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해도 믿지 않는 사람들이 많았다. 아무리 그래도 한겨레가 설마... 아무리 한겨레가 미쳤기로 이명박을 좋다 하겠는가? 박근혜는 인정하더라. 단지 생물학적으로 여성이라는 이유만으로 박근혜를 지지했고 여전히 지지하고 있는 여성주의자들이 상당하다 보니. 그렇더라도 이명박은 아니지 않은가. 저탄소 녹색성장을 예로 들어 이명박의 환경정책까지 칭찬하네. 이명박이 아파트값 더 올리려던 걸 실패한 것을 부동산정책의 성공이라 감싸고. 내가 말했잖은가? 저놈들은 민주당만 아니면 전두환이라도 찬양했을 놈들이라고.

 

진짜다. 전임 대통령이 전두환이고 박정희인데 지금 대통령이 노무현 문재인이다. 한겨레에서 논조가 어떻게 바뀌었겠는가? 광주학살도 그럴 수 있었다. 국가의 통합과 안정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 10월 유신도 조국의 근대화를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었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와 그토록 사이가 좋지 않았던 한겨레가 노무현 죽이고 한명숙 잡아넣을 때는 철저히 협조하고 있었던 것이었다. 박근혜 탄핵은 그리 앞장서더니 정작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니 지지자들을 상대로 저주부터 퍼부어댄 것이었고. 그래서 차라리 이명박근혜가 나았다.

 

개소리라는 것이다. 정치인에게 개인의 성공과 실패란 의미가 없다. 정치인이란 철저히 공적인 존재이기 때문이다. 정치인에게 있어 공적인 역할을 다했다는 것은 그 무엇보다 우선하는 가치일 수밖에 없다. 정치인이 개인적으로 뇌물을 받아 쳐먹었든, 부정을 저질러 수 천억을 뒤로 챙겼든 결과적으로 국가가 안정되고 부강해진다면 그것만으로도 자기 역할을 다 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라고 정치인에게 국민이 자신의 주권을 위임한 것일 테니까. 개인의 실패라 말하지만 결국 공적인 성공을 주장하고 싶은 것이다. 바로 그 한겨레가. 현정부에 대한 한겨레의 보도와 비교되지 않는가?

 

바로 이런 모습들이야 말로 한겨레가 종이신문으로 돌아가려는 길을 완전히 불사르려는 각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더이상 종이신문을 사 줄 민주진보진영의 독자들은 상관없이 포털에서 자신들의 뉴스를 소비해 줄 보수적인 네티즌들의 입맛에 맞는 기사를 쓴다. 이명박은 잘했다. 박근혜도 못하지 않았다. 노무현과 문재인만 못했다. 저들이 진정 듣고 싶은 이야기일 테니까. 죽은 신해철까지 끄집어내는 서민이나 이명박근혜 재평가에 앞장서는 한겨레나. 진보의 종말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는 중이다. 엘리트주의의 끝은 그냥 독재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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