거나 중요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구나 일본과의 관계를 위해서도 누가 우리에게 유리하냐는 것인데. 물론 그보다 중요한 것은 누가 되었든 맞춰서 우리가 적극적으로 끌어오면 되는 것이긴 하다.

 

미국도 참 많이 망가졌다. 그보다는 시스템이 늙었다 봐야 할 것이다. 그리고 생각보다 오바마가 미국 사회에서도 그다지 이룬 게 없다는 인상이다. 오바마의 실패가 다시 늙은 미국으로 회귀하게 만든다.

 

역시 중요한 건 한국 대통령이다. 한국 정부다. 잘 맞춰 가기를. 다음은 이낙연일까? 이재명일까? 누가 되었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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