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정권 초기부터 말했을 것이다. 한국 페미니즘은 기생페미니즘이다.

 

가부장적 질서가 강고한 사회일수록 창녀의 신분과 지위는 상대적으로 높아진다. 어차피 남성에게 예속된, 남성을 치장하기 위한 장신구이거나 후손을 낳기 위한 도구로써만 존재하던 일반여성에 비해 창녀들은 남성 개인에 속하지 않은 욕망의 대상으로서 치열한 갈구를 받으며 상대적으로 높은 지위를 누릴 수 있었던 것이었다. 이를테면 조선시대 일개 기생에 지나지 않았던 황진이의 이름이 아직까지도 가장 회자되고 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라 할 수 있다. 도력 높은 고승을 유혹했으니 서경덕을 함락시키지 못한 일화가 어째서 지금까지 전해지는 것일까.

 

흔히 말하는 뒤웅박 팔자란 것이다. 뒤웅박이란 박 속을 파내고 무언가를 담기 위해 만든 도구를 가리킨다. 쌀을 담으면 쌀뒤웅박이 되는 것이고, 돈을 받으면 돈뒤웅박이 되는 것이고, 똥을 담으면 거름뒤웅박이 되는 것이다. 여성의 팔자는 오로지 남성에게 달려 있다. 여성의 가치란 오로지 남성에게 달려 있는 것이다. 얼마나 존귀한, 가치있는 남성을 만나느냐에 여성의 성취와 가치가 결정된다. 더 힘있고 지위가 높은 남성의 눈에 들어 그의 선택을 받음으로써 여성은 한 순간에 누구보다 존귀한 신분을 얻게 된다.

 

페미니스트들이 일반남성들을 설득하려는 노력 자체를 거부하는 이유인 것이다. 오래전부터 그래왔었다. 김활란에서 박마리아부터 굳이 촌스런 조선의 일반 남성들이나 남한의 무지렁이 남성들을 설득해가며 페미니즘을 쟁취할 필요가 없는 것이다. 조선총독부에 잘 보이기만 하면 된다. 그래서 김활란은 페미니즘을 위해 자신의 여제자들을 일제의 정신대로 떠밀어 보내고 있었다. 조선총독부가 다 알아서 해 줄 것이다. 그래서 이승만 이래 페미니스트의 주류는 항상 독재권력에 우호적이었었다. 아니 그런 년놈들이 주로 페미니즘을 주장하고는 했었다. 돈 많고 시간 많고 그런데 할 일은 없으니 페미니즘에라도 발을 담근다. 그런 페미니스트들에게 군사독재의 정통계승자로서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던 박근혜는 그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순혈이었던 것이다. 박근혜 이후 페미니즘이 노골적으로 친기득권 성향을 띄게 된 이유다.

 

어째서 페미니스트들이 한결같이 김건희를 두둔하며, 심지어 김건희에 대한 비판을 여성혐오라 주장하는가. 지금까지 한 말에 답이 있는 것이다. 어쩌다 잡은 남자가 검사였던 것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 검찰총장이 되고 대통령까지 바라보고 있는 중이다. 얼마나 황홀할 것인가. 자기 능력이 아닌 잡은 남자의 능력으로 영부인까지 되려 한다. 그야말로 페미니즘의 이상이 아니겠는가. 그런 김건희를 비판한다는 것은 따라서 여성이란 존재 자체에 대한 혐오로 비춰 질 수 있는 것이다. 신분을 뛰어넘어 현직 검사, 나아가 검찰총장에서 대통령까지 바라보는 유력인사의 아내가 되어 성취를 앞에 둔 그녀를 비판한다는 것은 여성으로서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다른 이유는 생각할 수 없다. 대통령의 영부인이면 수많은 공식행사에서 대통령과 동반하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발언도 하고 영향력도 행사할 수 있는 중요한 자리다. 그런 영부인이 되고자 하는 이에 대해 검증하려는 것이 과연 여성혐오인가? 그러나 자칭 페미니스트들은 그렇다 주장한다. 예전 박근혜 때도 마찬가지였다. 다만 김혜경이라든가 조동연이라든가 민주당 계열 인사들은 예외란 점이 그들의 본질을 보여주고 있을 것이다/

 

그냥 쓰레기란 것이다. 한국 페미니즘이란. 차라리 자기 몸팔아 돈버는 여성들은 치열하기라도 하다. 버러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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