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 이상하기는 했다. 하긴 한겨레가 정신줄 놓은 것이 어제오늘 일은 아닐 것이다. 어제 한 말 씹고, 오늘 한 말 뒤집고, 탈원전 주장하다가 현정부의 탈원전은 범죄라며 검찰수사를 옹호하는 것들이 바로 한겨레란 것들이다.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이렇게 노골적으로 공수처반대의 입장을 드러낸다는 건 조금 부자연스럽다. 뭔가 이유가 있다. 뭐지?

 

아침부터 성한용 개소리 들을 뻔하고 나서 김용민 방송을 보니 이유를 알 것 같다. 박시영이 하겠다던 그 여론조사를 해봤구나. 그랬더니 윤석열에게 상당히 고무적인 결과가 나왔다. 잘만 하면 윤석열이 차기 대통령에 당선될지도 모르겠다. 그러면 어째야겠는가. 차기권력인데 줄서야지. 원래 똥이나 핥아먹던 똥걸레였지만 더 충성심을 보여야 하는 것이다. 아, 그래서 류호정도 박용진도 조선일보가 부른다고 좋아라 찾아간 것일까?

 

국민의힘이 지금 대선정국까지 시간을 끌어 민주당이 더이상 공수처에 신경을 쓸 여유가 없도록 만들려는 의도라는 것은 정치에 조금만 관심이 있으면 대부분 아는 사실일 것이다. 국민의힘은 지금 공수처를 원하고 있지 않다. 오히려 반대하고 있다. 어떻게든 좌절시키고 무산시키려 하는 중이다. 그런 국민의힘에 맞추라. 국민의힘을 기다리라. 국민의힘의 동의를 구하라. 즉, 공수처같은 건 하지 마라. 누구를 위해서? 바로 윤석열 차기 대통령님을 위해서.

 

한겨레가 저리 목숨걸고 나서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겨레가 이명박을 그토록 사랑하는 이유다. 개인의 비위만 있을 뿐 대통령으로서 국가는 매우 훌륭히 운영했었다. 아, 이 기사 쓴 놈도 성한용이었던가? 뭐가 그리 좋아서 저리 찬가를 불러댄 것일까? 덤벼라 문빠들아. 한겨레가 문빠들에게 한 방 먹이려면 무엇이 가장 효과적일까? 말한 바 있었다. 윤석열을 지지하는 놈들 가운데는 이명박근혜의 복수를 하려는 놈들이 상당수 포함된다. 

 

그래서 탈원전을 4대강과 빗대 떠들어대고 있었던 것이었구나. 탈원전을 털어서 이명박의 4대강처럼 만든 뒤 그리고 다음은... 아마 모두가 예상하는 그것이 아닐까. 정의당이 국민의힘을 위해 입안의 혀처럼 차마 부담스러워 하지 못할 말을 대신해주고 있는 이유와 같다. 그때만 오면. 그날이 오면. 민중가요라도 부르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작년부터 저쪽 인간들의 노선은 일관되었었다. 문재인 대통령 탄핵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 그리고 그 다음... 대놓고 말만 하지 않았을 뿐 모두가 공감하는 바였다. 저쪽 놈들이나 그놈들을 지켜보는 이쪽 지지자들이나. 박시영 덕분에 한겨레가 더 솔직해지게 된 것 같아 한 편으로 대견키도 하다. 너무 솔직해서 헛웃음만 나온다. 똥걸레새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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